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사르트르가 동기는 의지가 있어야지만 가치를 갖게 된다고 본다면 그건 잘못된 거죠. 동기는 의지를 갖기 이전에 내 앞에 대상이 갖는 의미, 나의 행동을 촉발하는 의미입니다. 동기는 동기화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이며, 직접적인 행동을 이끌어 냅니다.
흔히 포스트모던으로 불리우는 프랑스 현대철학자 12인을 각 전공자들이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각 철학자별로 저자가 다르기에 난이도나 스타일이 제각각이지만 원래 관심있던 분야라 어려운 내용일테니 좀 진득하게 볼려는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허겁지겁 3일만에 읽어버렸다.
각자의 관점이나 방식이나 주제가 다르기에 이들을 포스트모던이라고 묶는 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이성과 합리로 대변되는 칸트-헤겔로 이어지는 독일의 근대철학(모던) 그리고 니체-하이데거로 이어지는 또다른 독일의 철학에 대한 반박이자 극복이라는 공통의 목적 내지 동인(아마도 2차세계대전의 뼈아픈 일방적인 패배 역시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들을 한 무리로 분류하는게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닌거 같다.
물론 몇몇 철학자는 단순히 근대철학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플라톤-기독교로 2500년간 이어진 절대진리의 존재라는 관념에 대한 극복 그리고 절대진리가 없어도 얼마든지 사유할 수 있다는 증명이라는 보다 원대한 포부와 목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관심이 가는 철학자의 원전들을 천천히 하나씩 음미해봐야겠다.
그러므로 이 책의 장점은 전자이고, 단점은 후자이리라.
만약 당신이 전통적인 철학관(세계의 한계, 실재에 육박하고자 하는 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은 따분하기 이를 데 없이 온갖 용어들이 불필요하게 난무하는 두꺼운 심리학 서적이나 다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현대의 철학자들 대부분은-그리고 그들 역시 프랑스 출신인 바-논리와 이성만을 사용한 이론과 철학을 전개할 뿐이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독자의 소망에 대해서는 언급하길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이기에.
하지만 독자가 현대의 정신학,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필히 입문서로 짤막하게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지식 중의 하나가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저 작은 불평이 있다면 글쓴이의 친절함이 너무 과하다는 것. 때때로 그러한 필체는 공부하려는 이의 마음을 방해할 지도 모른다. 철학은 올바른 것을 지향해야 하는 바, 올바른 지식은 안일한 태도(글의 필체)에서 얻을 수가 없으니까.
어쩌면 사람에 대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철학적 사조가 프랑스가 아닐까, 인간이라는 존재의 실존을 고민하는 가장 큰 철학 사조가 프랑스 철학이니 말이다. 그러니 프랑스 철학은 어찌보면 인간을 고민하게 만들고 어찌보면 그 인간의 삶을 고민하게 만든다.
사르트르나 들뢰즈 정도 말고는 사실 생소한 철학자들 이지만 프랑스는 인간의 존재 자체를 고찰하면서 인간과 인간의 삶 인간이 지나온 공간, 인간이 숨쉬는 공간 속에서 사람의 관계를 고민한다. 그래서 프랑스 철학은 낯설지만 가장 친숙한 철학이 아닐까,
프랑스는 흔히들 예술의 도시라 하는데 사실 프랑스는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삶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이야기 사람의 모습 관계 그리고 사람의 바닥까지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프랑스가 아닐까,
이 시리지는 정말 소장하고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