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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교문을 넘다

인권, 교문을 넘다

: 학생인권쟁점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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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36g | 160*210*30mm
ISBN13 9788984314498
ISBN10 898431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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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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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공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평생을 청소년인권 활동가로 살 수 있을까 궁리 중. 요즘에는, 내 삶이나 내 운동을 정당화하라는 요구는 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자 : 박민진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헛된 미래나 희망 따위에 속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늘에 충실할 때 비로소 삶이 내 곁에 있음을 느낀다. 한 달 후 생애 첫 조카가 태어난다. 그 어떤 문제집에도 담겨 있지 않은 진짜 개념, 인권을 선물하고 싶다.
저자 : 오혜원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랑과 사랑의 매를 구분하게 된 건 인권교육센터 ‘들’ 사람들을 만나고부터. ‘들’ 사람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철들고 있다.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이 떠난 후의 고요함을 좋아한다.
저자 : 정주연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살 만한 세상으로의 변화를 꿈꿔 왔다. 결국 ‘교육’을 바꾸는 일과 대면하지 않고 좋은 세상을 열어 가는 방법은, 내가 알기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자 : 조영선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아이들을 억압하면서 밥 벌어먹는 것이 죄스러워 청소년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간이 되기는 어려워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좋은 교사’이기보다 ‘괜춘한 인간’이 되고 싶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일구어 낸 오랜 활동의 결과물이므로 탄탄하고 강력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질문하라’고 권한다. 학생인권은 당연한 것이며, 그러므로 다들 잘 알고 있다고들 믿고 있다. 그런데, 왜 행동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두 틀렸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이 없고, 질문이 없으므로 성찰도 행동도 없는 것이다. ---「추천사2」중에서

이것만은 확실하다. ‘나중에 그곳에서(later and there)’라는 주술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지금 이곳에서(now and here)’ 사람으로 대접받고 싶은 학생들의 출현을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자유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학생인권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고, 갈수록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학생인권 보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목소리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경기도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법인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학생인권 수준을 높이자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고, 학생이라는 이유로 모욕당하는 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도 퍼져 나가고 있다. 학생인권을 밀봉했던 상자의 봉인은 이미 풀어졌다. ---「학생인권의 봉인을 푸는 질문들」중에서

체벌의 대안은 ‘체벌을 없애는 것’밖에 없다. 교사가 학생에게 공부든 생활 태도든 뭔가를 강제하기 위해 체벌을 유지해 왔다면, 서로를 강제하지 않으면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관계와 조건을 만든다면 굳이 체벌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결국, 체벌 없는 학교를 꿈꾼다는 것은 학생과 교사가, 학생과 학생이 서로 존중하면서 배움이 기쁨을 일구어 나가는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꿈이 그토록 비현실적이고 거창한 것인가? ---「맞을 짓 한 자? 맞아도 되는 자!」중에서

학교 안 휴대전화 금지는 단지 휴대전화라는 물건을 금지하는 것만은 아니다. 휴대전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고, 사람에 따라 휴대전화의 사용 방식도 다양하다. 휴대전화가 금지된다는 것은 금지하고자 하는 이들과 기필코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의 ‘의미의 다툼’이다. 학생을 어떤 존재로 보는지, 학교를 어떤 공간으로 보는지를 둘러싼 ‘의미의 다툼’이기도 하다. ---「접속 금지, 발신 금지」중에서

학생의 또 다른 이름은 청소년 또는 미성년자다. 아직 성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무능력자로 간주되며, 학생의 모든 권리는 부모나 후견인이 대신 행사한다. 그 뒤에는 “청소년은 심신의 발육이 충분하지 않아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미성숙하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이 말이 가끔은 억울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잊을 만하면 뇌물 수수나 비리 혐의로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성년’ 사장님, 국회에서 매일같이 난투극을 벌이는 ‘성년’ 국회의원, 가정에서 아내와 자식을 구타하는 ‘성년’ 가장까지, 도대체 누가 더 미성숙한가? 나이가 성숙을 가르는 기준이라면, 이런 미성숙한 어른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성숙은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가?」중에서

사실, ‘인권 주장=무질서’라는 등식은 전형적인 ‘미끄러운 비탈길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어떤 한 규칙이 부당하므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 그리고 모든 규칙이 무너져 감당할 수 없는 무질서가 초래되는 것 사이에는 수많은 중간 과정이 있다. 그럼에도 그 중간 과정을 몽땅 생략하고 극단적 결과만 들이대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 사이에 놓인 길이 꼭 ‘미끄러운 비탈길’뿐일까? ---「인권이 살면 규칙이 죽는가?」중에서

학생인권을 주장하는 것은 학부모가 가진 것을 빼앗아 오자는 것도 아니고, 학부모를 학생의 삶에서 밀어내고 간섭하지 말라고 외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학부모의 위치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살아가기 위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부모는 자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자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부모라는 이유로 주연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자녀에게 불행을 강요하기도 한다. 학부모가 주인공으로 나설 무대는 자신의 삶이어야 한다. 학생인권은 이렇게 자녀의 삶에만 붙잡힌 채 자기 무대를 잃어버린 학부모도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함께 건네고 있다.
---「탯줄은 몇 살에 끊기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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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나라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서 권리의 주인으로서 인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책임 있게 권리를 행사하고, 모든 인권의 기본이 되는 인간의 존엄성과 상호 존중의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곤(경기도 교육감)
고마운 일이다. 누가 있을까 했는데, ‘들’이 있다. 광야에 서 있지만, 그들은 명랑하다. 그들은 유쾌하게 학생인권을 둘러싼 논리를 펼쳐 놓고 실천을 향하여 나 있는 수많은 거리와 골목들의 지형도를 그려 준다. 그들에게서 배우자. 그리고 교육하자.
이계삼 (밀성고등학교 교사)
학교는 ‘사육’의 장소가 아니라 ‘교육’의 장소다. 이제 학생인권을 보장하면 성적이 떨어지거나 교권이 침해된다는 ‘제로섬 게임’식의 논리를 벗어날 때가 되었다. 이 책은 학생인권 문제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좋은 나침반을 제공한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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