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는 경기도 일산에서 태어난 평범한 아이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교 1, 2등을 다툴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었다는 것도 화제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영어 실력이다. 그는 어머니께서 외국어교육에 관심을 갖고 영어 교육을 하셨다고 한다. 미드 [프렌즈Friends]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영어 실력을 쌓았다고 하는데 학창 시절에 토익 860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쌓았다. 학창 시절의 랩몬스터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영어를 공부한 것이 아니다. 보통의 학생들처럼, 영어는 중요하니까, 나중에 인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공부를 한 것인데, 이때 찍은 영어라는 점이 방탄소년단의 해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방탄소년단의 해외버라이어티 쇼 출연 영상을 보면 랩몬스터가 의사소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사회자의 서양식 유머 코드에 반응할 수 있는 것은 랩몬스터가 유일하다. 이 한 명의 멤버가 방탄소년단의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고 있는 것이다. 단 한 명도 영어를 할 수 없었다면 과연 방탄소년단이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 p.34
원어민과 같은 방식으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영어가 유창해지는 과정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꿈꾸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학교 영어 내신이 A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고민을 해야 한다. 영어 성적이 A등급이 나오지 않으면, 중3 때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을 할 때 입시에서 불리하다. 그리고 A등급이 꾸준히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시험 중심의 대한민국 교육 환경에서 아이의 영어 경쟁력이 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때 부모가 유창한 영어를 고집하면 아이는 남들보다 2배 이상 영어 공부를 하면서도 시험 성적은 높지 않은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고등학교 입학 후 수능 모의고사를 봤을 때 4등급 이하 또는 영어 내신 성적이 3, 4등급 이하로 나온다면,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입에서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이것이 유창성을 추구하는 영어 공부법을 택했을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이다. 압도적인 영어 실력으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커버하지 못하면, 고입과 대입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조언을 하자면, 초등에서 중등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아이의 영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부모가 객관적으로 판단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아이가 영어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공부하기를 즐거워한다면, 영어 공부에 박차를 가해도 좋다. 아이가 시키는 공부만 겨우겨우 한다면, 초등 고학년에 들어서면서 시험을 위한 영어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을 추천한다.
--- p.46~47
중학교 입학 전까지는 영어책, DVD를 이용해서 아이에게 엄마가 직접 영어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영어 교육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가 7~10세에 이를 때까지 어떻게 영어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정말 많다. 초등학교 시기에 학교 교육 외에 집에서 영어를 교육하고 싶다면 시중의 방법서들을 참고하면 된다. 이 시기의 영어 공부법에 대한 책들은 주로 DVD, 영어책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마다 내용은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어떤 특정 방법을 고집할 필요 없이 다양하게 공부해도 괜찮다. 아이가 꾸준히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영어 유치원에 다니지 않아도, 국제학교에 보낼 수 없어도 괜찮다. 소수의 특별한 경우를 보면서 비교하기보다는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의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기는 분명 가정에서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에게 충분한 영어 노출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교육은 마라톤이기 때문에 초반 100미터를 누가 앞서간다고 해서 무리해서 좇을 이유가 없다. 결승선에 누가 먼저 들어가게 될지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p.101~102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교사와 중고등학교 교사를 나누어서 뽑는다. 초등학교 교사는 교대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는 사범대를 졸업한다.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 자체가 다르고, 사실 중학교 영어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어떤 영어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중학교에서 교사를 시작했다. 1년차에 중1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이들이 초등학교 때 어떤 영어 교육을 받았는지 전혀 모르는 채 영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르쳤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약간의 듣기, 본문, 문법 포인트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영문법을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당연하게 문법과 본문 해석을 가르쳤다.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초등학교까지 듣기, 말하기 위주의 영어 공부를 하던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별안간 생소하고 어려운 문법과 긴 교과서 본문을 공부해야 한다. 영문법을 배운 적이 없고, 문법을 바탕으로 문장 해석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일 것이다. 이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문법과 독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다양한 영어 경험을 쌓으면서 영어와 친해지고, 빠르면 4학년, 늦어도 5학년이 되면 중학교 입학 이후를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초등에서는 중등을, 중등에서는 고등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면 된다.
--- p.105~106
중3인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3월에 모의고사를 치른다. 모의고사에서 영어 영역은 사실상 범위가 없는 시험이다. 처음 보는 지문을 해석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중학교에서 A등급을 받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모의고사 4등급~5등급을 받고, 내신 9등급제에서는 4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중학교 때 시험 범위만 공부하면서 등급을 유지했던 학생들이다.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만 믿고 있다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큰 좌절을 맛보게 된다. 중학교 때 자신의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중2, 중3 정도가 되면 고1 영어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는 것이다. 기존에 출제된 모의고사 문제는 굉장히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가 된 곳은 EBSi 사이트이다. 아래 QR코드를 이용해서 기출문제 자료실로 가서 고1 3월 모의고사 영어 영역의 문제를 풀어보자.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이다. 중3이라면 3등급 이상, 권장 2등급 이상 점수가 나와야 고등학교 입학 후 영어 때문에 고생하지 않는다. 물론 1등급을 받으면 최고다. 중3이 고1 모의고사 1등급이 나오면, 100미터 달리기에서 50미터는 앞서 출발하는 것과 다름없다. 1등급을 받지 않더라도, 현재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공부에 큰 자극이 된다. 중2, 중3이라면 지금 바로 고1 모의고사에 도전해보기 바란다.
