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 리서치 마케팅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통계 숫자보다는 글자와 씨름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방송국으로 이직, 여러 프로그램을 거쳐 SBS [한밤의 TV 연예] 메인 작가로 일했다. 20대 때 상상한 중년의 삶은 전공 시간에 배운 ‘빈 둥지 증후군’의 외롭고 허탈한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 그 시기에 이르러 자녀도 성인이 되니 ‘둥지가 넓어져서 좋다’고 생각한다. 중년의 빈 둥지는 다시 새로운 관계로 채워간다. 남편과는 평생 한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가, 대학생 딸들과는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는 친구가 되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안...
이화여자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 리서치 마케팅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통계 숫자보다는 글자와 씨름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방송국으로 이직, 여러 프로그램을 거쳐 SBS [한밤의 TV 연예] 메인 작가로 일했다. 20대 때 상상한 중년의 삶은 전공 시간에 배운 ‘빈 둥지 증후군’의 외롭고 허탈한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 그 시기에 이르러 자녀도 성인이 되니 ‘둥지가 넓어져서 좋다’고 생각한다. 중년의 빈 둥지는 다시 새로운 관계로 채워간다. 남편과는 평생 한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가, 대학생 딸들과는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는 친구가 되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글 모임 친구들,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만난 견주 친구, 일본어를 배우며 일본인 친구도 생겼다. 나이 먹으면 친구를 사귀지 못할 줄 알았고, 나이 먹으면 즐거운 일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곳곳에 숨겨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호기심으로 세상의 나뭇가지를 물어와 세심하게 둥지를 보완하며 괜찮은 중년을 보내기 위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