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분명히 기적을 일으키는 힘을 가졌어요. 삶을 바꾸기도 하고 인생을 바꾸기도 하죠. 기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엄청나고 거창한 사건이 있었나보다, 또는 그런 기적을 일으키는 건 뭘까? 아마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사건이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홍해’가 갈라지는 것만이 기적은 아니에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종종 삶의 기적이 일어나요. 주고받는 말 한마디에 힘이 나고, 힘이 빠지기도 하며 사람을 움직이게도 하니 이게 바로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기적일 거예요. 말 한마디의 기적이라니! 신기하지 않나요.
--- pp.21-22
기분 나쁘게 하며 미움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완벽한 자신을 질투해서 미워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미운 친구, 묘하게 기분 나쁘게 하는 밉상 친구를 보면 기분 나쁘게 하는 말 습관을 가졌어요. 자신은 객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그걸 내세워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겠다는 이기적인 심보를 가진 거죠. 혹시 내가 성적도 좋고 여러 면에서 우월하다면 처신을 더욱 잘해야 해요. ‘능력이 뛰어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똑똑하게 맞는 말만 골라서 하는 고약한 말버릇에 꼼짝없이 당하면 미움이 더 커져요. 누구나 다 나를 좋아할 순 없지만 주는 것 없이 미움 받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돌아봐야 해요.
--- p.31
‘돌아오지 않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벗어나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라’는 멋진 말이 있지만 예외가 있어요. 학폭처럼 비난받을 과거는 벗어나지 못할 흑역사죠. 잠시라도 하면 안 될, 평생 내 발목을 잡을 만한 말과 행동이 있는지 철저한 감시자의 눈으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해요. ‘친구를 때리거나 욕하지 않기.’‘남의 것을 빼앗거나 피해주지 않기.’ ‘몰려다니며 위협감 주지 않기.’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가진 내게 이런 말을 들려주세요. “내 현재의 말과 행동이 나의 미래가 된다.”
--- p.40
내 감정의 주인이 되려면 감정의 주인인 내가 감정에 끌려가지 않아야 해요. 감정은 감정뇌의 영역이지만 ‘감정을 사용한다’는 말은 이성뇌의 영역에서 감정을 잘 통제한다는 의미죠. ‘내 감정 사용 매뉴얼’을 만들어 감정의 주인이 되어보세요. 일종의 감정 사용 설명서죠. 제품 설명서처럼 복잡하면 ‘순간 치솟는 감정’에 적용하기 어려우니 2가지만 준비해볼까요. 1. 이 감정이 왜 생겼지? 2.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지? 거절당해서 부정적 감정이 생겼다면 감정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가정하고 잠시 멈춰 자기감정을 헤아려보세요. 부정적 감정은 아주 강력해서 감정의 주인도 맥을 못 추고 질질 끌려갈 수 있어요. ‘멈춤’을 하지 않으면 감정적인 말을 해서 실수할 확률, 100%죠.
--- p.64
절대 만만하게 안 보도록 깐깐하게 잘 따지려면 감정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말해야 하죠. 상대가 늦은 게 따지고 싶은 거라면 늦은 시간에 대해 꺼내세요. 상대방이 늦어서 기다리느라 힘들었다면 “네가 늦어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어.” 상대방이 약속시간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다음엔 약속 꼭 지켜줘”라고 말하는 겁니다. “야, 넌 맨날 늦고, 왜 거짓말하냐? 늦을 거면서 왜 금방 도착한다고 해서 서 있게 해?” 이런 식으로 말하면 상대방이 “내가 언제 맨날 늦었냐? 내가 언제 거짓말했냐?” 등으로 치고 들어오겠죠. 기분만 내세운 명확하지 않은 표현은 상대에게 역공의 빌미만 주고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기회도 놓치게 돼요.
--- p.78
합리적 정서행동 치료의 창시자인 앨버트 엘리스는 ‘인간은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 때문에 불편해지고 불안해진다’고 했어요. 어떤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편안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 불편하고 불리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얼른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잘못된 상황도 바로잡고 해명할 기회도 생겨요. 율리의 경우엔 ‘사람이 살다 보면 착각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 만큼 이걸 받아들이며 상대에게 인정하면 되는 거예요.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변명 같은 군더더기 빼고 쿨하게 말이에요. p--- p.85-86
설령 잘못을 했더라도 이해와 용서를 받는 방법이 있어요. 예의를 갖춰 말하는 거예요. 이게 태도입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에요.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고 불쾌하게 만들면 별 잘못이 없어도 잘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어요. 특히 어른들에게 오해를 받거나, 꾸중을 들을 때 내 태도를 잘 가다듬는다면 현빈이처럼 선생님의 막힌 속을 뻥, 뚫어주며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오해받거나 억울한 일이 있을 때가 꽤 있을지 몰라요. 이럴 때 꼭 명심하세요. ‘변명부터 하지 말고 태도와 말투를 가다듬자.’ 그리고 예의를 갖춰 오해를 풀어가요. 이게 해명이에요.
