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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 그 운이 계속 되리란 법은 없다. 이젠 깨어있어여한다’
카산드라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아폴론의 지혜로 인류 문명사적으로 재난의 역사를 통찰한 책! 니얼 퍼거슨의 신작 [둠Doom 재앙의 정치학] 왜 인류는 수많은 재난을 겪었음에도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예측하지 못했을까? 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수백만 명이 죽는 또 다른 재앙을 맞아야 했을까?
코로나19 다음에 덮쳐올 재난이 무엇일까요?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이며, 폴 크루그먼과 조지 프리드만의 최대 경쟁자라고도 불리는 ? 영국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만약 인류가 또다시 지나간 재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을 낳을 것이라 경고합니다.
"현대 문명사회의 시스템을 폐부를 꿰뚫는 책, 둔Doom-재앙의 정치학"
이 책은 단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지진과 화산과 같은 지질학적 재난, 기후이변과 전쟁, 기술이 만들어낸 재난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참사에 대한 역사를 다루는 책입니다. 둠 재앙의 정치학에서 논지의 전제가 되는 네트워크와 전염병의 관계는 전작인 [광장과 타워에서]에서 언급된 내용이고, 제국주의와 세계전쟁, 그리고 한국전쟁 등 피로 물들었던 20세기를 고찰하는 [증오의 세기]에서는 전쟁과 전염병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왔던 사례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니 [둠Doom 재앙의 정치학]은 코로나19라는 핫이슈에 편승에 급히 쓰인 책이 아니라 문명사 관통하는 저자의 오랜 연구가 축적되어 시의적절하게 출간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니얼 퍼거슨이 내놓은 해답은 결국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재생력과 위기를 딛고 더 강해지는 안티프래질임을 강조합니다. 안티프래질이란 ‘블랙 스완’이란 개념을 창시한 나심 탈레브가 “어떤 사람, 국가, 시스템은 곤경에 처했을 때, 극한에 몰렸을 때 오히려 더 큰 힘을 이끌어 내고, 완전히 새롭게 도약하더라. 이들을 묘사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개념입니다. 이런 책도 있었지요. 그래서 저자는 만약 우리가 코로나19가 던진 과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낸다면 머지않아 새로운 전염병이 닥쳤을 때에는 인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반대라면 어떻게 될까요? 위드코로나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과거로 라이프스타일로 돌아갈 것인가, 근본적으로 새롭게 변화할 것인가를 통찰하게 하는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만약 코로나19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이런 책을 내는 것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고 비판한다면,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지 않는냐, 그렇다면 차리리 우리의 실수와 오류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일”이다고 저자는 합니다.
그러게요, 언제 어떻게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건 어리석은 일일 겁니다.
네 벽돌책이에요. 참고문헌을 빼고도 648페이지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니얼 퍼거슨은 최고의 이야기꾼입니다. 사실을 다루는 논픽션이지만, 소설 같이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작가의 탁월한 글재주에 반하게 될 겁니다.
2022년 현재 우리는 재앙의 시대를 살고있다.
세계는 코로나19라는 혼돈의 터널 속 어딘가에 머물러있으며
언제쯤에야 그 끝에 다다르게 될지, 그리고 그 너머엔 어떤 풍경이 펼쳐지고
있을지 가늠조차 못한 채로 그저 웅크리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렇기에 바로 지금이 재앙 그 자체를 진지하게 고찰해볼 적절한 시기라고
말한다.
재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재앙을 예측할 수 있는가? 재앙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리고 재앙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우선 저자는 '재앙'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을 부정한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할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인류종말급의 대재앙이
아니라'어쩌면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으나' 대응의 실패로 인해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모는 재난이며 이런 관점에서 볼때 이미 21세기만 놓고 보아도 코로나19 이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세계적 금융위기, 국가의 실패, 이민 흐름의 폭증 민주주의의 후퇴 메르스 조류독감 등 이런 재난은 줄줄이 이어져왔고 코로나19는 그저 가장
최근의 사태에 불과하다고 한다.
즉 코로나19에 대한 실존이상의 공포에서 벗어나 의연히 바라보는 환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지진이나 홍수, 역병,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근 등 우리가 천재지변이라 생각하는 재앙들 역시 그 자체로는
불가항력적이고 예측불가한 자연재해이나 그 피해의 규모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우리의
대응이었고 실제로 역사상의 수많은 재난들은 그 시대의 사회구조 및 의식/기술수준에
따라 인명피해의 수가 달라져왔음을 사료와 통계에 기반한 근거로 내세운다.
이처럼 재난은 비록 예측불가하고 불가항력적이지만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위기를 극복한 결과 더욱 단단해지는 '안티 프래질antifragile'상태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그렇다면 어째서 재난이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최초의 징후를 발견했을 때, 이 것이 회색코뿔소에 불과할지 검은 백조급의 사태로
발전할지 아니면 드래곤 킹급 대재앙의 서막을 열지를 판단하고 대응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며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챌리저호 폭발/
1957-1958 아시아독감 유행의 억제 등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세 재난의 인과 비교를
통해 정책결정권을 가진 집단의 의식과 단합에 따라 사태의 향방은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재앙에 관한 재정의 및 고찰에 이어 이를 기반으로 현재 코로나 19의 확산과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의 처참한 방역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저자는 지난 역사를 통해 재난은 언제나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폭력적인 사회적 갈등이나 전쟁 등의 2차적 피해를 수반해왔다는
분석에 따라 코로나19사태 이후의 세계에 일어날 수 있는 국제적인 사회 혼란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경고한다.
코로나19라는 재앙의 진정한 위험은 그 살상력 자체가 아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의 규모는 1947-48년의 아시아독감수준이며 이는 지금까지 발생했던 팬데믹
중에는 경미한 편이다.
허나 세계화라는 네트워크로 전세계가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지금은 재난의 2차 파급력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며 실제로
전세계는 삽시간에 퍼지는 가짜뉴스들이 전염시키는 과장되고 허황된 공포에 요동치고 있다.
한 편에선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반대편에선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강력한 범국제적 단일 지휘체계라는 전체주의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실상의 전제국가인 중국은 자국의 체제의 유용성을 선전하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비방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이러한 분위기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격화되고 있던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를 본격적인 2차냉전시대라는 파국으로 끌고갈 위험이 있으며 현재 미국의
대내외적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번 냉전에서도 미국이 승리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로 책을 마친다.
[둠:재앙의 정치학]은 저자의 말마따라 시의적절한 때에 나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치학'이라는 표제답게 이 책의 내용들은 일반시민이 아니라 정책결정권자들에게
더 즉시즉효를 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내용 자체에서 저자만의 참신한 주장이나
놀랄만한 정보는 없었지만 코로나 19가 이미 일상의 깊숙한 부분까지 침투해 그 추이와
방역대책에만 천착하여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를 객관화시켜 볼
여력이 없던 요즘 같은 시기에 [둠 : 재앙의 정치학]을 읽는 것은 재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등 보다 거시적 시각에서 현 상황을
환기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기후위기, 인구증가, AI나 유전공학의 위험하리만치 급속한 기술발전 등 우리가
'미증유의 재앙'을 두려워 할만한 요인들은 많이 있지만 우리가 지난 과오 속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 각성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 위기의 터널 끝에 기다리는 것이
인류종말이 아닌 안티 프래질 상태 일 수 있다는 말에 가벼운 위안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