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인생론을 다루는 학문인가? 세상 살아가는데 직접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 쓸데없는 학문인가? 우리의 일상과는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그럼 인류 역사상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품었는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철학적 사유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이런 다양한 질문들에 답을 하려는 책이다.
저자는 1부에서 인류 역사상 등장한 유명한 철학자들을 초대해 철학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흔히 우리가 철학시간에 배우는 철학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철학이 인생론에만 국한된 학문이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예술, 종교, 언어, 자연과학을 포함해 다양한 지식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철학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철학은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저자는 제2부에서 철학사를 주제별로 나누어 여러 문제들에 응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예를 든다면 '생각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하기', '행복을 찾는 법', '삶과 죽음과 같은 존재론' 측면에서 인생을 고찰하기 등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일상에서 접하는 갖가지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만든다.
행복론을 예로 들자면 다양한 스펙트럼의 행복론을 설파하는 철학자들이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만인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이 '행복'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의 삶을 행복으로 보았다. 반면,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을 선이라 보고,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 극도의 쾌락인 '마음의 평정(아타락시아)'를 추구하였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으로 행복을 설명하는 공리주의적 접근도 있는 반면에, 쾌락에 휘둘리지 않는 부동심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스토아 학파의 접근법도 유효하다. 물론 행복론 자체를 부정하는 철학도 있다. 과연 행복으로 가는 나의 길은 무엇일까?
우리 삶에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담겨 있다. 주제별로 본다면 인간관계에서부터 빈부격차, 고령화, 분쟁, 인종차별 같이 다양하고, 분야별로 보더라도 정치, 경제, 역사, 사회, 예술, 종교, 자연과학 등이 포함된다. 저자는 철학이야말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종전의 관습을 타파하고 새롭게 볼 수 있게 하는 학문,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돕는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 삶에서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사고함으로써 각종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에 많은 내용들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철학사의 개념들이 조금 형식적이고 대충 설명되어 초심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대상을 좀 추려 핵심적 사항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면 2부의 내용들이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철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삶의 본질적 문제들을 한 거풀 뒤에 숨어진 의미까지 생각해보는 다양한 사고연습을 하도록 유도한 점은 도움이 된다.
[한줄평]
삶의 주춧돌은 철학이다.
[이런 분께 권함]
철학사가 궁금한 분, 일상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분, 삶의 원리가 궁금한 분, ...........
[느낀점]
집을 세울 때 기초를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튼튼하고 높은 집이 될지, 부실하고 낮은 집이 될지가 결정된다. 어쩌면 인생에서 철학이 이러한 기초가 되는 주춧돌은 아닐까 생각한다. 온갖 종류의 거짓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흔들리지 않고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삶에 철학을 더하면 무미건조한 일상이 좀 더 맛깔스러워지는 것 같다.
물론 살아가는 일에 급급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 필요한 것이 철학일 수 있다. 왜냐하면, 철학을 통해 인생과 일의 기본적인 원리를 깨닫기만 하면 분주하고 정신없는 삶이 명확하고 명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학문 중의 최고가 철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유익에도 불구하고,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철학이라고 하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아서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만약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부담스러워서 주저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철학 대신에 일상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철학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철학사’에서는 총 7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고대철학에서부터 현대철학까지, 사회와 경제에서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철학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부 ‘주제별’에서는 총 5가지 분야로 나누어 철학이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첫째, 어려운 철학 내용을 일상의 주제와 연결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둘째,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핵심만 요약해서 편하게 읽도록 구성했다. 셋째, 내용 중간에 연결되는 사상이나 내용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를 덧붙여 관심이 확장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고 있다. 넷째, 목차를 보면서 관심 가는 부분을 먼저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다.
그래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철학을 보기 좋고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굳이 한꺼번에 읽을 필요 없이 여유 있을 때 잠깐씩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기초가 되는 철학과 좀 더 친해지길 바란다.
'나 철학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 책이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철학가들이 등장하고 언젠가 경험해 봤을 이념들이 누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는 기초 철학서이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고대부터 미래까지 범위의 철학사를 다루고 2부에서는 삶과 죽음, 행복, 고령화 사회, 안락사와 존엄사, 긍정적 사고, 공동체주의 등 주제별 철학을 다루고 있다.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 읽어도 되는 구조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아무래도 2부에서 다룬 내용들이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만한 내용들이 많아 접근하기 쉽기 때문에 나처럼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접근하기가 쉽다고 생각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였는데 3~4명의 철학가가 주장하는 행복의 정의를 읽으면서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철학가는 누구이며 생각지도 못한 행복의 정의는 어떻고 왜 그렇게 기준을 잡았는지 평소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통해 호기심을 갖고 읽다 보니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의 세네카' 등 읽기조차 어려운 철학가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혔다. 철학은 배움에 따라 오히려 나의 가치관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다.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이토록 즐겁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책의 구조 덕분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은 다양한 지식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뜻으로 '철학'에 대한 개념을 확립할 수 있었고, 다채로운 주제 속에서 익히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철학가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철학은 어렵게만 느껴지고 심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거리감이 많이 느껴졌는데에 반해 지금은 조금은 알 것도 같은 세상이 되었다.
생각보다 철학은 참 재미있는 학문이다. 정답은 없지만 그래서 조금 더 세상을 바라보는데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고, 다채로운 분야에서 기초 지식을 쌓는데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역사 속 똑똑한 철학가들이 고심 끝에 내린 정의들을 이 책 한 권에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가치가 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