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아픔을 겪은 다른 이들을 위로해주는 책. 어른이 쓴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강렬한 한마디로 큰 공감을 준 책.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 김삼환
아내와의 사별 후 걷고,
떠나 다시 돌아온 길을 기록했다.
인생이나 노을이나 존재의 순간은 잠깐이다. 그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지만, 욕망의 크기를 줄이지 않으면 사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노을은 말해준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주어진 몫만큼 보여주다 떠날 뿐이다.
너무 무겁게 생각할 것 없다. 다 거기서 거기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꽂힌 한 쪽.
'이성은 감성의 배경이고 감성은 이성의 배경이다. ' 라고 했던 문장을 필사했다. 그리고 이, 아내를 잃은 분의 사막을 걷고 걷고 또 걸었던 시절의 이야기, 삶 여기 저기에서 아내의 흔적을 기어코 발견해버리고 마는 이 시인의 산문들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사랑' 의 그리움이 묻어나 있는 것 같았다. 시인의 산문은 '시' 라는 생각을 기어코 하고 말게 만들어, 어딘지 모르게 리듬과 여운이 느껴진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지만 마냥 좋은 마음으로만 읽을 수는 없었던 건 왜였을까. '상실' 에 대한 생각을 하고 말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선물 책으로 괜찮겠다 싶었다. 그러나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지지 않았던 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먼저 죽음에 도착해버린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아내가 떠난 지 만 3년이 지나, 그는 걷고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그 과정의 시간들을 담담히 글로 적어내린다. 어딘지 아픔이 느껴지고 절절한 그리움도 베어 있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는 현재의 '가족' 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묘한 죄책감이 느껴지면서 그래서 마냥 편하게만 읽을 수는 없었다...
환한 달빛이 쏟아지는 이런 밤엔 나도 잠이 달아나서 온갖 상상의 그림을 그려 달빛 창문에 내다 걸곤 한다. 어떤 그림은 선이 뚜렷하고 어떤 그림은 원근이 조화롭고, 또 어떤 그림은 여백이 넓어 마음이 쓰리다.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세계가 있다.
오늘은 북극성으로 떠난 이후 한 번도 연락을 해오지 않는 아내의 생일이다. 이제는 얼굴을 보며 직접 생일을 축하해줄 수 없는 아내를 위해 그립고 그리운 마음을 ㅏㄷㅁ아 청과 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자두 한 접시를 올려놓았다.
다시, 당신의 생일
사막 여행은 고통의 체험인 만큼 황홀한 아름다움을 남기는 여행이다.
북극성으로 떠난 아내는 돌아오지 않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 사막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먼 옛날 사막이 바다였던 시절에
진부한 말이지만 곁에 있을 때, 함께 하는 그 시절을 소중하게 아끼며 살아도 모자라는 인생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만다. 그러면서도 위선적으로 일상에서는 도무지 그 사랑의 표현이 어긋나버리는 - 아이들을 향한, 그를 향한 그리고 때때로 나를 향한 - 나를 원망한다... 책의 제목 그대로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닌, 상대를 향한 것인가 싶기도 할 뿐더러, 이 분이 걷고 걸었던 사막, 그리고 바닷길, 그 모든 시간들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함께 따라가보면서 나는 오늘도 바다를 떠올렸다.
바다........혼자 가고만 싶어졌던 바다였지만 잠시동안은 함께 가기 또한 바랐던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