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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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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58g | 143*210*20mm
ISBN13 9791160022889
ISBN10 116002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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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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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이라든지, 포도나무라든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창조되었다. 이것은 전혀 의아스러운 말이 아니다. 심지어는 태양조차도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다.” 하늘에 있는 그 밖의 다른 존재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는가? 단순히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 그런 생각이 과연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주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우주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 이 둘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자기의 존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소리나 질러대는 군중들의 찬사를 추구하려 하고, 또는 그들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p.19-20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태초부터 당신을 위해 예정된 것들이다. 인과라는 직조물 속에서 당신이라는 존재의 실은 매 순간 구체적인 사건과 얽혀 짜여지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그 모든 일들은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해보라. 그러면 이것이 진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건의 연속성 속에는 단지 그 결과만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합당한 질서가 내재되어 있는데, 이는 모든 사물에 합당한 권리를 부여하는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 p.24

항상 뒤따르는 일들은 선행된 일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을 뿐, 각각 고립된 채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물은 단순한 결과의 법칙보다는 합리적 연속성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듯이, 앞으로 생성될 모든 것 또한 유기적 연관성 속에서 경이롭게 나타나는 것이다. “흙이 썩어 물이 되고, 물이 증발해 공기가 되고, 공기로 인해 불이 타오르듯이, 사물은 순환을 계속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격언을 항상 명심하라. 시간은 강물과 같아서 모든 피조물들을 끊임없이 흘러가게 한다. 하나의 사물이 나타나는가 하면 이내 곧 과거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뒤이어 또 다른 사물이 생겨날지라도 그 역시 쉬이 스쳐 지나가 버리고 만다.
--- p.29

에픽테토스가 말하기를, “당신이 자녀와 입맞춤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어쩌면 너는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라고 했다. 사람들이 너무 불길한 말씀이라고 투덜거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전혀 불길한 말이 아니다. 단지 자연의 한 행위를 묘사했을 뿐이다. 이것이 불길하다면 잘 익은 옥수수를 수확한다는 것도 불길한 일이 아니겠는가!” 죽음이란 출생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신비 중의 하나이다. 출생할 때 결합되었던 요소들이 해체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죽음은 전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죽음은 예외가 될 수 없고, 결코 창조의 섭리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
--- p.37

죽는다고 해서 우주 밖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세상에 머물면서 변화를 거치고, 많은 분자들로 해체될 뿐이다. 그래서 다시 우주와 당신을 형성하는 구성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요소들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지만 결코 불평하는 법이 없다. 이제 곧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당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도 현재 생존해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만물은 이렇게 변화하고 사라지고 소멸되기 위해 태어나고, 그들의 빈자리를 또 다른 것들이 채워가게 될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든지 둘 중 하나이다. 실제로 당신의 모든 감각이 사라져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게 된다 해도, 당신에게 해로울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렇지만 만약 죽음이 새로운 감각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고, 따라서 당신의 생명도 끝나는 것이 아니다.
--- p.46~47

모든 존재하는 사물이나 혹은 이후에 생겨나게 될 사물조차도 얼마나 빨리 우리를 스쳐 지나가며 사라져 버리는지를 거듭 생각하라.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멈춤이 없고, 그 활동은 영원토록 변화를 거듭하며, 그 원인 또한 무한히 바뀌어간다. 결국 이 세상에 정지해 있는 사물은 아무 것도 없다. 바로 우리 곁에는 무한한 과거와 미래가 위용을 자랑하고, 모든 사물은 깊은 영원의 심연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생의 시간이 마치 영원한 것처럼 갈망하고, 노여워하며, 안달하는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자신의 체중이 300파운드에 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애통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이 더 오래 주어지지 않는다고 안달인가? 당신에게 주어진 체중에 만족하는 것처럼 당신의 수명에도 만족하라. 오늘 나에게 임종의 순간이 다가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간주하라. 그러면 앞으로 주어질 시간들은 계약서에도 없는 특별 보너스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그 보너스를 가지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라.
--- p.54~55

사람들은 때로 시골이나 바닷가, 혹은 깊은 산중에 묻혀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꿈을 꿀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자기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마음의 평온이란 잘 정돈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세계로의 은신을 자주 활용해 계속해서 자신을 새롭게 하라. 삶의 원칙은 간결하되 기본적인 내용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원칙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번민은 쉽게 사라질 것이며, 당신은 별다른 동요 없이 일상의 직무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64

