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1903년 10월 9일, 뉴욕타임즈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비행기를 만드는 일은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수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백만 년 아니 천만 년 정도 계속 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가 실린 정확히 2개월 8일 후에 라이트 형제가 플라이어 호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책의 마지막에서 우리가 앞두고 있는 미래를 정확하게 몇 줄로 요약한 비교가 적혀 있었다. 2021년 1월 8일 어제 날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바뀌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빌게이츠나 제프 베조스와 같은 인물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다. 그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희대의 사기꾼이라며 매도 당하던 인물 중 하나였다.
그가 운영하는 대다수의 회사들은 흔히 말하는 '공매도'의 주요 표적이 되었으며 그를 조롱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나라의 국가 사업을 받아 문어발 식으로 일을 만들고 언론을 조작하여 마치 없는 기술을 있다고 발표하여 주주를 기만하는 사기꾼으로 묘사되던 그가 얼마 전 '세계최고의 부자'라가 되었을 때, 그의 반응은 그랬다. "Well, back to work. (음...일이나 하러 가야지) 그를 사기꾼으로 매도하던 공매도 세력은 테슬라의 주가가 800%가 급등하며 처절한 쓴맛을 보게 되었다. 내가 그를 신뢰하는 이유는 그가 바라보는 비전의 진실성 때문이다. 그의 허무맹랑한 이야기 때문에 그를 망상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관한 정보를 혼자만의 기술로 묶여두지 않고 무료로 제공하며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순수학 공상가다.
이 책은 그의 뉴럴링크(Neurallink)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일론 머스크하면 보통 테슬라 자동차를 생각하거나 더 많이 안다면 스페이스X정도를 떠올리는 사람들 정도가 있겠지만 그의 파격적인 횡보중 하나인 뉴럴링크는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아이디어 중 하나이다. 그는 이식 가능한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얇은 전극을 심어 뉴런에 손상없이 자동으로 전극을 이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 중인 그는 가까운 미래에 레이저를 통해 라식수술만큼이나 간단하게 이 전극 이식 시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얼핏 "누가 그런 무시무시한 시술을 받아?"라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각막의 상층부를 절개해 덮개 모양으로 분리한 다음 각막 실질을 깎고 절편을 도로 덮는 라식 수술의 방식을 처음 듣고 했던 나의 말은 바로 "누가 그런 무시무시한 시술을 받아?" 였다.
책은 무척이나 쉽게 쓰여져 있다. 임창환 작가 님은 이 책의 어투를 친절하게 설정했다. '~했다.' '~이다' 식의 딱딱한 어투가 아니라 초보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입니다.' 처럼 설정해 두었다. 그런 이유로 얼핏 어려울수도 있을 뇌공학에 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 구조와 원리에 대한 쉬운 설명부터 시작하여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우리 인간의 뇌를 결합하는 결합두뇌와 인공 두뇌에 대해 깔끔하게 설명하면서 쉽게 읽히게 썼다. 나는 출판은 하지 않았지만, 수 년 전 썼던, '파라다이스 플랜'이라는 소설이 하나 있다. 이 책은 내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 썼던 내용인데, 대략 14~5년 전에 적었던 소설이다. 뉴질랜드의 지루한 일상을 타개하기 위해 망상과도 같은 글쓰기를 취미로 갖고 있던 내가 썼던 이 소설의 주제는 대략 이렇다.
태평양에 거대한 융기가 일어나고 그 땅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완전한 인간과 생물 동물들만을 입국시키는 전 지구적 플랜에 관한 내용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과 신체를 비롯해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인간만 출입이 가능하고 가장 아름다운 식물과 동물들만 출입시키는 완전체를 구상하는 그 곳의 정치 체제를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에게 맡기면서 부터 벌어지는 인간다움과 완전함의 대립에 관한 소설을 썼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썼던 소설의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는 예전같으면 바둑의 세계적 고수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이긴다고 하더라도 수 년에서 수백 년이 걸려 고된 훈련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 지능이 알려주는 곳에 바둑알을 올려 놓는 일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세상을 살게 되었다.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다고 분명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렇게 바둑 기사를 이겨버리면서 평균적인 가치 상승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바둑 기사'라는 직업의 위치는 분명하게 흔들릴 것이 뻔하다. Computer어 어원은 com이라고 하는 접두사와 er이라고 하는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다. Com은 communication(의사소통), combination(결합)에서도 알 수 있 듯이 Together(다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접미사 -er는 그것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사실 computer 원래 기계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 사람의 직업을 지칭하는 말이 었다. 모두(together) put(입력) 하는 er(사람)이었던 이 직업은 컴퓨터라는 기계의 탄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얼마 후 자신의 직업이 기계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doctor(의사), lawer(변호사)라는 직업이 언제 기계의 대명사가 되어 우리의 후손들이 그 일을 사람이 했다는 것에 놀라워 하는 세상을 맞이 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모두가 맞이 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다. 어제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가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500조가 넘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세계가 첨단화가 되어갈 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을 수 밖에 없다. 얼핏 일본의 10대 기업과 한국의 10대 기업의 주력 산업에 대한 비교를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이 이처럼 일관적일 수록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설명한 이 책은 주말에 두시간 정도 여유를 두면 분명히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레인 3.0은 뇌공학자가 그리는 뇌의 미래라는 부제목을 갖고 있다.
