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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의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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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필립 K. 딕 걸작선-04이동
리뷰 총점8.2 리뷰 33건 | 판매지수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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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77쪽 | 626g | 153*224*30mm
ISBN13 9788993094350
ISBN10 899309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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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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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태인을 좋아하지는 않아. 하지만 1949년에 너희들이 살던 미국에서 도망친 유태인들은 좀 봤지. 너희들이 그들을 쫓아내고 미국을 차지했잖아. 미국에 다시 건물이 잔뜩 들어서고 굴러다니는 돈이 많은 건 뉴욕에서 유태인을 몰아낼 때 뺏은 돈이 많아서야. 그 빌어먹을 나치의 뉘른베르크법* 덕분이지. 나는 어렸을 때 보스턴에서 살았어. 유태인과 관련해 특별한 경험은 없지만 아무리 전쟁에서 졌다고 해도 미국에서 나치의 인종차별법이 통과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p.63

늙은 히틀러는 매독으로 온 몸이 마비되고 노망까지 든 채 여생을 보내고 있다. 뇌까지 번진 매독은 그가 비엔나에서 길고 검은 코트에 더러운 속옷을 입고 싸구려 간이숙소를 전전하며 부랑자로 살던 시절에 얻은 것이다. 무성영화에나 나올 법한 하느님의 복수가 분명했다. 그 지독한 자는 몸속 더러움, 남자의 추악함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역병에 쓰러졌다. 끔찍한 건 지금 독일제국이 바로 그자의 머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그의 두뇌는 처음에는 정당을, 이어서 나라를, 다음에는 세계의 절반을 집어삼켰다. ‘지도자’ 히틀러의 헛소리는 여전히 성스럽게 여겨졌으며 아직도 성서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사상은 이제 사악한 씨앗처럼 온 문명세계를 감염시켰고, 나치의 맹목적인 금발 동성애자들은 이제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으로 내달리며 더러움을 퍼뜨리고 있다. ---p.67

내가 이 친구와 가까운 인종이라고? 바이네스는 의아했다. 사실상 같은 민족이나 다름이 없어? 그럼 내게도 정신병자 같은 구석이 있겠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신병 환자로 가득해. 미친놈들이 권력을 잡았어. 우리는 언제부터 그걸 알았을까? 언제부터 직시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대로 알까? 로체는 모른다. 스스로 미친 걸 안다면 미친 게 아니지. 아니면 마침내 제정신을 차리는 중이거나. 깨어나고 있는 거지. 내 생각에 이 모든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나마 여기저기 따로 떨어져 있지. 하지만 일반 대중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곳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이 제정신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들도 슬쩍슬쩍 진실을 의심할까?
---p.7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62년,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독일과 일본은 세계를 양분해 지배하고 있다. 노예제가 버젓이 자행되며, 인종 말살 정책이 법제화된 세상. 그런 세상에서 유태인은 살아남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한 미국인들은 딱지와 코믹스 같은 자신들의 문화상품을 일본인에게 팔면서 굴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하나의 희망은 ‘높은 성의 사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작가의 소설이다. 그는 연합군이 승리한 세상을 그려내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 한편, 지배자들은 반체제적인 소설을 쓰는 그의 정체를 찾느라 혈안이 되고, 피지배계층인 주인공들은 그를 보호하려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모두 ‘높은 성의 사내’가 그린 소설 속 세상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 중 어느 것이 진짜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협잡꾼들에게 둘러싸인 [진정한] 몽상가.
스타니스와프 렘
일부 SF 애독자들은 과학보다 소설을 우선시했다고 필립 K. 딕을 탓했고, 그가 전형적인 스페이스오페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딕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점점 물질주의적으로 변해가며 매스미디어의 지배가 강화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와 영적인 생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어떤 고전 선집에든 포함될 가치가 있는 작가이다.
데이비드 헬먼
딕은 시대를 앞선 작가가 아니라 소름끼칠 정도로 시대와 동조同調된 작가였다. 그가 죽은 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코미디, 멜랑콜리, 파라노이아로 점철된 그의 소설들은 소름끼치는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우리들이 처한 상황과 공명한다.
샌프란시스코 게이트
딕은 20세기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관해 냉소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절절한 작품들을 썼고, 그 사실로 인해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고독한 영웅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조나단 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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