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고열로 청신경이 녹아내려, 보청기를 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다. 말하고 듣는 것이 서툴렀던 탓에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고, 책에 파묻히고, 자막이 있는 영화를 즐겨 본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품이 꽤 든다.
그러나 하루 종일 떠올리고 곱씹는 것은 바깥에서 만나는 주변의 모양과 감상이었다. 나란히 걸었던 사람들의 표정과 향기가 내게 조금씩 묻어 있다. 나를 씩씩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작고 귀여운 역사들을 기록하며 왜, 무엇으로 사는지 탐색한다. 지난 2020년에는 에세이 『안 들리지만, 그...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고열로 청신경이 녹아내려, 보청기를 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다. 말하고 듣는 것이 서툴렀던 탓에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고, 책에 파묻히고, 자막이 있는 영화를 즐겨 본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품이 꽤 든다.
그러나 하루 종일 떠올리고 곱씹는 것은 바깥에서 만나는 주변의 모양과 감상이었다. 나란히 걸었던 사람들의 표정과 향기가 내게 조금씩 묻어 있다. 나를 씩씩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작고 귀여운 역사들을 기록하며 왜, 무엇으로 사는지 탐색한다. 지난 2020년에는 에세이 『안 들리지만, 그래도』를 출간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지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글쓰기에 늦바람이 들어서 글만 쓰면서 지내고 있다. 써둔 글은 많지만 게을러서 이제야 첫 책을 출간했다. 변덕 죽 쑤듯 시시각각 변하는 꿈과 취미를 전부 다 해보면서 사는 바람에 자주 힘들지만, 스스로 '대기만성'이라 믿으며 그래도 매일이 즐거운 막무가내 청년이다.
청각장애로 말미암아 평생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웠던 탓일까. 사람들을 만나고 부대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표정을 보고, 눈과 입을 읽는다. 사람의 선함을 발견하고 장점을 찾아내는 재능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