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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미학

: 18세기 회화부터 퍼포먼스 아트까지 미술로 본 사회, 정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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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720g | 173*252*19mm
ISBN13 9788986377590
ISBN10 8986377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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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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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두앵Pierre Antoine Baudouin의 〈철없는 아내The Indiscreet Wife〉, 1780년대에 더 소박한 형식으로 제작된 루이 레오폴드 부알리Louis-Leopold Boilly의 〈좋아하는 연인The Favored Lover〉은 금지된 쾌락을 추구하고 즐기는 연애 장면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다. 이러한 장면들에 흔히 보이는 매력 넘치는 간통하는 여성과 몸종들은 판화상들의 노점과 가게에서 행복한 어머니와 사랑스러운 아내 그림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 두 종류의 장면이 제시하는 개인의 행복에 관한 상반된 시각에는 적어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잘해야 개인의 욕구를 무시하고, 최악의 경우 그 욕구를 좌절시키는 18세기의 관습적인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 p.27~28

키르히너와 반 동겐의 누드 작품에서 작가는 그 관계를 역전시키고 반듯하게 누운 여인 위에 서 있다. 살덩이로 격하된 여인은 그 앞에 힘없이 누워있고, 그녀의 육체는 그의 성욕이 지시하는 대로 왜곡된다. 우리는 강렬한 팜므파탈 대신 순종적인 동물을 바라본다. 화가는 자신의 성적 의도를 강조함으로써 상대 여성의 인간적인 면을 모두 소멸시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심지어 자신의 가능성도 제한한다. 정복당한 동물처럼 이 여성들은 그를 성적으로 요구하고 지배하는 존재 이상의 무언가로 인식할 힘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존재감을 내세우는 것, 즉 예술가의 성적 지배를 강조하는 것이 이러한 그림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p.112~113

인문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학생들을 고급예술에 노출시켜서 ‘문명화’하는 것이 대중들을 위해 엘리트주의를 민주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최소한 자신들의 학생 중 앞에 던져준 진주를 집을 수 있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것에 대해 한탄하지 않을 때는 말이다. 이러한 한탄으로 충분히 입증된 그러한 노력의 실패는 사실상 교육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를 키운다. 그에 반해, 미술, 문학, 음악이 문명화의 혹은 사회적 유익함의 중개자라는 주장은 값비싼 교양대학에서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대학에서 교수, 소장가 그리고 미술관 이사진의 자녀들, 즉 기득권 문화와 관련 기관에 필요한 미래의 수호자들을 교육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특권이다.
--- p.181~182

우리는 과거의 위대한 후원자들이 어떻게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요구를 전달했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 전형적으로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e’ Medici, 루이 14세, 나폴레옹은 자신들의 건축가와 예술가들을 면밀히 관찰했고, 필요한 경우 작업에 직접 개입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왕자와 교황들 역시 고문, ‘궁중 인문주의자’ 혹은 특별 대리인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장식 계획을 제안하거나 잠재력 있는 예술가를 발굴했다. 루이 14세의 재무상이었던 콜베르는 흔히 왕의 미술 감독관으로 활동했고, 왕에게 필요한 종류의 미술과 그 양을 보장하기 위해 왕립 아카데미와 부속 미술학교를 설립했다.
지금은 후원자의 직접적인 개입이 전통적인 예술가와 후원자 관계가 여전히 유효한 건축 분야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그림, 조각, 또는 사진 같은 작품의 경우, 옛날과는 관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때 예술가에게 직접 그런 작품을 주문했던 후원자들은 이제 자유시장으로 가서 기성품화 되고, 기성품으로 조정된 작품을 구입한다. 개인적인 대리인을 두는 대신 미술사학과에 기부하거나 미술관 전시를 후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원자의 요구는 순수미술 생산을 지배하는 힘으로 남아있다. 비록 이러한 요구들이 비평에 의해 조정되어 이제 겉으로 보기에는 자율적인 예술 이데올로기로 보이지만 말이다.
--- p.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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