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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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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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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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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2.3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4만자, 약 5.6만 단어, A4 약 115쪽?
ISBN13 978896596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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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말 무렵에는 항생제의 독성 부작용이 확실히 입증됐으며, 과학자들은 항생제 내성 감염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박테리아는 경이로운 항생제에 발각되지 않도록 모양을 미묘하게 바꾸었고, 위협이 될 만한 항생제 성분을 부술 효소를 만들어냈다. 1950년대는 의료산업 복합체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 역시 진화한 이례적인 시기였다.

많은 회사가 항생제 개발을 전면 포기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골치 아픈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초래하는 박테리아는 감염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약들을 불활성화하는 데 능해졌다. 슈퍼버그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항생제를 분해하고 파괴할 수천 가지 효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유전적 돌연변이는 감지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의사와 환자는 감염이 심해지거나 퍼질 때까지 알지 못한다. 때로는 부검이 끝날 때까지 발견하지 못한다.
---「항생제 개발의 황금기」중에서

“고작 종이에 베인 상처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되다니.”
도니는 긁기를 멈추고 다른 손가락의 두 배 크기로 벌겋게 부어오른 검지를 내게 보여주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소시지 같았다. 나는 소렌에게 했던 것처럼 고름을 짜내려고 부드럽게 그의 손가락을 눌렀다. 단지 종이에 베였을 뿐인 작은 상처도 백혈병 환자에게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화학요법으로 면역 체계가 파괴되어 작은 상처도 박테리아 침입 통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에 벤 상처가 이렇게 됐다고요! 이게 믿어져요?”
이식편대숙주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 내 환자 중 여러 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도니」중에서

예전에는 사람이 사프로케테 클라바타(새로 발견된 진균의 종류. 아직 뚜렷한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는다)에 감염되는 일이 드물었는데 최근에는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를 은밀히 위협하는 원인으로 등장했다. 이 진균 감염을 치료할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관심을 둔 제약회사가 하나도 없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놀라운 건 이 진균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2011년 가을부터 2012년 사이에 프랑스 내의 발병 사례가 30건에 달했다. 2012년 가을, 미국에서는 만성 요통의 완화를 위해 투여된 스테로이드 주사제의 오염으로 수천 명의 환자가 곰팡이에 노출됐다. 20개 주에서 수백 명이 수막염에 걸렸고 그중 64명이 사망했다. 더 나은 치료법이 필요했다. 이 감염을 치료하는 항진균제는 세 가지 계열뿐이며 수년간 승인받은 새로운 계열의 항진균제는 단 하나도 없었다. 희소 질환의 치료제를 찾는 데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탓이다.
---「레미」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 명 이상이 피부 감염을 앓고 그중 거의 2만 명이 사망한다. 달바는 그들을 치료해줄 새로운 방법과 의료비 분배의 극적인 변화 방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달바가 모든 감염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아니었으며, 어떤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달바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박테리아는 달바에도 내성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병원의 의사들은 달바를 뼈와 심장, 혈류의 감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증세의 치료에 쓰기 시작했고, 이는 미국 전역의 의료 개선에 이바지했다.

이 모델은 결국 신약 개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병원은 본래 보수적인 곳이다. 관리자들은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약이라도 신약을 시도해보겠다는 결정은 경제적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항생제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만, 우리의 달바 연구가 그들에게 넛지(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슈퍼버그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훨씬 많은 슈퍼버그를 보게 되는 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깨부술 무서운 상대가 맞서고 있다. 우리는 한발 먼저 그들을 공격할 것이다.
---「에필로그」중에서

역자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구촌이 시끄럽다. 2003년 사스, 2012년 메르스 사태의 원인이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변이를 일으켰다고 한다. 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를 낳는 미생물이 있다. 바로 슈퍼버그다.

주로 박테리아가 거론되지만 치료제가 듣지 않는 진균도 포함된다. 2019년 20개국으로 퍼졌던 치사율 60%의 항생제 내성 ‘칸디다속 진균’이 그 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일각의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면서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인식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진균,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우리 곁에 늘 존재해왔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슈퍼버그의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항생제의 오남용 때문이라고 한다. 역사를 돌이켜볼 때 대중의 관심과 인식만이 제도와관행의 변화를 가져왔다. 항생제 사용과 내성 발생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발생률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요인인 인구밀도까지 높은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이런 인식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본다.
---「역자의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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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미생물 그리고 미래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꿔주는 놀랍고도 유익한 책!
- 싯다르타 무케르지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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