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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없다

예수는 없다

: 기독교 뒤집어 읽기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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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06g | 140*210*30mm
ISBN13 9788932318394
ISBN10 8932318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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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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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말 캐나다 최대의 개신교 교단인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빌 핍스(Bill Phipps)가 기자회견에서 자기는 예수의 육체적 부활 등 예수에 대한 전통적 교리를 문자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캐나다 극보수파 기독교인과 특히 한국 교포 기독교인에게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충격은 현재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새로운 바람이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하며 어느 정도로 변모하고 있는가를 모르고 있는 사람, 그리고 신앙적으로 계속 성장하기를 멈춘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랄 수도 있습니다.
--- p.21

성경 십계명에서 “아무 형상(image)이든지 만들지 말라” 했다 해서 그 가르침에 충실하느라 사진 찍기를 거부하고, 그래서 운전 면허증도 내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김 목사님도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이 말씀을 믿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 이런 질문에 “그건 그렇지만……” 하는 사족을 달려고 하는 마음이 든다면 벌써 성경 ‘그대로’가 아니라, 나 나름대로 해석하려는 것이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각자의 처지, 지적 능력, 영적 성숙도, 문제의식 등에 의해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믿음이나 의도와는 관계없이 우리는 성경을 ‘그대로’ 읽을 수가 없다. 결국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나름대로 ‘해석’ 하는 일이다.
--- pp.78-80

상당수의 사람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 때문에 성경이 마치 처음부터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쓰이고 묶여 전해 내려온 책쯤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것은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일점일획’도 틀림없이 완벽한 책으로 쓰였고, 우리가 그것을 읽을 때 일점일획도 고쳐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성경도 어쩔 수 없이 다른 모든 책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 pp.110-111

종교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종교 생활이 온통 ‘해야 한다’, ‘하면 안 된다’의 연속이라면 그 같은 고역이 없을 것이다. 종교 생활을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삶을 억울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자기는 이렇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자기 친구는 어른이 되어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런데도 죽어서 똑같이 하늘에 가 똑같은 상을 받는다면 억울하다는 것이다. 자기도 예수님을 모르고 살다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오른편에 있던 강도처럼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pp.174-175

결국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나의 뜻’을 신의 뜻, 주님의 뜻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나의 뜻을 신의 뜻으로 여긴다는 것은 결국 나를 신의 자리에 앉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가 신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의 뜻, 주님의 뜻을 업고 나오는 사람들끼리의 싸움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스스로 신이 된 ‘신들의 전쟁’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돌이나 나무로 새겨진 우상에 게 절하는 것을 두고는 우상숭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에서 상대적인 나를 절대자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자기 우상숭배’가 얼마나 더 엄청나고 무서운 일인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 p.183

한국의 예에서 보듯이 이런 지적, 영적, 도덕적 성장을 막는 교회가 아무리 커져서 아무리 많은 수의 교인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그 많은 수의 교인 때문에 한국 사회가 좀 더 정의롭고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사회로 탈바꿈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과는 거의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잘 믿어서 혼자 잘살게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잘 믿어서 자기들만 천당 갈 것으로 꿈꾸는 사람 때문에 더욱 극심한 물질 중심주의, 이기주의, 과시 제일주의의 사고방식이 팽배해지는 것이 현실 아닌가? 쓸데없이 사람을 내 편 네 편, 구원받은 사람과 구원받지 못한 사람 등으로 나누어 분열과 위화감만 조장하게 된다.
--- p.317

오늘 독립적으로, 그리고 깊이 사고하는 사람들 중에는 종교가, 특히 그리스도교가, ‘배타적, 반지성적, 문자주의적, 광신적, 독선적, 독단적, 무비판적, 심지어 폭력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현상을 보면서 종교가 이 정도로 부정적일 수 있는가 의아해한다. 이런 이들 중 지금 현재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그리스도교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고, 비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식의 그리스도교에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 p.351

심층 종교는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기 종교가 진리를 독점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종교의 심층에 접한 사람은 인간 지성을 통한 표현이 얼마나 한정된 것인가를 잘 알기 때문에 종교 경험에 대한 한 가지 표현, 비록 그것이 자기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표현이더라도, 그것만을 절대화할 수 없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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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신앙을 한번 뒤흔들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는 책으로 일독만이 아니라 재독, 삼독을 권하고 싶다. 21세기에 들어선 오늘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알아보려는 모든 ‘길벗들’에게 하나의 자극제나 각성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정대위 (전 건국대학교, 한신대학교 총장, 전 캐나다 칼턴 대학교 종교학 교수)

종교나 철학에 관심 있는 이는 전문가나 비전문가를 막론하고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한국 기독교가 좋든 싫든 이제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필연적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시대 우리가 심고 키워야 할 ‘기독교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노영찬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 종교학 교수)

이 책은 지난 세기의 신학적 논란을 두루 음미한 보기 드문 신앙론이요, 참신한 신학 입문서다. 복잡한 논쟁점도 알기 쉽게 풀어가며 친절하게 얘기해주는 지은이의 학자적 깊이와 너그러움이 책 전체에 역력하여, 되풀이해 읽을수록 즐겁고 고마운 정신의 필독서다.

전현(미국 시카고 매코믹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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