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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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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62g | 145*220*17mm
ISBN13 9788901233369
ISBN10 890123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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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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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목표한 주요 독자는 단연코 386세대다. ‘도대체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얘네들이 이러나’ 하는 물음으로 책을 들어도 환영이다. 후배 세대가 왜 ‘헬조선’을 탓하며 ‘탈조선’을 꿈꾸는지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일 테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헬조선 속 가해자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면 금상첨화다. 바로 여기서부터 우리는 게임판을 바꾸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또 ‘세상이 왜 이 모양이 된 거야’라고 묻는 후배 세대를 위한 것이다.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가 만연한 헬조선에 ‘하면 된다’는 믿음이 지배하던 시절이 분명 존재했었다. 우리가 원인 모를 수렁에 갇힌 게 아니란 걸 알고, 공적 토론의 장에서 세대별 손익계산서를 들이밀며 386세대의 미필적고의에 대한 혐의를 함께 물을 수 있다면 이 책의 저자들은 더없이 기쁠 것이다. --- pp.10~11

386세대가 강렬한 경험을 공유하며 망탈리테와 같은 공통의 성질을 타고난 듯 지니게 됐다면, 이를 ‘386 DNA’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386세대에게 DNA와 같이 새겨진 집단적 심성은 80년대 주류 트렌드가 되어, 당시 20대의 나이로 세상을 익혔던 모두에게 유행처럼 퍼졌다. 그저 30여 년 전, 돌아가는 나라 꼴에 한마디씩 섞었던 그들이라면 ‘민주화’를 입에 올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고 그들 모두는 자칭 타칭 민주화 세력이 되어버렸다. --- pp.44~45

1980년대 20세의 나이로 대학생이 돼서 한국 사회의 한 축이 된 이들이 현재는 50대가 되었다. 그러한 386세대에겐 1980년대에도, 1990년대에도, 또 2000년대에 와서도 늘 스피커가 쥐어져 있다. 사회에 쩌렁쩌렁 한 목소리를 낸 것을 넘어 사실상 오늘의 한국 사회를 설계해왔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386에 의한, 386을 위한, 386의 나라다. 도무지 늙지 않는 불로(不老) 세대의 최장기 집권, 이것이 코호트 효과 관점에서 본 386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 pp.46~47

다소 늦었지만 지금 쓰는 386세대론은, 어찌 보면 10여 년 전 출판된 ≪88만원 세대≫의 프리퀄이다. 우리가 쓰는 이 글은 여전히 ‘월 급여 88만 원’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오늘날 청년 세대에게 그들이 속한 사회의 연원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케바케(case-by-case)’ 아니냐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딱 떨어지는 인과관계를 입증해내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마냥 입을 다물 수만은 없다. --- p.51

만약 누군가 1981년에 대학에 입학해 1990년 전후에 졸업했다면 그는 전형적인 386이다. 여유 있게 대학에 들어와보니 선배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기세등등하게 조직을 갖춰 학교 밖으로 영향력을 키웠으며, 마침내 민주화까지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 마련된 헌법에 따른 대통령 직선을 경험하고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관람하고 나니 대학생활이 끝나갔다. 바통을 넘겨받은 후배들이 판판이 깨지며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우리 땐 말이야…”로 시작하는 잔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386세대의 우월감은 그 어떤 세대와도 비교할 수 없다.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라는 조지 오웰의 말은, 386세대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 p.100

