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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

정영욱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5일 한줄평 총점 0.0 (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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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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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55만 명이 기다려온 독보적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이자

데뷔작 『편지할게요』를 잇는 5년 만의 연애 에세이



그가 말하는 이별의 기억과 인연에 대한 기대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할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로 수없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온 정영욱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을 주제로 돌아왔다. 신작 『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은 『편지할게요』(2017년 출간) 이후 5년 만에 사랑을 소재로 쓴 책이다.



“누군가와의 멀어짐이란 자전거 보관소에 먼지가 쌓인 어느 자전거처럼 나를 다시 찾아주길 바라며 묵묵히 기다리는 일” (본문에서)



정영욱은 헤어짐의 추억과 만남의 기다림 속에 있는 모두에게 가닿을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에세이스트로서 그는 우리의 마음을 안다는 듯 살면서 상처와 기대를 주고받는 일이 무엇인지를 120편이 넘는 글을 통해 나눈다.



이 책 『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은 헤어짐과 만남의 어딘가에 있는 모든 이에게, 그것이 어떤 깊이와 너비인지를 상관하지 않고 모두에게 ‘다시 사랑’을 기약하고자 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펴내며 이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1 영원한 나의 뮤즈에게
2 바다는 우리의 이름을 기억이나 할까
3 다음 생에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
4 나도 누군가에겐 악연일 뿐이었을까

마치며 지나간 당신들에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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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정영욱
대부분의 일깨움과 치유는 동질의 마음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무언가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도 이랬었다고 미련했던 마음을 적어 본다. 단지 그뿐. 난 이렇지만 기필코 살아간다고. 그러니 당신도 꼭 살아내었음 한다고.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 부크럼 출판사와 이외의 문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대표작으로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있으며 40만 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여 스테디셀러 에세이 작가의 입지를 다졌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늘 따스한 응원을 전해 온 정영욱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에게 희망과... 대부분의 일깨움과 치유는 동질의 마음에서 나온다 생각한다. 무언가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도 이랬었다고 미련했던 마음을 적어 본다. 단지 그뿐. 난 이렇지만 기필코 살아간다고. 그러니 당신도 꼭 살아내었음 한다고.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 부크럼 출판사와 이외의 문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대표작으로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있으며 40만 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여 스테디셀러 에세이 작가의 입지를 다졌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늘 따스한 응원을 전해 온 정영욱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힐링 에세이이다. 2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12개의 미공개 원고를 담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출판사 리뷰

사랑을 잊을 뻔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

끝난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들을 곱씹고 추억하게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헤어지고 상처받고 또 기억에 아파하는 우리는 위로를 필요로 한다.

정영욱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끝난 인연이라고. 한 시절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그 사랑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어쩌면 그 사람은 아직도 그때의 당신을 떠올릴 때 무척이나 그립고, 애틋할 수 있겠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을 문득 떠올리듯 말이다. 그는 사랑을 주고받았던 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의 느낌을 나누고 우리를 위로한다.

결국 우리는 돌고 돌아 곧 다시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임을. 짧지만 강렬한 아픔 뒤에 곧 행복이 있을 것임을. 아픈 기억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그만의 방식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0건)

[리뷰] 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_정영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c*******8 | 2022.11.10
어렸을 적 유명했던 단어가 나온다.?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

어릴 땐 띄어쓰기 없는 마음이 사랑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줄 알았지만, 이젠 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짐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적당한 보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띄어쓰기가 없는 문장은 의미에 오해가 생기는 것처럼, 사람 마음 또한 적당선의 물러남이 있어야 이어진다는 뜻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고슴도치 이야기'가 있다.??추운 겨울 고슴도치들이 서로 체온을 나누려고 모였다가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었고, 상처를 입히지 않고도 따뜻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찾고서야 서로 행복했다는 것이다.??