--- p.115~116
단어를 외우기로 결심했다면, 단어책 1권을 선정해서 외우자. 영어초보라면, 단어책 1권을 빠르게 외우면서 기초가 되는 영단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기 수준에 맞는 단어책을 외워야 한다. 단어책을 폈을 때, 아는 것이 반, 모르는 것이 반 정도 있는 단어책이 좋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으면 외울 분량이 많아서 공부에 탄력이 붙지 않는다. 기존에 아는 단어라고 해도 예문 속에서 한 번 더 익히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는 단어 반, 모르는 단어 반’의 기준으로 단어책을 선택하자. 또한 반드시 영어 예문이 있는 단어책을 선택해야 한다. 단어의 한글 뜻만 제시된 단어장은 절대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기억이라는 것은 반드시 자극이 필요하다. 영단어의 한글 뜻만 외우면 아무런 자극이 없다. 예를 들어보자. ‘pierce (동) 꿰뚫다, 관통하다’ 단어를 이렇게 ‘영단어, 한글 뜻’으로 암기하면 암기에 드는 수고는 줄어든다. 하지만 pierce라는 단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전혀 알 수 없다. 결정적으로 뇌에 전혀 자극이 없기 때문에 암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예문과 함께 외워보자. ‘pierce (동) 꿰뚫다, 관통하다’ ‘pierce their membranes 그들의 세포막을 꿰뚫다’ 이렇게 암기를 하면, pierce라는 동사 다음에는 ‘무엇을’ 꿰뚫는지 가 따라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감을 잡게 되면, 다음에 독해를 할 때 쉬워진다.
--- p.136~137
무료로 기초 문법을 완성할 수 있는 EBS강의들이 많다. EBS강의는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원에는 영포자를 위한 강의가 많지 않다. 그리고 영포자들은 학원 가기가 부담스럽고, 왕초보 수준에서부터 학원의 힘을 빌리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자신이 영어 왕초보라면E, BS강의를 활용해서 초보를 탈출하자. EBS강의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것은 옛말이다. 물론 EBS강의는 일부 사설 강의처럼 비속어와 재미를 위한 과격한 표현은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EBS는 엄격한 검수 시스템이 있어서 강의를 제작한 후 검수를 거쳐서 오류를 수정한 뒤에야 정확한 내용의 강의를 업로드한다. 재미는 좀 덜 해도 강의 내용에 오류가 없다는 점은 인강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다. 나는 기초 영문법 강의를 지난 10년간 수도 없이 많이 제작했다. 영어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기초 영문법 강의가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현재 추천할 만한 강의들과 강의로 바로갈 수 있는 QR코드를 알려준다. 모두 무료 강의다. 바로 가서 기초 영문법을 빠르게 마스터하자. 영어는 단어와 문법만 완성되어도 일단 자신감이 확 올라간다.
--- p.159
과거에 문법책은 거의 한두 권이었다. 전설의 영문법책 성문영문법이 있었고, 이후에는 맨투맨 영문법이 있었다. 전국의 거의 모든 학생이 이 책들로 영문법을 배웠다. 그런데 한두 권으로 영문법을 배우던 때와 수백 권의 다양한 영문법 책이 존재하는 지금을 비교하면, 과연 지금 시대에 영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더 수월해졌을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학습이 그러하지만 영문법도 특히 반복이 중요하다. 한번 본 후에 다시 반복을 해서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할 책이 한 권밖에 없을 때는 그 책을 닳도록 공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복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수많은 교재와 공부법이 존재하는 요즘은 학생들이 찔끔찔끔 공부하면서 더 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 반복이 안 이루어지는 것이다. 문법책을 한 권만 선정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보자. 책을 하나 선정해서 최소 3~4회 반복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 영문법의 기초를 세우자. 기초를 마스터하면 추가로 공부하는 내용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가 잘된다. 단권화를 위한 수준별 영문법 교재를 추천한다.
--- p.162
문장 해석이 정확하게 안 되는 영어 초보들에게는 문장 암기도 큰 도움이 된다. 문장을 암기하면 단어와 문법을 한 번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장을 암기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수고가 필요하지만 궁극의 공부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문장 암기의 효초보 단계에서 단어 암기에 자꾸 실패하고, 문법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라면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학생이라면 교과서의 문장을 외워도 좋다. 고등학생이라면 지난 수능에 등장했던 문장 중에서 문법적으로 외울 가치가 있는 문장 100개를 이 책 맨 뒤의 부록에 소개한다. 부록의 문장들을 암기한다면, 또는 완전히 암기하지는 못해도 이 문장들에 익숙해진다면 분명히 영어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질 것이다.