뇌과학은 들어봤지만 뇌공학은 뭐지? 같은 의미인가? 싶었는데 친절한 저자의 설명으로 책이 시작됐다.
p.17
뇌과학자가 '우리 뇌는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끙끙댄다면,
저 같은 뇌공학자는 '어떻게 하면 우리 뇌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아주 오래전에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라는 책을 읽고 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 전에는 심장, 간, 위처럼 그저 내 몸을 이루는 중요한 신체 부위라는 생각뿐이었다면 이제는 알고 싶은 신비로운 분야라고 할까.
이 책에서도 저자는 자주 '경이롭고 신비로운 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우주처럼 뇌는 밝혀낸 사실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은 미지의 세계라는 의미다.
이 책은 저자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진행했던 강연에서 청중들이 던진,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뤄져 있다. 1부인 '브레인 1.0에서는 경이로운 인간의 뇌에 대해 소개하고, 2부인 '브레인 2.0에서는 인간이 만든 또 하나의 뇌인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 3부는 이 책의 제목인 브레인 3.0으로 뇌공학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인간이 가진 자연지능과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한다.
뇌를 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뇌에 생기는 질병을 고칠 수 있고 뇌를 닮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 대답했다고 한다. 그저 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치매 등과 같은 뇌질환을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잘 몰랐던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 인공지능이 정확히 뭐를 말하는지, 인공지능은 현재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한 최신 뉴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설자리가 사라진다는 문제까지 뇌공학자의 시선을 함께 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매트릭스를 보면 기계로부터 살아남은 인간이 나온다. 그들은 남루한 옷을 입고 맛은 간데 없고 영양가만 채우는 듯한 맛없는 식사로 끼니를 때운다. 하지만 그들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한 그룹은 기계 세계에서 태어나 지하 세계로 탈출한 사람들이고 다른 그룹은 온전히 인간의 몸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들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기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은 목덜미에 매트릭스라고 하는 가상의 세계와 접속하는 긴 구멍이 존재한다. 그것은 기계와 뇌가 접속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은 한다.
저자는 크게 3 부분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다. 브레인 1.0, 브레인 2.0, 브레인 3.0 이다. 브레인 1.0 에서는 인간 뇌를 부분 별로 설명하면서 지능이 어디서 발전했는지 실험을 들어 말하고 있다. 인간이 가진 뇌가 다른 동물보다 지능이 높은 것은 결코 뇌의 크기, 주름 등 물리적인 특징이 아니다. 과거 날 것을 먹고 이를 소화하는데 대부분의 섭취 에너지를 소비했지만 불을 정복하면서 음식을 익혀서 먹게 되고 여기서 남은 에너지를 뇌가 사용하게 됨으로써 지능면에서 앞서 갔다는 것이다.
브레인 2.0 에서는 현대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분류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IBM 왓슨의 제퍼디 퀴즈쇼 우승,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를 이긴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이 가진 인공지능의 미래와 두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브레인 3.0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인간 지능에 접근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말하고 있다.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를 잡아 해석하는 노력부터 뇌파를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한 물리적인 전극을 뇌에 이식하기 위한 실험까지 말하고 있다. 매트릭스에서 기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목덜미의 구멍처럼 뇌 표면 또는 인공두개골을 통한 실험이 전개하고 있다.
만약 인간의 부족한 능력을 이런 기계가 대신해 준다면 은하철도 999처럼 순수 인간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물건을 찾지 못할 때 내가 의식하지 못한 물건의 위치를 조언해 주는 정도의 발전이면 인간성도 유지하면서 편리함으로 돈도 벌 수 있는 적절한 타협의 시대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