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재생력>은 올해 읽은 첫 그래픽 노블이자 도서입니다. 사놓기만 하고 한동안 바빠서 포장지도 못 뜯었지만, 막상 펼쳐보니 한 호흡에 쓰윽 읽혔습니다. 몰입감이 정말 엄청나네요.
이 책의 최대 강점은 가벼운 듯 묵직한 스토리입니다. 다크한 유머에 취해 낄낄 웃다가도 현대 사회에 대한 어두운 시선이 뒷통수를 툭 때리고 갑니다.
또한, <재생력> 속 모든 캐릭터는 팔딱팔딱 살아 있습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비중이 작은 (심지어 한 페이지만 등장하는) 단역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악역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만큼 인상이 깊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조성환 작가님의 <재생력>, 강추합니다!
한 편의 잘 만든 영화를 보는 것 같았는데, 곧 영화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흑백 톤으로 진행되는 그림을 보면서 처음엔 '(살짝) 고어한 묘사도 있어서 그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에 가서 어렴풋이 왜 그런 구성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픽 노블을 많이 접해본 적은 없지만 일본 만화나 한국 웹툰에 비해 '정적인 것 같다', '여러 장면을 한 컷에 다 때려넣은 느낌이다' 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재생력의 경우 한 컷 한 컷이 마치 영화의 한 씬인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은 그래서 오는 것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과연 누가 사람이고 누가 재생인간(?) 인가 하는 딜레마와 다 읽으면 영화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껴볼 법한 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