386세대가 사교육으로 돈을 많이 번 것은 대수도 아니다. 학부모가 된 386세대가 광적인 교육열로 자식들을 다그쳤다는 것도 가정사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알게 모르게 바꿔놓은 암담한 교육 현실이 대를 이어 심화 확대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그 안에서 생명이 꺼져가고 있음을 돌아볼 때 꼭 묻고 싶다. 교육이라는 그럴듯한 명분 아래 무슨 짓을 한지 알기나 하냐고. 그저 ‘이럴 줄 몰랐다’, ‘내 탓만은 아니다’라고만 할 것인가. --- p.139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만 60세 미만 남성 3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50.5%)이 ‘성을 매개로 한 영업이 업무상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50대의 46.1%는 ‘상급자의 성구매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구매 경험도 50대에서 가장 높게(44.4%)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50대가 대부분의 조직에서 의사결정권자이자 업무지시 권한을 가진 세대라는 점이다. 업무 성과를 위해서라면 성매매도 용인할 수 있다는 상사의 요구는 아랫세대로 낙숫물이 되어 떨어진다. --- p.181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세대라 할 수 있는 386세대를 바라본다. 가난과 전쟁 탓에 못 먹고, 못 입고, 못 배운 부모 세대 등에 올라타 독재자가 허용한 효율과 성장의 과실을 맛보며 10대를 보내고, 두 번째 독재자가 교육의 평등을 설파하며 내건 교육개혁조치의 수혜로 20대를 열었던 386세대. 이어 반(半)독재자가 내민 200만 호 아파트 건설 카드와 청약통장 덕에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어 중산층에 진입했으며, IMF 외환위기의 파고조차 비껴간 운 좋은 세대. 시대가 선사한 거듭된 운을 실력이라 믿으며 불운한 뒷세대에게 ‘우리는 안 그랬다’며 ‘노오력’을 강조하는 이 사람들 말이다. --- p.201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세상은 30여 년 전 386세대가 눈물 흘리며 바랐던 그 세상과 다르지 않다. 그들이 바랐던 혁명이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면, 세대 독점의 해소는 비록 늦었지만 혁명의 완결로 가는 길일 수 있다. 이제는 혁명의 열정을 뽐내는 주체가 아니라 염치와 배려의 미덕을 풍기는 혁명의 지원군으로서 말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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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불편했고, 때론 통증마저 느껴졌다. 사회의 주도권을 잡은 지 어언 20년,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 어제의 개혁이 내일의 부담으로 바뀌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이젠 비워주고 비켜설 때!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386 꼰대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나에 대한 그리고 우리에 대한 아픈 분석과 깊은 호소를 주는 저자들에게 소주 한 잔 사야겠다.
- 이철희 (국회의원, ≪이철희의 정치 썰전≫ 저자)
미필적고의! 저자들은 ‘헬조선’의 책임을 386세대에게 과감히 물으며, 이들이 어떻게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 되었는지를 정교히 분석한다. 누구는 목숨 바쳐 독재에 저항했다는 자부심에, 누구는 화염병을 함께 들지 않았다는 부채 의식에 너도나도 끌어주고 밀어주며 만든 세상은 과연 좋아졌는가? 1인분 부양조차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소싯적 무용담을 소환하여 끊임없이 인정받으려는 꼰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이제는 ‘좋은 어른’의 사회적 책무를 고민해야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 오찬호 (사회학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저자)
386세대가 20년간 사회적?정치적 기회를 과다독점했던 세대임은 분명하다. 자유와 정의를 위해 분투했던 그들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달라졌고, 그들의 등을 떠미는 이런 책도 나와버렸다. 지금은 오랫동안 거머쥐었던 ‘차세대 리더’라는 정치적 지위를 물려줘야 할 때다.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다.
- 박용진 (국회의원, ≪재벌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 저자)
386세대는 한국 사회에서 미래의 희망과 새로움을 상징하는 주술과 같았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파격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30년 넘는 시간 동안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특혜를 독점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머리로는 정의를 세웠지만, 불공정한 일상이 게임의 규칙이었다.
≪386 세대유감≫ 은 한국 사회가 386세대에게 내미는 친절한 성적표다. 이 책을 읽고 당신들의 자리가 당신들의 힘만으로 쟁취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들이 한국 사회에 많은 빚을 졌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별을 차별이라 여기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20대 청년들에게 보내야 할 것은 위로와 격려뿐이 아니다.
- 신지예 (정치인,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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