그게 사람과의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

??친구나 연인, 가족간에도 지켜야 할 적정 선이 있는 것이다. 그걸 넘게 되면 어느 누군가는 불편해지며 둘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게 된다.??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다보면 어느 관계의 패턴이란 것이 예상된다.??

“시작도 하기 전에 그 마지막을 아는 것 같아서 어쩌면 너무 닳아버린 내가 몽당연필과 같아서..."??

특히, 연인과의 관계에서 끝이 보이는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 우리는 이전의 많은 경험을 토대로 최소의 감정소모만 하려고 한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꿰뚫어 본 것이었을까, 정영욱의 어느 문장이 눈길이 남았다.??

"누군가에 대한 마음은 바다만큼 넓어지만, 닿을 수 있는 마음은 손에 꼽을 정도고 적었다.
?난 그게 그렇게나 안타까웠다."??

『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은 느꼈을 사람과의 이별에서 혹은 이별 후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내어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이별에 아파하던 마음들을 모아 극복하기보단 흘려보내어 마음속에서 슬픔을 모두 내보내었을 때 다시 사랑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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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에세이 |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 『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장 | 2022.11.07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영감의 원천을 묻는 누군가에게 나는 아름다운 사물이나 형상을 보고 그것보다 아름다웠던 사람을 떠올린다고 했다.

누가 보면 멍때리는 줄 아는 때에도 펜을 놓지 않고 그때를 떠올리며 머릿속으로 글을 적는다고.

그랬더니 "그럼, 그 사람이 작가님의 뮤즈인가요?" 묻는다.

나는 답한다.

"아뇨, 그때 사랑인 줄 몰랐던 내가 더 선명합니다. 아마도 그게 뮤즈입니다."

 

싸이월드 감성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글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인연에 대한 기대, 앞으로 마주할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 그 모든 것을 전하고 있으니 편하게 읽으면 될 것 같다.

 

저자, 정영욱은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이며 부크럼 출판사와 이외의 문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대표작으로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있으며 40만 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여 스테디셀러 에세이 작가의 입지를 다졌다.

 

 


 

Ⅰ 영원한 나의 뮤즈에게

 

그런 사람이 있다

감히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

찬란했던 젊음을 상징하는

 

그는 나에게 그런 의미의 사람이었다

 

그와의 시간을 회고해보면

철이 없었고 미련했고 미숙했으며

때에 맞게 아름답고 애틋했다

 

「매일매일」

매일매일. "매일매일." 그것은 곧, 언제나가 아닌 언제든을 뜻한다. 언제나 그러는 것이 아닌, 언제든 그럴 수 있는 것. 그러니 매일매일 보고 싶어, 언제나 사랑해, 이 말은 곧 언제든 보고 싶고 언제든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일 게다. 어릴 때야 매일매일과 언제나를 '호흡 없이 그러는 것'이라 소망했지만, 이제는 안다. 그것은 곧, 그러한 의미를 넘어서 '언제든 그럴 수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너를 영원해」

서로의 부재가 익숙해질 때쯤에도 지금 이 감정이 꼭 영원했으면 싶어. 그런 의미에서의 영원으로 너를 영원하고 지금을 영원해. 영원. 꼭 영원할 것 같은 단어잖아. 너는 안 그래?

 

「가로등」

저게 켜져서 밤이 된 거 같은 기분 때문에 외려 세상이 더 어둡게 느껴진달까. 대충 느끼기엔 분명 밝은데 마음은 그럴수록 더 어둡다 느낀다 말했다. 그 존재가 존재의 가치를 발하지 못하는 것이 가로등뿐일까. 더해서 말을 뱉었다.

밝아졌다는 것만으로 곧 어두워질 것은 반증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사람 마음이 그렇다.