우리의 삶을 조종하는 것은 우리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신비한 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거기에는 설득하는 소리도, 생명도 담겨져 있어 그것이 곧 그 사람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육체나, 육체에 붙어 있는 다른 기관들을 결코 그 내면의 힘과 혼돈하여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육체의 여러 기관들은 마치 목수의 손에 들려 있는 도끼처럼 그저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몸에 붙어서 자라난다는 것뿐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자신을 움직이게 하고 멈추게 하는 동력 장치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마치 방직공이 없는 베틀이나 작가가 없는 펜, 혹은 마부가 없는 채찍과도 같다.
--- p.75

행동은 경솔하지 않게, 생각은 모호함이 없이 하라. 또한 영혼은 지나치게 내부로만 제한되거나 너무 외부로 표출되지 않게 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삶의 여지를 없애라. 사람들이 온갖 비난을 퍼붓는다 해도 그런 것들이 어떻게 순수함, 온화함, 정의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꿔 놓을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맑고 깨끗한 샘물가에 서서 샘물을 저주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럴지라도 그 샘은 여전히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솟아내고 있을 것이다. 설사 그가 샘 속에 진흙과 오물을 던져 넣는다 해도 샘은 그것들을 재빨리 분해해 흘려보내고 더렵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우물이 아닌 영원한 마음의 샘을 소유하게 될 것인가? 그것은 바로 매 순간 모든 자비와 순박함과 겸양 속에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를 지켜 나감으로써 가능하다.
--- p.88

당신은 한 시간에 몇 번씩이나 자신을 저주하는 사람에게서라도 칭찬을 받고 싶은가? 스스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사람을 당신이 기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거의 모든 행동에 대해 후회나 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에게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신이나 현자가 나타나 그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의도를 즉시 드러내도록 명령한다면, 그는 그것을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내가 나를 판단하는 것보다 더 존중하고 있다.
--- p.94

가능하면 사람들이 더 선해질 수 있도록 가르쳐라. 행여 가능하지 않을지라도, 그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친절이란 바로 그런 때 사용하라고 당신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조차도 그런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으며, 때로는 너무 관대하게도 그들이 갈망하는 건강·부·명예 등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한다. 당신도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누가 막겠는가? 만일 누군가 잘못을 범했다면, 부드럽게 타이르고 그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하라. 그럼에도 그를 뉘우치게 하는 데 실패했다면, 당신 자신의 부족함을 탓해야지 누구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서로를 개선해가든지 아니면 포용하든지 하라.
--- p.105

인간의 육체를 놓고서 그 실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 그것이 늙었을 때, 병들었을 때, 혹은 죽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라. 칭찬하는 사람도, 칭찬을 받는 사람도, 또한 기억하는 사람도, 기억되는 사람도 얼마나 덧없는 세월을 살고 있는가? 그들은 이 지구상에 얼마나 작은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을 뿐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서로 간에 결코 화해할 줄 모른다. 아니 그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자기 자신과도 일치하지 못한다. 지구 전체도 보잘것없는 한 점에 불과한 것이거늘.
--- p.111

만일 누군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했다는 것을 지적해온다면, 나는 기꺼이 내 자신을 고쳐 나갈 것이다. 나는 진리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 진리는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과 무지에서 비롯된 외고집뿐이다. 당신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을 따르고 존경을 표하는 것은 결코 당신의 자유를 훼손시키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동 역시 당신의 충동과 판단, 그리고 의지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당신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마라.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기습 부대의 병사처럼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절름발이고, 동료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스스로 성벽을 오를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p.124~125

우리의 초라한 생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불평들, 원숭이같이 잔재주나 부리는 삶은 이제 그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애를 태우는가? 그 속에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 무엇이 당신을 심난하게 하는가? 그것이 사물의 형상인가? 잘 살펴보라. 사물의 질료인가? 그것 역시 잘 살펴보라. 형상과 질료 외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할지라도 당신 자신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더 소박하고 더 선하게 다듬어가라. 3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끝까지 이러한 교훈을 소화해 나가라.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인가에 대해 논쟁하는 데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라. 당신에게 선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스스로 시험해보라. 선한 삶이란 우주로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에 만족하면서 바른 행동과 자비로운 길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 p.131~132

당신은 지난날 신이나 부모, 형제, 아내, 자녀, 스승, 친구, 친척들에게 어떻게 처신해왔는가? 지금까지 이 모든 인간 관계에 있어서 “어느 누구에게도 거칠게 말하거나 부당하게 행동하지마라!”는 어느 시인의 금언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는가? 당신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일들, 그리고 그동안 감내했던 모든 일들을 회상해보라. 그리고 당신의 인생의 막이 내려지고, 삶의 모든 짐이 벗어질 때를 생각해보라. 당신은 한평생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일들을 보아왔는지, 쾌락이나 고통은 얼마나 멀리해왔는지, 명예를 얼마나 무시해왔는지,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왔는지를 곰곰이 돌이켜보라.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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