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고부갈등을 직접경험한 이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분리를 택했고, 13년간 셀프효도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자기 자녀들이 20대가 되었고, 본인은 어떤 시아버지의 역할을 할지 생각을 하면서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었을 때, 뭔가 창의적인 해결채이라던가 요즘 세대에 맞춤 갈등해결 대안을 소개해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시부모님과 자신의 부부간의 분리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이유였다.
고부갈등은 부모님의 말과 행동이 원인이었다고 하며, 결코 바꿀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변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자신의 세대와 다음세대는 또 자신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이 될 것이며, 결혼과 관련해서 비혼과 동거 등 결혼 외 가족관계도 더 많이 확대 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지금 세대는 문화적 감성이 다르며, 그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고리타분하고 구식이라 관심조차 주지 않습니다.
결혼에 관심을 갖지 않는 세대를 탓하기 전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부모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황새와 개구리의 그림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모습에 비유하고 있다. 황새는 개구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어머니(황새)가 잡아먹을 듯 구박을 하니 결국 며느리(개구리)도 죽지 않으려고 최후의 발악을 합니다. 결혼해서 며느리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당해야 하는 대접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죽기 살기로 반항할 수 밖에 없다.
결과는 두가지이다. 첫째, 황새가 숨이 막혀 죽 든, 개구리가 팔에 힘이 빠져 잡혀 먹혀 죽든 두가지이다. 개구리와 황새는 이럴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분명 며느리가 남편과 시댁과의 이별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면 남남이 되고 다시 볼 일은 없게 된다. 미움과 원망의 감정을 남친 채 떠난다. 여기서 피해자는 며느리와 남편 그리고 자녀들이다. 이렇게 온전했던 한 가정이 깨어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개구리와 황새가 서로를 놓아주고 각자의 집으로 간다. 시어머니, 며느리 모두 각자의 가정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 가정에 며느리와 아들의 가정을 포함하려는 순간 발생한다. 자신의 품 안에 품는 정도가 아니라 그림처럼 아예 통째로 뱃속에 넣으려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60~70년대에는 당연했을 대가족 형태는, 자연스럽게 핵가족이 보편화되면서 고등교육을 수료한 여성이 성인이 되어서 결혼 후 집안일이 아닌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남녀평등의 가치는 더 중요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고 있던 며느리의 대우에 대해 여성으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문제 제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고부갈등은 각자 개구리든 황새든 집으로 돌아갈 때이다.
많은 어머니들이 아들의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아들에게 '희생'한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대한 보상심리가 발동한다. 나아가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에게도 '희생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게 된다. 이것이 고부갈등 즉, 비극의 시작이다. 이것을 부모는 희생이 아닌 '헌신'을 했다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헌신'은 내가 능동적으로 온 힘을 쏟아부은 것이며, 그로 인해 아들은 멋진 가장이 될 수 있다. 아들에 대한 소유 심리를 가지고 있는 시어머니도 있다.
희생이라든지 소유라든지 하는 생각은 이기적이고 편협한 생각이라서 빨리 전환하는게 좋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생각은 자라지 못한 채 몸만 어른이 된 어린이와 다를 바가 없다. 타인을 내 맘대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 매우 오만한 태도이다. 앞으로 소유라는 단어는 저 세상으로 던져버리고 '희생'이라는 단어보다 '헌신'이라는 말을 더 자주쓰길 권한다. 이를 통해 어머니로서 자식에 대한 고귀한 행위를 통해 충분히 가치있는 삶이었다고 느껴질 것이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놓아줘야한다. 아들도 부모님으로부터 헌신의 사랑을 받은 것처럼 다가온 인연(며느리)과 다가올 인연(자녀)에 사랑으로 헌신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부갈등 종결선언>
1. 자식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
2.자식이 행복을 내 기준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3. 자식의 결정을 존중한다.
4. 결혼한 자식의 가정을 하나의 독립국으로 인정한다.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
5. 소통은 아들과 직통으로 한다.
6. 자녀를 출가시킨 후,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
상사나 회사가 싫으면 이직을 하면 된다. 그런데 시댁이 싫으면? 며느리는 이혼을 선택한다. 안타까운 건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이다. 시어머니를 포기하려니 결국 남편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TV 프로에서 '이런 시어머니 좋아요!' 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좀 웃기기도 하면서, 고부간의 어려운 관계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3위 덜 신경 쓰는 시어머니
2위 신경 쓰지 않는 시어머니
1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시어머니
며느리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순위가 올라가서 며느리가 좋아하는 시어머니가 될 수 있다.
시어머니로서 아들 가정의 완전한 독립을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자는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난 후엔 가정의 행복을 침해하는 외부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내 가정도 아들의 가정도 지킬 수 있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고 사위는 아들이 아니다. 며느리는 며느리, 사위는 사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으로 보는게 맞다. 누구든 집에 온 손님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는 며느리도 사위처럼 손님 대접을 해줘야 한다. 주인과 손님의 관계는 적당한 예의와 거리를 두면서 서로 조심해야 하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가 고부갈등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손님'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시댁과 며느리간의 사이가 극단적이라는 느낌은 없지 않아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며느리를 손님이라는 인식을 갖고, 존중과 예의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과거의 시어머니들의 가부장적 행태를 겪었던 현시대의 시어머니들은 아이러니하게 과거에 고부갈등으로부터 변화하지 않고 답습하는 행태가 악순환의 반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물론 그렇지 않고, 정말 며느리와 잘지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본 책은 출판사에 제공받아 주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고부갈등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라도 감정을 이입해서 듣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독특하게도 예비 시부모가 쓴 에세이로 새로운 고부관계를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생각해 보니 고부갈등의 글은 항상 며느리 입장에서 쓴 글들이 전부였다는 생각에 시부모의 입장은 또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시부모 입장에 쓴 것도 특이한데 시부모 중에서도 예비 시아버지의 생각을 담았다.
저자 본인 가정에서도 자신의 부모님이 던진 돌로 인해 가정에 파문이 일고 고부갈등 사이에서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13년간 셀프 효도를 했고 아내인 며느리는 시댁과 일체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던 와중, 저자의 자식의 여자친구 소식을 듣고서는 자신들도 시부모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지혜로운 시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한 내용을 이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고지식한 시댁에서 읽으면 서운해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고부갈등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제사'만 하더라도 다른 집안 식구인 며느리가 하기보다는 자식이 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한다. 저자 자신이 경험한 셀프 효도의 장단점이 특히 유익했고 셀프 효도를 해서 나쁜 점이 거의 없다는 게 인상 깊었다. SNS에는 항상 자신의 가장 잘난 모습과 좋은 소식들로 가득한데 비해 에세이는 내면의 고통과 고민들을 솔직하게 담았다는 게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런 면모를 많이 보여줘서 애정 있는 시선으로 보았다.
저자가 제시한 새로운 형태의 고부관계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 많았으며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다. 며느리는 백년손님이라는 게 옳은 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