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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 나무옆의자 | 2022년 5월 27일 한줄평 총점 10.0 (2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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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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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된다!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청춘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


2022년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작가의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를 깊고도 무겁지 않게 그린 작품이다. 일곱 명의 심사위원단(최원식, 은희경, 권지예, 정홍수, 하성란, 강영숙, 박혜진)은 “죽음의 이미지가 압도하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서울 밤의 시내를 풍경으로 세계를 스케치하는 이 소설은 청춘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는 가운데 여백의 미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권지예 소설가는 “죽음이 이토록 깊고 푸른 밤의 여행 같다면,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설레며 견딜 수 있다.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가 청춘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위안을 선물하리라 생각된다.”는 추천의 말을 보탰다.

‘나(재호)’와 ‘마리’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일이 끝나면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도보로, 그다음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밤새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광화문 일대를 떠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는데, 소설은 삶과 죽음의 시간을 껴안고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가슴 시린 초상에 이른다.”(문학평론가 정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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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작가의 말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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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고요한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된다!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청춘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


2022년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저스티스맨』(도선우), 『로야』(다이앤 리),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 『언맨드』(채기성)까지 매해 독자를 매료시켜온 세계문학상이 올해도 196편의 응모작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고요한 작가의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를 깊고도 무겁지 않게 그린 작품이다. 일곱 명의 심사위원단(최원식, 은희경, 권지예, 정홍수, 하성란, 강영숙, 박혜진)은 “죽음의 이미지가 압도하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서울 밤의 시내를 풍경으로 세계를 스케치하는 이 소설은 청춘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는 가운데 여백의 미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권지예 소설가는 “죽음이 이토록 깊고 푸른 밤의 여행 같다면,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설레며 견딜 수 있다.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가 청춘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위안을 선물하리라 생각된다.”는 추천의 말을 보탰다.
‘나(재호)’와 ‘마리’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일이 끝나면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도보로, 그다음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밤새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광화문 일대를 떠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는데, 소설은 삶과 죽음의 시간을 껴안고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가슴 시린 초상에 이른다.”(문학평론가 정홍수)
고요한 작가는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한 권씩 낸 기성 작가로,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세계적인 문학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걷고 달리며 생의 무게를 뛰어넘는 싱그럽고 아릿한 청춘의 밤

취업을 못 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던 재호는 그 아르바이트마저 잃고 장례식장 빈소에서 도우미를 한다. 그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일이 끝나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다. 어릴 적 목조르기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누나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그는 하얀 뱀의 환상을 보며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누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알바 인생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그는 밤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어느 날 새벽 재호는 같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마리가 맥도날드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마리 역시 여러 아르바이트를 거쳐 이곳까지 왔다. 그녀는 집이 동인천이어서 장례식장 알바가 끝나면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며 밤을 보냈다. 재호는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한다.
밤거리로 나선 두 사람은 장례식장이 있는 서대문에서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걷는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밤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천국상조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검은 조끼를 입은 재호와 길에서 주운 하얀 면사포를 쓴 마리, 그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덕수궁 앞에서 ‘이리 오너라’를 외치고, 교보문고 앞 벤치에 앉아 있는 염상섭의 동상을 끌어안고,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전차에 슬쩍 들어가 손을 흔들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 둘은 오토바이를 타고 밤에도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다. 라이딩은 광화문에서 종로로, 동대문을 거쳐 대학로로, 다시 서대문으로 돌아와 남산까지 이어진다.
소설이 스케치하는 서울의 밤 풍경은 우리가 알던 서울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때로는 스쳐 지나가며 때로는 멈춰 속을 들여다보며 골목과 거리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는 서울 도심의 구체적인 지명과 건물 이름을 따라가며 재호와 마리가 달리는 모습을 영상을 보듯 떠올리게 된다. “서울의 밤이 환상처럼 꿈처럼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한 편의 영상 이미지가 윤슬처럼 빛나는 소설”이라는 권지예 소설가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우리도 언젠가 저 물고기처럼 훨훨 날아가는 날이 오겠지.”

순진무구한 이들의 밤 산책은 경쾌하고 싱그럽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아릿한 감정을 자아낸다.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가족과의 문제 등 쉽게 풀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그들의 어깨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처럼 불 켜진 맥도날드에서 밤을 보내는 재호와 마리 역시 어둡고 적막한 현실에서 위로를 구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역사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설치미술 해머링 맨 앞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알바 인생의 고충과 취업에 대한 갈망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해머링 맨은 죽지도 않고 이 자리에서 백 년 천 년 망치질을 하겠지.”
“기계의 숙명이겠지. 하지만 해머링 맨은 우리보다 나아. 적어도 해머링 맨은 정규직이니까.”