 

그는 내가 아주 특별하다 했고,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언젠가 자신을 아주 아프게 할 거라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완벽해지면 내가 생각한 완벽함과는 다른 게 되니까요」

한때 생각했습니다. "좀 망치면 어떻다고… 마저 그려주질 않는지…." 그 그림, 내 방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습니다. 매일 보니 정말 이게 딱 내 얼굴 같아요. 그의 실력으로 이 이상을 그렸다면, 정말이지 내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서툰 우리이지 않겠습니까. 어떤 것들은 그렇습니다. 부족한 줄 알았지만 그게 완벽이었고, 완벽하다 생각했지만 두고 보니 엉망이었던 것들. 미완이다 싶었지만 수작이었고, 완성했다 싶었지만 습작이었던 것들.

 

이 이야기가 꼭 그림 이야기만은 아니겠습니다.

 

 


 

Ⅱ 바다는 우리의 이름을 기억이나 할까

 

그와의 마지막은 담백한 이별이었다

말이 담백함이지 퍽퍽함에 가까웠다

깔끔해 보이고 싶었을까

잘 지내길 바란다는 말에,

너도 잘 살길 바란다고,

응원한다고 답했다

붙잡지 않았다

속은 너덜너덜했고

마음은 너무 아파서 눈물도 나지 않았다

 

「슬픔은 밟아야 하는 감정」

"슬픔을 딛고 일어서다"

딛고 일어서다니

밟고 일어서야지

딛고 일어선다면 꼭 도움이라도 된 거 같아

난 그게 싫더라

 

「사랑을 한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외롭다 해서 무조건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듯

사랑을 한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외로움과 사랑 사이엔 일방통행인 것이 전혀 없다는 것

뒤늦게 알아버렸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지독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그렇다.

그때의 시간을,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세상을 맛보았던 그 값진 경험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꽤나 유명한 말이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할 문장이다.

 

「당신이라는 단어에 갑자기 머물렀어요. 항상 머물렀지만 그 순간 특히나 머물렀어요.」

'너'는 너무 가볍고 '그대'는 구시대적인 느낌이 들어요. '그 애'는 너무 앳된 단어 같고, '그 사람'은 사이가 너무 먼 기분이라서요.

아주 마땅하죠. 당신이라는 말.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는 그 단어가 글에는 왜 그렇게나 자주 등장하는지. 당신을 만나며 당신이라는 지칭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지만, 내 책에선 당신이 자주 당신으로 묘사됩니다. 당신. 당신. 언제는 글을 쓰는데 당신이라는 지칭으로 당신에 대해 적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다 멈칫 '당신' 두 글자에서 모든 이야기가 주저합니다.

 

「아름답기도 안타깝기도」

다만 떠난 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을 때

그때 우리는 성장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해요." 이 말은

진행형이건 과거형이건 곧 성장일 것이다

 

아름답기도 안타깝기도, 사랑은 그러한 것이다

 

 


 

Ⅲ 다음 생에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

 

때는 날이 추워지는 10월이었다

무턱대고 내 인생에 들어온

분에 넘치는 사람이 있었다

 

기억하기론

오늘의 운세는 악운이었는데…

하며 걱정을 했다

 

「~겠습니다」

'~요'와 '~니다'를 섞어 쓰고요, 그 끝은 '~겠습니다' 이게 내 문체라며 그가 말해줍니다. 나는 모르고 적어왔는데, 그걸 알아주다니요. 그는 나조차도 몰랐던 나를 발견해줍니다. 어쩜 이런 세세한 알아줌 하나하나가 전부, 과분한 애정으로 향하고 있단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원래부터 나에겐 선이었어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겐 악이기도 하고 선이기도 한 게 사람이잖아. 그러면서 악은 상처를 입히고 선은 누군갈 껴안겠죠. 우리의 생은 그렇게 발전해나가는 거 아닐까. 피를 나눈 것도 아닌 사람들끼리 원래부터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뭉치고, 뒤엉키며 삶의 이질적인 간극이 점점 좁혀지겠죠. 원래부터 그 누가 좋은 사람이었건, 나쁜 사람이었건, 내 사람이건, 내 사람이 아니건 단지 당장 누군가를 선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모여 단단한 관계가, 사랑이 만들어지겠죠. 당신과 나는 서로에게 선일까 악일까. 원래 좋은 사람이었건 나쁜 사람이었건을 떠나서 말예요. 원래부터 악한 사람이라도, 지금은 나에게 원래부터 선이었다 믿고 걸을게요. 신이 실제론 없더라도 있다 믿어서 이륙한 지금 현대의 문명처럼. 당신이 가진 원래의 악도 지금 내겐 마치 선인 것처럼. 이제 내 생의 악역은 당신 아닌 사람들로 충분하죠.

