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해온 7명의 T대학 졸업반 친구들. 그 친구들 중 한 명인 쇼코가 졸업을 몇 달 남겨두고 자신의 원룸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납득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친구들은 바쁜 취업 준비 틈틈이 쇼코가 죽은 이유를 캐고 다닌다. 하지만 타살이라면 밀실인 쇼코의 원룸을 드나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자살이라고 해도 쇼코의 연인인 도도조차 모르는 자살의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시간만 흐르던 어느 날, 남은 친구들은 은사인 미나미사와 선생님 댁에서 다도 모임을 갖는다. 제비뽑기를 해서 차를 마시는 사람, 차를 젓는 사람, 다식을 먹는 사람을 정하는 ‘설월화 의식’을 진행하던 중, 충격적인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한다. 모인 사람 중 한 명이 차를 마시고 쓰러져버린 것. 피해자의 자살인가? 아니면 치밀한 트릭이 사용된 계획 살인인가? 가가는 두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하지만 항상 벽에 부닥칠 뿐. 마침내 전국 학생 검도 대회 결승전에 가가는 결정적인 단서를 떠올리는데……. 과연 두 사건의 연결고리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동기는 무엇일까? 진실을 향한 가가의 추리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잠자는 숲』
명문 ‘다카야나기 발레단’의 사무실에서 한 남자가 살해되었다. 용의자는 미모의 발레리나 하루코. 사무실 창문 밖에서 남자의 발자국이 발견된 가운데, 하루코는 무단 침입한 남자를 실수로 죽게 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한다. 가가 형사와 동료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 조사에 착수하고 마침내 남자의 신원을 밝혀내지만, 남자와 발레단 사이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어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던 중, 발레단의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가지타가 객석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과연 발레단 사람일까? 그리고 범인은 어떻게 가지타를 살해했을까? 불행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발레단 단원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가가 형사는 발레단 사건을 조사하면서 하루코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발레리나인 미오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발레리나에게 숨겨진 슬픈 순애보와 핏빛 살인극, 그리고 화려한 무대 뒤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가가 형사의 활약이 시작된다.
『악의』
인기 소설가 히다카 구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후두부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고, 전화코드가 그의 목을 감고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사람은 히다카의 젊은 아내와,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 오사무. 만날 약속을 하고 찾아온 노노구치가 사건을 담당하게 된 사람은 한때 노노구치와 과거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가가 교이치로 형사. 그는 노노구치가 사건에 관한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수기를 토대로 사건을 수사하던 중 노노구치의 알리바이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히다카를 살해한 범인은 바로 노노구치였던 것이다. 그러나 노노구치는 체포된 뒤에도 작가로 데뷔하는 데 도움을 준 친구를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만 지킨다. 그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가가 형사는 사건의 이면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감지한다. 가가의 집요한 탐문과 조사를 통해 점차 드러나는 두 친구의 과거. 거기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진실이 숨죽이고 있었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도쿄에서 홀로 직장 생활을 하던 소노코, 그녀가 어느 날 오빠 야스마사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믿었던 상대에게 배신을 당했다며 그다음 날 고향으로 내려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오지 않는다.
끔찍이 사랑하는 동생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고 느낀 경찰 야스마사는 그녀의 집을 찾았다가 싸늘하게 식은 동생을 발견한다. 사건 현장에서 그녀가 살해당했음을 직감한 그는 직접 복수할 것을 맹세하며 증거를 은폐하고, 독자적인 현장 검증을 통해 용의자를 둘로 좁힌다. 하나는 여동생의 가장 가까운 친구, 또 하나는 옛 연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삶의 희망을 잃고 복수심에 이성을 잃어가는 오빠와 그의 처연한 복수를 저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가 형사. 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제 가가 형사가 찾아낸 모든 단서를 토대로 진실을 밝히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내가 그를 죽였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와 떠오르는 스타 시인의 결혼식을 앞두고 모든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신랑의 집에서 한 여성이 자살한다. 신랑은 시체를 그녀의 집으로 옮기고,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등 필사적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감추려 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는 바로 그 자신이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독살당하고 만다. 여동생을 향한 뒤틀린 사랑으로 인해 질투에 눈이 먼 신부의 오빠, 사랑하는 여자의 복수를 꿈꾸는 피해자의 매니저, 그리고 남자에게 배신당한 아픔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담당 편집자. 이들 모두 그를 죽이고 싶어 했고, 그들 스스로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독약을 건넸는지가 모호한 가운데, 가가 형사는 특유의 냉정하고 빈틈없는 추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독자인 당신은 사건의 진실을 목도하기 위해 어디까지 쫓아갈 수 있는가? 이제 범인을 찾는 것은 당신 몫이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발레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총연습이 진행 중인 공연장, 발레단의 사무국장 미치요에게 가가 형사가 찾아온다. 사무국 직원 히로코의 의문의 추락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것. 미치요는 히로코의 죽음은 자살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타살이라면 어떻게 아무 소란도 없이 성인을 발코니에서 추락시키느냐는 것인데……. 덫을 놓아서 범인을 궁지에 몰아넣는 가가 형사와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범인, 그 치밀한 심리 게임!