재호와 마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청계천에서 튀어 오른 물고기를 쫓는 장면은 밤의 라이딩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는데, 여기서도 둘은 정규직 일자리에 대해 생각한다. 두 사람은 청계천에 조성되어 있는 수십 마리의 물고기 등을 보고 그중 한 마리의 줄을 끊어 날아오르게 한다. 물고기는 청계천을 날아올라 광화문을 지나 인왕산으로 간다. 그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인왕스카이웨이에 오른다. 속도를 높여 따라가지만 물고기를 놓치자 하늘을 헤엄쳐 날아가는 물고기를 보면서 말한다.

“우리도 언젠가 저 물고기처럼 훨훨 날아가는 날이 오겠지.”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야. 우리도 언젠가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을 거야.”

삶 속에 스민 죽음을 수용하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이라는 배경과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통해 삶 속에 스며 있는 죽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재호가 누나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재호의 부모 역시 그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 두 사람은 누나의 죽음 이후 이혼했다. 아버지는 이른 나이에 은퇴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아죽사) 모임을 운영한다. 죽음에 대한 토론을 하고 책을 읽으며 새 회원이 들어오면 임종체험 센터에 간다. 그곳에서 영정 사진을 찍고 수의를 입고 관 앞에서 유서를 쓴 다음 관 속에 들어가 눕는 입관 체험을 한다. 일본 여행 가이드인 엄마는 이혼 후 다른 남자와 살면서도 아버지 집에 자주 오고 아버지와 일본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재호는 두 사람이 누나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하고 삶의 한쪽을 서로에게 기대 사는 거라고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슬픔을 떨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는 것처럼 엄마 역시 슬픔을 잊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한다.
고베 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20년 넘게 재호네 집에 세 들어 사는 일본인 히로시 역시 가족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그는 죽음과 친숙해지고 덜 슬프기를 바라는 마음에 빨간색 양복을 입고 조문을 가고, 아죽사 멤버들에게도 빨간 양복을 선물한다. 그는 모임을 통해 천천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고요한 작가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좀 더 가볍게 접근하고 싶어서 20대의 감정을 끌어”왔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죽음을 접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설명한다. 죽음이라는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애도하고 배웅하는 일을 하면서 재호는 스스로 위로를 얻고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마주 볼 기회를 얻는다.

우리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되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창밖 풍경. 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던 조문객들. 그 사이로 피어오르던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밤새도록 꺼지지 않고 타오르던 향 냄새. 그런 냄새 속에 우리의 밤이 있었다. 그리고 일이 끝나 장례식장을 나서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되었다. (217쪽)

장례식장을 둘러싼 하얀 벚꽃, 달빛을 받으며 날아오르는 오토바이, 우물 같은 달 속으로 들어가는 하얀 뱀, 물살에 흔들리는 운하 속 벚꽃과 꽃잎을 낚아채 달아나는 물고기 떼 등 선명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장면들도 삶 속의 죽음과 죽음 속의 삶을 상징하는 듯하다. “쓰이지 않고 말해지지 않은 침묵과 여백의 공간을 서사화하는 능력”(정홍수)이야말로 이 소설의 빛나는 부분이다. 또 하나 돋보이는 작품의 미덕은 인물들이 가족이나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마음이 흔히 보이는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점이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유연한 사고와 적정한 거리 감각, 다름에 대한 존중이 오렌지처럼 상큼하고 매력적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건)

우리의 밤이 시작 되는 곳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j**********8 | 2023.01.16

