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로 오지게 뛰어갔다가,
아니면 다시 돌아와야지!”
『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의 저자
샴마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
“다들 한 번씩 이런 적 있잖아, 나만 그래?”
한 뼘 더 성숙해진 샴마가 들려주는 찐공감 일상 이야기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기에’ 걱정하지 말라던 단발머리 샴마가 더 성숙해진 글과 그림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이가 든 만큼, 환경이 달라진 만큼, 샴마의 그 많던 생각과 고민도 변했다.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을 더 분명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영영 답이 없을 것 같던 문제들의 답을 찾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그때보다 조금 더 성장했을 독자들이 기다린 그의 신작은 어느덧 이십 대 후반이 된 샴마의 성숙해진 고민과 생각들이 담겼다.
물론, 여전히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 찌질하고 볼품 없는 마음까지도 가감 없이 표현해내는 샴마의 매력은 변함이 없다. ‘역시 사람은 가장 솔직한 말을 해야 한다’며 언제나처럼 맨들맨들한 팩트로 우리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힘들 땐 그냥 힘들어하자”
늘 ‘독한 년’을 꿈꾸는 극 F형 인간, 샴마의 단짠단짠 그림 에세이
언제는 “다 필요 없고 힘들 땐 그냥 너무 힘들다”더니 어느새 “하자, 지금 하자, 할 수 있다!”고 텐션 끌어올리고 있는 알다가도 모를 캐릭터. “얘들아, 나 힘든 일 있었어.” 담담하게 털어놓는 하소연부터 “MBTI는 과학”이라는 유쾌한 끄적임까지 샴마의 글과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너무 공감돼서 왈칵 눈물이 나오게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도 만드는 희한한 힘을 지니고 있다.
다이어트 결심한 지 5분 만에 치킨을 뜯으며 “이게 행복”이라고 말하고, 친구들이 빨리 성공해서 건물 하나 사주기를 진지하게 바라며, 불합격 결과에 가져야 하는 자세는 자책이 아니라 “정상에서 보자는 건가? 오케이~” 하는 웃픈 자신감이라는 샴마의 모습은 이전과 다름없이 유쾌하다.
그러나 “관계로 머리 쓰게 만드는 사람을 멀리하자.”라는 말로 인간관계의 핵심을 꼬집고, “난 힘든 시간을 혼자 감당하고 싶어 하면서, 왜 이 힘든 시간에 난 혼자일까 생각한다.”며 외로움의 아이러니에 대해 말하는 샴마는 어느새 조금 더 어른이 된 듯하다.
비관하고 회피하며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노’ 한 번 못 제대로 저어볼 것 같아서, 일단 젓고 있으면 물이 들어올 거라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샴마는 이번 책을 통해 유쾌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 그리고 덧붙여 ‘앞으로 나아가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여전히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살되,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고, 지금 가야 할 길을 가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은 누군가의 마음에 ‘휙’하고 부는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