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계기로 '방관자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진 이후로, 여러 매체에서 방관자 효과로 일어난 참극이 시시때때로 올라오고 있다. 위급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 하나 없이 지나쳐간 이야기, 강력 범죄를 목격하면서도 어떤 개입도 없이 신고조차 하지 않아 피해자를 구하지 못했던 이야기 등 방관자 효과로 야기된 문제들은 이미 흔한 이야기가 되었다. 어떤 이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고질병처럼 여겼고, 어떤 이는 특정 비양심적인 사람들의 문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이 책은 행동해야 할 상황에도 침묵을 선택하는 우리의 행동 양식에 대하여 심리학적이며 과학적인 연구와 사례들을 기반으로 심도 깊게 파헤친다. 옳지 않은 상황을 외면하고 방관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다. 우리는 누구나 책임지기를 싫어하고 비난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것이 옳은 행동임에도) 행동하기를 주저하고 그저 상황을 방관하며 안전한 위치에 남고자 한다. 이는 군중 속에 있을 때 더 강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누군가의 개입이 절실한 범죄 상황과 같은 위급 상황 뿐만 아니라 회사나 학교 같은 단체 속 일상생활에서도 다수의 방관이 불러오는 비극을 쉽게 맞닥뜨릴 수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답답한 우리의 본성을 탐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여 도덕적 저항가로 변모할 수 있을 것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정확한 사인을 주고, 모두가 옳은 일에 동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의 심리적, 사회적 방법으로 우리는 이 악하다면 악한 본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행동지침서로 삼고 습관적 방관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용기를 실천해 보아야겠다.
-당신이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효과
다른사람들의 일에는 개입하지 않으려는 방관자들이 만연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본인에게 위험이 생길 수 있는 경우나, 다른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책임의 무게가 없는 경우 방관자로 남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사회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 또한 옳은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격렬한 외침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었음을 역사는 기록할 것"
침묵은 출발점이다. 침묵으로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보아야 하며, 침묵하지 않고 행동하는 도덕 저항가들이 많아지게 된다면 사회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도덕적 용기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판단에 대한 신뢰도 높으며, 타인에 대한 공감도 뛰어나다. 보통의 사람들도 훈련과 노력을 통해 이런 기질을 길러낼 수 있다.
다른사람들과 함께 살아하는 삶이기에,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다수의 침묵"이라는 사회적 방패막이에 숨어 나조차도 모르게, 혹은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뼈를 맞는 충격과 경악함을 느꼈을 것이다. 사회적 악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발화하는 소수와 그에 침묵하고 방관하는 다수와의 시너지로 발생함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도피할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리를 알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더 나은 개인과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굳이 나 아니어도 누군가는 나서주겠지 하는 마음을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데 그러한 방관자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는지를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집단에 순응하려는 욕구가 강한데 이 책에 따르면 특히 10대들은 그런 욕구가 유독 강한데 이유인즉 충동 조절과 판든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인 전두엽이 성인이 될 때까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당장에 내 학창시절만 떠올려 보더라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
저래서는 안 되는거 아닌가,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특히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분명하게 아무 잘못도 이유도 없이 피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이라면 결코 침묵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새삼 다짐하게 되었다. 다짐이 다짐으로만 끝나는 일이 적어도 올해는 없기를, 그 또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