<우리의 밤이 시작 되는 곳>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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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밤이 시작 되는 곳
저자: 고요한
분류:현대소설
출판년도:2022년
출판사:나무 옆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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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알바생이 전하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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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 문 밖이 저승이다.’ 또는 ‘대문 밖이 저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죽어서 간다는 저승이 우리 옆에 있다는 말이니 죽음은 우리 삶의 연장선처럼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삶의 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지만 우리는 죽음을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죽음의 현장인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책은 장례식장에서 알바를 하는 20대 젊은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그들이 겪어야하는 삶의 무게와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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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 그림이무지개 색깔처럼알록달록한 환상적인 색을 입힌 서울시내를 배경으로 두 젊은 남녀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그림이다.제목이 <우리의 밤이시작되는 곳>이라서 두 청춘 남녀가 서울시내를 배경으로 밤에 데이트를 하는 야릇하고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다.이런 내 생각이 완전 빗나갔다.2021년에 출간된 고요한 작가의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읽어 본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의 또 다른 세계관을 보았다.우리 시대의 젊은 20대 청춘 남녀가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끼는 죽음에 대한 감정과 그들이 알바를 마치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는 서울시내의 밤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독자를 매료시킨다.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니 뭐가 다르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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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마리가 집이 동인천이라서 장례식장 알바를 끝내고 교통비를 아끼려고 택시타고 집에 갈 수 없으니 맥도날드에서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며 밤을 새운다.새벽차가 올 때까지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야 하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에 가슴이 시린다. 재호를 둘러싼 가족과 주변의 이야기들은 가족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무거운 죽음의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가볍고 담담하며 슬프지 않게 이야기 한다.오히려죽음을 통해서 우리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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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알바 자리가없어 여기까지 왔어.
대학 졸업 후 나는 1년 넘게 취업 재수를 하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카페 아르바이트에서부터 백화점 일일 판매도 했고 식당에서 서빙도 했다.분식집에서 하루 종일 김밥을 말기도 했다.그 때 얼마나 많은 김밥을 말았던지 종이만 보면 둘둘 마는 버릇이 생겼다.분식집에서 김밥을 만 개 정도 만 후 그만두고 결혼식장에서 주차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그곳에서 3개월 일했는데 건물이 들어서는 바람에 더는 못하고 장례식장으로 밀려났다.이 일은 시간대가 일정치 않고 밤늦게까지 일했기 때문에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보수가 사오천 원 많았지만 두배는 더 피로했다.마리는 이번 아르바이트가 스물다섯 번째라고 했다.대학 졸업 후 마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일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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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쪽,우리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되었다.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창밖 풍경,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던 조문객들. 그들 사이로 피어오르는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밤새도록 꺼지지 않고 타오르던 향 냄새.그런 냄새 속에 우리의 밤이 있었다.그리고 일이 끝나 장례식장을 나서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되었다.맥도날드를 찾아 서대문에서부터 광화문과 종로 일대까지 걸었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녔다.상조회사 입사지원서를 넣음으로써 한 시절이 흘러간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리의 밤은 다시 시작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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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일 아침에 책을 1시간 정도 읽는 습관이 있는데 하필 일요일 아침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읽던 책을 오전에 교회를 가는 교회버스 안에서 읽었다.내가 교회버스에서 처음 책을 읽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읽던 책의 내용 뒷이야기가 궁금해 내가 예배 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목사님의 잘못이 아니라 작가의 필력에 대한 나의 지나친 호기심이었을까? 예배 시간에 설교를 뒷전으로 하고 왜 장례식장을 떠올려야 했는지 갑자기 작가에게 묻고 싶어진다.읽기 시작하면 “ 까마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조각 남은 햇빛을 물고 산 너머로 날아갔다"(220쪽)고 말하는 작가의 묘사에 빠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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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p*******3 | 2022.09.03
자고 일어나면 이어지는 하루들처럼
어느날 죽음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다가오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작가님.
그런 느낌으로 읽게되는 책이었어요.
특별하게 받아들일 일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일인듯, 일상 속에 생겨나는 한 사건처럼.

??p14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죽었다. 꽃이 피는 밤에도 죽었고 꽃이 지는 밤에도 죽었다. 달이 뜬 밤에도 죽었고 달이 뜨지 않은 밤에도 죽었다. 그래서 아무 때고 장례식장에 불려 나갔다.



재호는 일터에 갈 때 오렌지를 하나 챙겨가요.
그리고는 늘상 하던 일처럼 땅콩을 접시에 담고 편육을 한점씩 모아 늘려담고 손님들이 휩쓸고간 곳을 정리하지요.
검은색 가득한 곳, 일터는 장례식장이었어요.
샛노란 오렌지 하나를 챙긴 재호.
그 오렌지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드는 마리는 숨어앉아 한 알씩 오물오물 먹어요.
일하다 간식타임 갖는 다른 사람들처럼.

??p36
"난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올겨울 하와이에 갈 거야. 이제 백만원만 더 모으면 돼.
(중략)
장례식장 건물에서 202호 상주가 나오더니 벚나무 아래로가 담배를 피웠다.



영원히 남 일일 것만 같은 죽음이란 감정이 요즘 제 머리 속을 휘젓고 있어서 읽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고 가슴이 찌릿했어요.
엊그제 통화한 엄마는 이제 막 칠순을 넘으셨지요. 함께 일하던 50대 중반인 막내 아주머니께서 머리 아프다고 병원갔는데 수술하고는 못일어났다고 말씀하시면서 침울해 하셨어요.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죽음은 잠시 잠깐 헤어지는거라고 말씀하시는 작가님.
엄마의 말과 책으로 인해 또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네요.

어쩔 수 없이 숙연해지고 맙니다. ??

#우리의밤이시작되는곳
#고요한지음
#나무옆의자
#봄꽃이 피는 장례식장
#서울의밤은맥도널드다.
#오토바이타고그길따라가고싶다.
#여기가부산이라아쉬운오늘.
#한밤중에서울은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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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d********9 | 2022.06.20

항상 죽음을 생각하면 불편하고 막막한 느낌이 들어 애써 일상속에서 외면하면서 삶을 살아가다 우연한 계기로 마주하였을 때 압도하는 불안감에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다.

이 책의 화자들은 죽음에 가까운 곳에서 삶을 살아가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아니, 그들에게는 그것 자체가 일상이 되어 삶에 녹아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는 죽음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되며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나는 죽음에 대해 바라보는 일륜화된 불안감 등의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시각만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생각을 열 수 있도록 길을 보았다. 물론 아직은 두려움에서 벗어나진 못 했지만 단순히 두려움, 불안함이 아닌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찾아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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