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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

: 장준하 의문사 사건 조사관의 대국민 보고서

리뷰 총점8.7 리뷰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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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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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0g | 153*224*30mm
ISBN13 9788971995099
ISBN10 897199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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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2-11-30
진실을 말하는데 용기가 필요한 시대는 정의로운 시대가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이 책을 쓰면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책을 쓰면서 '이렇게 쓰다가 무슨 일을 당하지' 싶은 두려움에 자판기 위에서 손가락을 망설인 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결국 이 책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재야인사 장준하'가 왜 '박정희 유신독재 시대'에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이 왜 중요한 가치인지를 공유하기를 기대합니다.

'진실은 더디 움직이지만 반드시 정의를 찾아온다'
장준하 선생의 사인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소원하며 독자 분들에게 널리 읽혀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공감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저자 고상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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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성한 ‘진정 제7호 장준하 사건 종합 보고서’ 말미에 남긴 두 가지 숙제 중 하나였던 장준하의 유골에서 명백한 가격흔이 발견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명백한 타살 의혹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당연히 재조사를 수용할 것이라고 믿었다. 거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그런데 일이 묘하게 틀어지고 있었다. 장준하의 유골이 세상에 알려진 바로 그 직후부터 조금씩 그런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재조사를 반대하는 새누리당이 진실과 다른 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나아가 그러한 잘못된 사실을 들어 장준하의 의문사를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 무엇보다 내가 화가 났던 이유는 목격자를 자처하는 김용환의 주장을 근거로 장준하의 의문사 의혹을 배척하려는 모습이었다. “장준하가 추락 실족사하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는데 무슨 의혹이 있느냐?”며 “이미 지난 정부하에서 실족 추락사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까지 다 조사하고 이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하고도 이를 또 조사하자는 것은 정치적 목적 외에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 보고서를 내가 봤다”라는 말까지 곁들였다. 그들이 봤다는 문제의 ‘장준하 보고서’를 직접 쓴 나로서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이었다.--- p.21

그러던 어느 날, 2차 세계대전이 말기로 치달을 때였다. 일제는 결혼하지 않은 조선의 여인들을 이른바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징발해 전쟁터로 보냈다. 장준하 역시 소문으로 정신대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김희숙으로부터 자신 역시 정신대로 징발될지 모른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 순간이었다. 장준하는 자신이 김희숙을 사랑하고 있음을 운명적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떡해서든 김희숙이 정신대로 끌려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그는 결심했다. /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김희숙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결혼하지 않은 처녀만 정신대로 끌고 가는 것이니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1944년 1월 5일. 장준하는 적지 않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연인 김희숙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사람들은 장준하에게 지금 귀국한다면 ‘김희숙은 정신대로 끌려가지 않겠지만 대신 당신이 죽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인들의 걱정이 장준하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 장준하를 폄하하려는 이들은 그가 일본군으로 징병되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입대했다며 그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진정 지켜주고자 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는 이 아름다운 일화에 대해서는 굳이 외면한다. 도대체 누가 이러한 장준하를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p.38

박정희의 유신이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유신은 홍사덕의 주장처럼 수출 100억 달러 달성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박정희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김정렴이 밝힌 것처럼 그저 “전 국민에게 구걸하듯 표를 달라고 하기 싫었던” 박정희가 이 형식적인 민주주의조차 귀찮아 유신독재를 공포한 것뿐이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영원한 권력을 세우겠다는 ‘더러운 욕심’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 특히 박정희와 관련된 선거 관련 야사 역시 그렇다. 박정희가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한 것이 선거에 출마하여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일성은 이렇게 힘들게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데 왜 자신은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내내 불만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김일성의 경우 자신을 비난하는 야당 후보도 없었고 또 힘들게 전국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늘 100퍼센트 지지로 선출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박정희는 종종 “내가 북한의 김일성보다 뭐가 부족하다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불만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바로 유신독재 선포였던 것이다.--- p.75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서거한 후 그 뒤를 이어 ‘퍼스트레이디’로 활약하던 박근혜 후보가 자신에게 뭔가를 적은 메모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메모를 살펴보니 기업체 이름이 세 개 적혀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정렴이 “이것이 뭐냐”고 묻자 “구국선교단에 기부금을 낸 기업체 명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기업들이 바라는 민원을 원하는 대로 해결해달라”는 말을 자신에게 했다는 것이다. 구국선교단은 당시 최태민이라는 목사가 운영하는 단체였는데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는 이 단체에서 명예총재를 맡고 있었다. (중략)
김정렴의 말을 듣고 나는 내심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육영수 여사가 서거했던 1974년에 박근혜 후보는 만 22세에 불과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대신하여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구국선교단에 기부금을 낸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라는 부정행위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접 요구했다는 것이 사실로 믿기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1998년 정치인으로 입문한 후 지금까지 박근혜 후보는 늘 아킬레스건처럼 구국선교단 최태민 목사의 비리 부정행위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으나 이에 대해 그는 늘 사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해왔다.
또한 박근혜 후보는 이 모든 보도가 과장된 사실이거나 또는 설령 최태민 목사의 비리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는 최태민 목사의 개인적 비리일 뿐 자신과는 절대 무관한 일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왔다. 따라서 언론 역시 심증은 가나 이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의혹만 제기해왔던 일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김정렴이 나에게 들려준 그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이는 그동안 알려진 박근혜 후보의 주장이 실은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지는 최초의 사례가 아닌가. 그렇기에 나로서는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반신반의, 그 자체였다. (중략)
김정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나는 박근혜 후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정희의 9년 3개월 비서실장 김정렴이 말하는 이 충격적인 증언이 정말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가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구국선교단의 비리 의혹에 무엇을 얼마만큼 관여한 것인지 직접 그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 pp.25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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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니 장준하 선생의 억울한 죽음의 실체가 분명하게 다가왔다. 올 가을 유신 40주년을 맞고 보니, 독재자 박정희와 그의 삶, 그 시대에 대한 평가가 더욱 엄중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뜻에서 독재자 박정희와 거의 모든 점에서 대척점에 있었던 장준하 선생의 삶과 죽음은 새삼 우리에게 절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이니, 고상만 선생이 지금 뜨겁게 외치는 진실의 목소리가 너무나 귀하게 들린다.”
정연주 (전 KBS 사장)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그러자면 불행했던 시대의 문제들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진 후 미래로 가자고 해야지, 미래를 위해 과거사를 역사에 맡기자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껄끄러운 과거사 문제만 나오면 역사에 맡기자고 한다. 역사는 그런 문제들을 맡아주는 전당포가 아니다. 검은 구름 흩어지면 달이 저절로 드러나듯 진실을 드러내면 그것이 바로 정의가 되고, 올바름이 되고, 이 세상의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시작을 이 책이 해주리라 믿는다.”
명진 (단지불회 회주, 전 봉은사 주지)
“선생의 두개골이 신경외과 전문의인 내게 외치고 있는 듯하다. 타살이라고!”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
“(장준하 선생 유골을 볼 때) 숨이 딱 막혔습니다. 법의학자들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떨어졌다고 공통된 의견을 냈습니다. 추락하기 이전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이상 억측이 없기 위해 (수사권을 가진)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홍구 (역사학자)
“영국에 셜록 홈스가 있다면 한국엔 고상만이 있다.”
김어준 (<나는 꼼수다>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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