 

「이미 알아버렸다는 영원한 멀어짐」

…… 하필 지금 알아버려서 다신 모르는 척 지내야 하는 경험은 켜켜이 쌓여왔다.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건 영원한 멀어짐일 수도 있다는 말인 것 같아서,

이미 이어져버린 누군가와의 관계는 섬뜩하기까지 했다.

이어짐을 직감했어도, 멀어짐이 더 익숙할 때가 있었다.

 

 


 

전작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를 꽤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신간알리미가 뜨자마자 관심있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늘 따스한 응원을 전해 온 정영욱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힐링 에세이이다.

당신의 말에 동감합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https://blog.naver.com/shn2213/222815699223

 

난 사랑에 있어서, 참 서툴었던 것 같다.

이미 끝났다면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주의지만 적어도 두 번의 사랑은 계속해서 뒤돌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영원한 약속이 아닌 이상 만남이 있으면 결국 헤어짐이 있는 것이니, "연인과의 이별이 그 순간은 힘들지 몰라도 결국은 잘 털어내는 게 나야, 그러니깐 괜찮아."라고 했지만, 겉으론 내색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했을 때는 꽤 힘들었었다.

어렸기에 미숙하기도 했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도 했고 나에게 주는 사랑이 이내 과도한 집착으로 보이기도 했고.

20대, 혼자였던 적이 짧았고 누군가와 함께 했었구나...!

그간 나의 연애담을 풀자면 마냥 짧지만은 않은 것 같다.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긴 하지만 크게 물거품처럼 이내 기억이 희미해지니, 나는 사람과의 인연에 있어서 꽤나 단호한 편인가보다.

INFJ라서 그런 걸까...?

 

그간의 인연들과 헤어지는 그 순간, 끝끝내 서로의 결정에 대해 존중하며 담백하지 않지만 담백하게 헤어져서 그런지 미안한 감정 따위는 없는데 유일하게 첫사랑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털어놓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친구 그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지만 나는 우리가 사귀는 줄 몰랐었다.

그가 나에게 고백을 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어느새 사귀는 사이가 되어버렸는데 그에게는 털어놓지 않았지만 여러 일들이 닥치게 되었고 점점 거리를 두었던 것 같다.

너무 어려서 무서웠나 보다. 다가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더더욱 눈을 돌리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만 애달프고 힘들어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 또한 정말 힘들어한다고 전해 들으니 누군가에게 미안한 감정이 그렇게까지 크게 든 게 처음이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용기 내어 오해를 풀고 싶어 물어보고자 했지만 그것이야말로 더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 싶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었다.

아마 그는 모를 것이다. 나의 첫사랑은 당신이라는 것을.

 

글을 쓸 때 있어서 여러 경험을 해봐야만 글에서 진득한 감정을 묻게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꼭 맞다.

연애도, 진심 어린 사랑도 많이 해봐야 하는 것이.

20대 때의 사랑이 꼭 휴지조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여러 감정을 토대로 많은 대화를 해보았고 많은 경험을 해보았으니, 이것 또한 나의 성장 중 밑거름이 되었을 테니깐.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관계에도 이로운 영향을 주는 것 또한 분명할 테니깐.

 

며칠 전에 한 댓글을 받고선 책 몇 권을 추천해드렸었다.