--- p.170
냉정하게 말하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말하기는 시험에 거의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영어 시험 성적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 말하기에 투자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다만 대학 진학 이후의 영어 말하기 능력이 영어 실력 평가의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리 말하기 실력을 다져두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어 말하기 수준은 다음 정도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상을 영어로 말하기(기본)-한국 문화를 영어로 말하기(기본)-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소재에 대한 찬반토론(심화).’ 영어로 이 정도 말할 수 있으면 대학 이후 원어민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해외여행에서도 웬만큼 회화를 할 수 있고, 취직을 한 후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를 추가로 익혀서 업무를 볼 수 있다고 본다.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 이 정도 말하기에 필요한 우리의 영어 실력은 이미 충분하다.
--- p.190
말하기와 더불어 학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쓰기다. 사실 말하기와 쓰기는 닮아 있다. 전문적인 쓰기가 아니라면, 말하는 내용을 쓰는 것이 쓰기이고, 쓸 내용을 말하면 말하기가 되는 것이다. 쓰기는 현재 학교에서 확대되고 있는 서술형 평가에 중요하고, 수행평가에서도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대학 졸업 후에 영어를 활용해서 일을 하게 된다면 가장 필요한 능력이 읽기와 더불어서 쓰기이다. 왜냐하면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외국의 파트너와 일을 한다는 것인데, 주로 이메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온 문서나 메일을 이해하고 여기에 대한 답을 쓰는 것이 주업무가 된다. 현장에서 외국인과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은 오히려 말하기보다 쓰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쓰기가 이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학창 시절부터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기를 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영어영어 쓰기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영어 일기일 것이다. 영어 일기에 주로 사용되는 표현, 단어를 정리한 교재가 다수 출간되어 있다. 이 교재들을 참고로 자신의 경험을 더해서 일기를 작성하면 영어 쓰기 실력이 크게 향상된다.
--- p.203
고등학교에서는 지문을 ‘분석’한다는 용어를 사용한다. 지문을 해석만 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단순히 외우고 넘어가서도 곤란하다. 수능 영어의 주요 유형인 주제 찾기, 제목 찾기, 빈칸 추론, 어법, 어휘,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등의 유형에 대비해서 지문을 분석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의 지문을 4~5번 보면서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혼자서 이 작업을 하기가 힘들다면 EBSi에서 시험 범위를 다루는 강의를 참고해도 도움이 된다. 올림포스, 수능특강으로 대표되는 EBS 교재는 많은 학교에서 부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험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내신에서 활용되는 EBS의 교재들은 EBSi 사이트에 강의가 탑재되어 있고, 시험을 대비한 자료도 자료실에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내신 시험은 단기간의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 시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빠르면 중학교 때부터, 늦어도 고1 때는 영어의 기초인 단어, 문법, 독해를 마스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p.217
수능 영어의 통계를 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유형은 전부 풀이 전략이 필요한 유형들이다. 수능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유형은 빈칸 추론, 어법, 어휘, 문장 삽입이다. 이런 문제들의 오답률이 높은 이유는 영어 실력이 있는 학생들도 대강 해석은 했는데 푸는 방법을 몰라서 대충 느낌으로 답을 찾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맞춰야 영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비해야 할까? 일단 영어의 기초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령만 가지고 고난도 문제를 풀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4등급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고서 푸는 요령을 익혀서 내용 해석을 50% 정도만 하고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그런 요령을 익힐 시간에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것이 좋다. 요즘 수능 영어 고난도 문제들은 얄팍한 요령으로 풀릴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진짜 실력을 일단 먼저 갖춰야 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 문제를 푸는 전략을 공개한다. 독해 유형별 풀이 전략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익히는 것이 아니다. 상식만 있으면 대한민국의 고3 학생들 모두가 금방 익힐 수 있다.
--- p.226
학생들의 영어 고민 중에서 영단어에 대한 고민이 압도적으로 많다. 영어를 공부하는 첫 단계로 많은 학생들이 영단어 암기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유는 힘들기 때문이다. 영단어 암기를 고민하는 학생 중에서 하루에 단어 30개를 3개월 이상 외운 학생이 거의 없다. 왜?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 단어 암기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길어야 한 달 정도 단어를 암기해보고 답답하고 힘드니까 더 쉽고 편하게 단어를 외울 수 있는 방
법을 찾는다. 시중에는 그런 학생들의 심리를 이용한 다양한 단어 암기 수단들이 있다. 단어책도 많고, 단어 암기를 도와주는 기계도 판매한다. 하지만 명확한 점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자신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로 단어를 외울 수 없다는 것이다. 꾹 참고 하루에 30개씩 3달 정도는 외우자. 1천개 정도의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하면, 영어 문장을 해석할 때 아는 단어가 툭툭 튀어나올 것이다. 이때부터는 단어 암기에 보람이 느껴지고 영어 공부에 탄력이 붙는다. 초반의 답답한 단계를 잘 넘기자.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 집 주소도, 부모님의 핸드폰 번호도 기억하고 있다. 반복해서 보고 들으면 분명히 기억할 수 있다. 노력하면 반드시 단어도 외울 수 있다.
---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