--- p.94
잘 선택해서 듣는 능력은 말하기 능력만큼이나 큰 힘을 가졌습니다. ‘잘 듣는 능력’을 발휘한 후, 내가 드리고 싶은 말을 해보세요. 성숙한 듣기 능력을 갖추면 남의 말 때문에 기분 나쁘거나 상처받는 일도 적어요. 부모님뿐 아니라 타인에게 억울하고 모순적인 말을 들었을 때도 ‘잘 듣는 능력’을 응용하세요. 이상하게 듣는 사람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발전적으로 듣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듣기의 달인, 소통의 달인입니다. --- p.122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말 습관을 특급병기로 갖춰보세요. 상대가 나의 말(요청)을 듣게 하는 말 비법의 타이밍과 말투를 정리해볼까요. 먼저 부를 때부터 잘 불러야겠죠? 가까이 가서 상냥하게 “엄마”하고 부른 후 엄마가 “응?” 하며 쳐다보면 “드릴 말씀 있어요”라며 요청을 들어주고 싶은 말투로 말하세요. 엄마가 일하고 계시는 중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어려운 요청일수록 감동 모드로 나가야 해요. “엄마, 드릴 말씀 있는데 엄마 일 끝나고 말씀드릴까요?” 하고 깍듯하게 말한 후 엄마가 “응, 지금 해도 괜찮아” 하면 얘기를 꺼내는 거죠.
-- pp.128-129
소통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말에 예민한 사람에게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탓하지 않아요. 예민한 친구와 말할 땐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원만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죠. 만약 자신이 맞는 말을 했어도 상대방이 상처받았다거나 아파한다면 그 말을 거둬들이기도 해요. 말에 상처받는 예민함을 나쁘게 보는 게 아니라 약함으로 보고 배려하는 거예요. 여기까지 들어보니 소통 감수성이 높기란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나요? 의외로 아주 쉬워요. 진아와 소연이의 대화중에 소통 감수성을 응용해보면 말도 안 되게 쉽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상대가 내 말의 어떤 부분이 싫다고 하면 ‘아, 이 친구는 그 말에 약하구나’ 하고 얼른 받아들이는 거예요.
--- p.136
말끝을 정확히 맺으면 스마트해 보이고 지적으로 보여요. 솔루션 하나 더 제시할게요. 얼버무리고 말끝을 흐리며 흐지부지 말하는 습관을 버리고 싶다면 꼭 해보세요. 문학, 비문학, 고전 등을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음독이라고 하죠.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되 문장을 마칠 때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를 정확하게 살려 읽도록 노력하세요. 이 방법은 ‘좋은 문장’으로 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말 공부’이기도 하고 우물우물 얼버무리는 말 습관 수정에도 도움이 돼요.
--- pp.160-161
“그게 아니라”라는 말이 꼭 필요할 때가 있어요. 내 말을 ‘스스로 강조’할 때예요.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내 말은” 정도로 상황을 긍정으로 이끌어내거나 강조할 때는 괜찮지만 누군가 말을 할 때마다 무조건 “그게 아니라”로 대답하면 공감 0, 무시 100, 인성 0으로 보이게 돼요. 소통하다 보면 상대방의 의견에 100% 공감만 하거나 동조할 수 없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 “그게 아니라”라고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고 내치기보다 부드러운 방법으로 소통하는 방법이 있어요. 먼저 “응, 그래?” 하며 “네 생각은 그렇구나”라고 인정하는 거예요.
--- p.175
질투라는 감정으로 적을 만드는 사람이 있고 동지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요. 적을 만들면 그 적을 미워하는 데 힘을 쏟느라 정작 자신은 퇴보해요. 지옥 만드는 방법을 들은 적이 있어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대요. 질투라는 감정으로 지옥을 만들어 그 지옥에서 적과 싸운다면 얼마나 고통이겠어요. 다른 아이들이 그 친구의 그림을 보러 갈 때 같이 몰려가기 싫다면 개인적으로 한번 가보세요. 그림을 잘 그리니까 그 친구의 그림을 더 잘 볼 수 있겠죠. 색감, 기교, 그림이 주는 메시지 등 그림 감상도 하고 그리는 기법도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거예요.
--- p.199
아침마다 앞모습과 뒷모습, 옆모습을 비춰보며 자신에게 말을 건네보세요. ‘고개를 들어. 눈은 정면을 바라 봐. 입술은 부드럽게 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허리를 꼿꼿하게 하고 어깨를 반듯하게 펴자. 그리고 당당하게 걷는 거야.’자세와 태도로 승부를 걸어보세요. 멋져지는 나를 보며 내가 기분 좋아지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가며 내면도 성숙해질 거예요. 외면을 가꾸는 일은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죠. 외면을 잘 가꾸며 외모로 승부할 만하지 않나요? 잊지 마세요. 내면과 외면 모두 빛나게 하는 건, 역시 ‘말’이라는 것을요.
--- pp.207-208
만약 뒷담화 하려고 모인 게 아닌데 우연히 시작되었다면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까요? 절대 맞장구치지 말아야 해요. 맞장구를 치는 순간 험담에 휘말려 들어가는 거예요. “너도 같이 흉봤잖아”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험담하는 친구가 “걔 성격 이상하지 않니? 이기적이지 않니?” 하며 동조를 구하면 “글세, 잘 모르겠는데?”라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세요. 험담하는 친구를 김새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이런 장점도 있던데…” 하며 험담 대상이 된 친구의 장점을 말하면 험담하던 친구는 재미없어서 나와의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뒷담화 자리에서는 이런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 강조하지만 남의 흉을 보는 사람과는 멀리하세요. 그런 친구는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든요.
--- p.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