주변에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크게 체감하지 못했는데, 갈수록 종이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종이책만이 가지고 있는 향과 질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켜켜이 쌓여지는 생각은 오로지 종이책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특권과도 같은데…….

누구나 감성 어린 글을 쓸 순 있지만, 글마다 느껴지는 깊이감은 제각각이다.

즉, 심도 있는 글을 쓴 이들은 대부분 책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10분도 안 되는 영상도 길게 느껴져 1분도 안 되는 쇼츠, 릴스 등에는 아주아주 짤막한 줄거리와 결말만이 담겨져 있다.

도중에 나의 생각을 곁들일 수 있는 느긋한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결국 사고하지 못하게 되버리지 않을까.

 

 

무언가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도 이랬었다고 미련했던 마음을 적어 본다.

단지 그뿐. 난 이렇지만 기필코 살아간다고.

그러니 당신도 꼭 살아내었음 한다고. _저자 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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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그 후의 감정들에 관한 에세이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5 | 2022.11.06

남들은 잘 알아듣지 못할 암호 같은 것들을 만들며 쉽게 해독하고 둘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 무슨 의미인지 들리지 않는 속삭임처럼 작게 말해도, 확성기에 대고 크게 말하듯 또렷이 들리는 것.

p.27 [우리만 아는 문장]

 

한 사람과의 숱한 헤어짐과 이어짐을 겪어왔으나

어떤 이별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 헤어짐이 있었다

p.48

 

삶에 몇 번씩, 특별하진 않아도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다. 나는 그런 이름을 보고 우주를 찾은 거라고 표현한다.

 

찾았다고 제 것은 아니었으니. 단지 검고, 맴돌고 있으며, 보이진 않는데 어딘가 있고,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 작은 점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떤 수식으로도 풀리지 않는 것이다. 우주란 그런 것이다. 그 마음의 깊이를 알 수 없음에 가까운 의미의.

p. 88 [우주를 알았다]

 

마음은 내 의지와 반비례한다는 말이 정답인 거 같다. 행복하자 하는 순간 불행한 거고, 끊어내자 다짐하는 순간 이어져 있는 거다. 잘 살아보자 염원하는 순간 못 살고 있었고, 무너지지 말자 되뇌는 순간 흔들리고 있었다.

p.102 [반대의 마음]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p.111

 

누군가를 위한 글만 쓰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 그게 가장 고민이다.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나이 지긋한 독자분이 말한다. "누군가를 위하는 것만큼 예술인 것이 있을까. 애정하는 마음이 가장 예술이에요. 작가님."

p.135

 

아름다웠다 말하려는데 미워지는 사람이 있이라면 아직 지나가지 않는 거겠죠. 아니지, 지나갔더래도 '덜'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p.250 [덜]

 

정영욱, <다시 사랑하고 살자는 말> 中

 

+)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주제로 만남과 헤어짐, 그 뒤의 떠오르는 잔상들을 짤막한 단상으로 적어서 엮어냈다. 누군가와 만나고 다투고 헤어지며 그렇게 깨달아가는 감정들을 담고 있다.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 같지만 읽다보면 사랑과 이별을 겪은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생각들을 깔끔한 언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짤막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라 읽는데 어려움이 없고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중간 중간 몽환적이고 우아한 그림들을 첨부하여 책을 읽을 때 그 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랑하고 이별한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공감하기에 위로가 될 부분이 있다. 자기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

 

사랑의 후폭풍이 거센 편이라 수없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 내면의 그리움을 어떻게든 쏟아내야 하는데 형상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그리움과 후회 혹은 원망 등의 감정들을 저자가 대신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이별과 그 후의 감정들에 관한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랑의 다른 부분이나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닌 그 감정들을 저자는 글로 표현했다. 사랑 후의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껏 아파하다가 이 책을 덮으면서 그렇게 흘려보냈으면 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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