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와 음식 이야기가 끌려 선택했던 책.
그래서 단순히 여행을 하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일 거라고
표지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음식과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였다.
이 책에서 음식과 본인이 느꼈던 감정들을 굉장히 문학적으로 표현한 글들이
정말 따뜻하고 고요하게 마음에 떨어져 울려왔다.
이 책의 저자는 Jiwon Park 라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보그의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로 선정되고,
청담동에서 'PARK' 라는 레스토랑을 열어 청담동 일대 맛집으로 소문이나
영국 디자인 잡지 [Wall Paper City Cuide>] 서울 편에
서울 10대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누가 보아도 이 대단한 이력을 가진 그녀는 한순간 모든 걸 내려놓고,
한 남자의 여자로서 그리고 그 남자의 아이의 엄마로서
유럽으로 이주해 '루카 맘' 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 후에 2번의 이혼을 통해 바뀌게 된 자신의 삶,
그리고 그러한 삶을 걸어오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담아 놓은 책이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올바른 판단력을 형성하기까지 식사는 물론이고 중간 간식의 내용과 시간까지 계산이 된 습관을 형성해 가도록 지도하는 것. 그것은 분명히 부모의 몫이고 그 결과도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
어릴 적부터 좋은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구분할 줄 알고 스스로 제대로 된 먹거리를 선택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학교 교육, 집안의 가훈 못지않게 중요하며 성장 과정에 꼭 필요한 '삶의 교육'이 아닐까?
해외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저자인 박지원님이
배운 교훈이다. 이러한 교육의 방식이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에
굉장히 신선하게 읽었던 부분이었다.
음식을 먹는 시간부터 간식을 먹는 시간까지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지까지
교육하는 유럽 사람들의 교육이 크게 와닿았다.
이 책을 잃다 보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것은
자식을 향한 저자의 사랑과 마음.
아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은 몇 배 더 추우나 몇 배 더 따스하다. 몇 배 더 고달프나 몇 배 더 행복하다. 몇 배 웃고 울어야 하나 그 존재를 두고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저자는 요리를 하고 함께 나눠먹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한 책상을 가득 채워주는 것.
그리고 그 음식을 매번 그리워하며 잘 먹지 못할 아이들을 향한 애틋함.
음식은 그녀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기 위한 마음이다.
우리는 결국 죽음이라는 한 가지 결과만을 쥐고 살아가고 있다.
그 누구도 다른 카드를 가질 수 없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지금'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저자는 힘들기도 했던 자신의 삶을 음식으로 치유할 수 있었고,
도 치유받았던 자신의 삶을 굉장히 담백하고 따뜻하게 표현해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삶을 결정지은 채 살아가고 있고,
그렇기에 늘 현재 그리고 지금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야 한다.
현재 맛있는 음식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며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계절이 문 앞에 서성이는 소리에 천천히 마음과 몸이 느끼는 변화를 인지하는 것, 마음과 몸이 원하는, 당부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
아는 길은 내 감으로 가본다. 가르쳐주는 대로 시키는 대로 가면 백날을 가도 모른다.
모르고 실수를 하면 힘들게 찾아간 길은 절대로 안 잊는다.
만사에 다 같은 이치다.
저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달았던 많은 것들도 공유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힘든 삶을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녀였기에 단단하게 이겨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듦 속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보다는 세상에 이치를 배우며
끊임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매번 요리를 하고,
요리를 대접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에
나 또한 많은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감사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저자 박지원의 삶 속에서
위로와 힐링 그리고 음식에 대한 다채로운 생각을 보고 싶다면
난 당당하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사람은 음식 없이는 살아 갈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음식으로 마음을 나눌 수도 있고, 공통의 관심사가 되고, 공통언어가 되기도 한다고 책에서는 이야기 한다.
그리고 엄마가 해주던 엄마의 요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기도 하고, 잊지 못하는 손맛이고, 사랑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나에게 음식 이야기는 늘 사랑이고, 공감되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음식 사랑이 느껴진다. 무슨 목적을 가지고 애플 타르트를 굽는게 아닌 그저 내가 좋아서 가벼운 마음에 타르트를 구워 갈께라고 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스스로도 사랑하는 사람과는 떨어져 살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저자는 낯선 타국에서 살면서, 이혼으로 아이들과도 떨어져 살고 있다. 그런 아픔마저 극복해나가면서 엄마로, 아내로, 요리하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저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쓸쓸하게 생일을 보낼 남편의 친구를 초대해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응원하기 위한 요리를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래서일까? 남편으로부터 집중해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명상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무언가에 푹빠져 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다. 나는 그저 의무감으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그녀는 즐겁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내가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읽어 나간 책 안에서는 음식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곳곳에 숨어 있었기에 책을 통해 간접적인 맛의 경험과 여행을 했음에도 만족스러웠다.
비주얼 강렬한 음식보다는 반전매력있는 음식처럼 사람 또한 그런 사람을 좋아하며. 음식의 힘을 믿는 그녀. 그런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느꼈다. 마지 못해서가 아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 하는게 자신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나는 그걸 몰랐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언제든지 요리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식탁 앞에 온가족이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행복이라는 것을.. 오늘부터는 각종 걱정과 불안은 내려두고 지금 눈 앞의 음식과 시간을 온전하게 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목만 보고 무조건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읽어본 소감을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맛있고 예쁘면서도 소박한 책" !!!
미국판 보그의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 로 선정, 청담동의 유명 레스토랑 오너로 활약한 저자의 약력만 본다면 굉장히 화려하고 왠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 속의 저자의 이미지는 무척이나 소박하고, 따스한 문체는 이 책의 분위기를 굉장히 편안하게 만든다.
(디자이너로서의 이미지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책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또 다르게, 완전 커리어우먼의 세련된 도시녀의 분위기이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이렇듯 이미지가 바뀔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책 속의, 화장기 하나 없고 흐트러진 머리에 햇볕에 탄 수수한저자의 모습도 참 좋다.)
두 번의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은 프랑스인 남편과 노르망디에서 생활하고 있는 저자는, 네덜란드,독일에 이어 프랑스에 정착해 오기까지 외국생활 10여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이 책에 담고 있다.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하면서 두 아들과도 떨어져 지내고 간간히 만날 수 밖에 없는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곁에는 그녀를 이해해주는 남편과, 자상하신 시부모님이 계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쿠킹, 디자인, 글쓰기를 너무도 사랑하는 저자의 이 에세이에는 맛있는 이야기와 외국생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가득하다.
외로운 외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한국음식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그녀만의 한국요리도 선보이고, 프랑스인 시부모님을 비롯한 프랑스인들, 더 넓게는 유럽인들의 생활방식을 통해 배워야 할 점들도 이야기한다.
출산을 앞두고 한국에서 바쁘게 활동하시는 친정엄마가 두달여 동안 암스테르담 딸의 집에 머물면서 느끼게 되는 생각들 - 내가 없어도 회사도, 세상도 잘만 굴러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는데 중요한 것은 일도, 돈도, 명예도 아니라 하루하루 가족과 시간을 함께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 - 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사실임에도, 특히나 일중독에 걸린 한국사람들은 간과하기 쉽다.
요리와 음식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아서 더 좋았던 책 !
이렇게 외국생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주변인들의 이야기, 그 곳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은 에세이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이 내게는 그런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책 제목으로 출판사 대표님이 지금의 이 제목을 제안했을 때, 저자는 처음에는 딱히 호의적이진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책 제목 정말 잘 지으셨어요....
[ 몽스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