「차가운 작열」
무더운 여름날, 퇴근해 돌아온 요지는 욕실에서 아내의 시체를 발견한다. 설상가상으로 돌 된 아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 그런데 사건 현장인 요지의 집에 이상한 점이 있다. 전기 차단기가 내려갔었고, 갓난 아들을 찜통 같은 방에 재웠던 흔적이 있는 것. 게다가 아내는 면식범에게 살해된 듯한데……. 과연 아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범인은 누구일까? 작은 단서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가가의 명추리가 돋보인다.
「두 번째 꿈」
엄마 마치코와 딸 리사, 두 모녀가 사는 집에서 엄마의 애인 모리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끈으로 교살된 모리를 죽인 범인은 여자로서는 불가능한 엄청난 힘의 소유자. 즉각적인 혐의는 벗었지만 살해 추정시각 두 모녀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사람이 없는데……. 딸을 통해 자신 꿈을 실현하려는 엄마와, 기계체조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딸, 그리고 두 모녀를 주시하는 가가의 눈동자. 과연 모녀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그러진 계산」
얼마 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나오코. 슬픔에 잠겨 있는 나오코의 집에 가가 형사가 찾아온다. 나오코에게 행방불명된 남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사람이냐고 묻는 가가 형사. 사진 속에는 나오코 부부의 집을 관리하는 건축사의 얼굴이 담겨 있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한 남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밝혀지는 세 사람의 애증의 고리! 그 끝에서 가가 형사가 발견한 그들의 진심은 무엇일까?
「친구의 조언」
유능한 사업가 하기와라는 대학 동창인 가가 형사를 만나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에 깜빡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문병 온 가가 형사는 자신이 아는 하기와라는 절대 졸음운전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우연한 사고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하기와라와, 친구를 계속 추궁하는 가가 형사.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 끝에 드러나는 사건의 전모와 가가 형사의 따뜻한 우정!
『붉은 손가락』
평범한 회사원인 47세의 중년 가장 아키오는 금요일 퇴근 무렵 아내로부터 긴박한 전화 한 통을 받고 급히 집으로 향한다. 컴컴한 집 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고, 이윽고 아내의 말에 정원으로 나간 그는 그곳에서 어린 소녀의 사체를 발견한다. 중학생인 그의 아들 나오미가 소녀의 목을 졸라 죽인 것이다.
경찰에 자수해야 한다는 아키오와 아들의 살인죄를 덮어서 무마하려는 아내 야에코의 실랑이가 한참 진행되는 동안, 정작 살인을 저지른 아들 나오미는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런 아들의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아키오는 결국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고 사체를 공원에 내다 버린다.
사건 다음 날 아침, 네리마 경찰서 소속의 가가 형사는 공원 주변의 동네를 탐문 수사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아키오의 집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아키오의 집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가가 형사는 치매에 걸린 아키오의 어머니를 우연히 보게 된다.
사건의 단서가 될 만한 경찰의 유일한 증거는 사체에 붙어 있는 정원의 잔디,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해 공원까지 사체를 운반했다는 것. 이 단서를 바탕으로 노련한 가가 형사는 범인의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자신의 가족에게 경찰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키오 부부는 아들의 살인죄를 숨기기 위해 결코 골라서는 안 될 최후의 선택지를 꺼내 들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