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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공간 일기

일상을 영감으로 바꾸는 인생 공간

조성익 | 북스톤 | 2024년 11월 13일 리뷰 총점 9.6 (3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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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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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생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
도시의 일상을 여행하는 ‘공간 여행자’를 위한 책

“주말마다 친구와 핫플순례를 했는데 나중에 기억나는 곳은 없더라고요.”, “퇴근 후 어딘가 가고 싶은데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질 않아요”, “여행 후 사진첩을 열어보니 유명 관광지 사진만 남아 있어서 아쉬워요.”

『건축가의 공간 일기』는 이러한 아쉬움에서 시작된 책이다. 이 책을 쓴 조성익 저자는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 저자는 멋있는 공간이 쏟아지듯 생겨나는 요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공간이 건네는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공간에 자신을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간에서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공간 감상’의 시작이다. 이 책은 공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공간의 목소리를 알아채는 방법, 즉 공간을 나만의 관점에서 즐기는 법을 전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진정한 공간 감상은 공간을 나답게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좋은 공간에 나를 두고 공간이 건네는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나만의 ‘인생 공간’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나만의 의미 있는 공간기록을 갖고 싶다면, 매일 오가는 일상의 공간에서 영감과 위안을 얻고 싶다면, 내가 사는 동네와 도시를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이 책 『건축가의 공간 일기』가 그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인생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

1. 좋은 공간에 나를 두다

느린 공간의 필요 : 프랑스 르 토로네 수도원 | 서교동 앤트러사이트
도심 한복판 교회에서 땡땡이를? : 뉴욕 트리니티 교회 | 천주교 서교동 성당
공동묘지를 걷는 이유 : 핀란드 투르쿠 공원묘지 |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계절의 기념비를 세우는 시장 : 스페인 산타 카테리나 시장 | 망원동 망원시장
손잡이, 건물이 건네는 악수 : 시애틀 성 이그나티우스 교회 | 서교동 TRU 건축사 사무소

2. 일상 공간에서 인생 공간으로

마이너리그 야구장과 에피퍼니의 공간 :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호크스 홈구장 | 강화도 SSG 퓨처스필드
몰입을 원한다면 몰입의 공간으로 : 파주 음악감상실 콩치노 콘크리트 | 서울대 고전 음악감상실
아날로그 공간이 주는 생각의 여백 : 연희동 포셋
기차역에는 사람이 있다 :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진실한 스몰토크의 공간 : 핀란드 쿨투리 사우나
단골 바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 삿포로 바 하루야 | 망원동 책바
완벽한 독서를 위한 창가 자리 : 엑서터 도서관 | 연희동 투어스비긴
정원, 식물, 감정의 편집술 : 교토 료안지 | 제주 정원 베케 | 서교동 마덜스 가든

3. 내 공간의 목소리를 찾다

거장 건축가의 핑크 하우스 : 리처드 로저스의 런던 자택
타인을 내 공간에 들이는 경험 :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빨간 방 | 서교동 TRU 건축사 사무소 화장실
톰 소여의 아지트엔 아무것도 없다 : 보길도 동천석실 | 유명산 자연휴양림 오두막
하룻밤, 시간을 공간으로 빚는다면 : 알랭 드 보통의 리빙 아키텍처 | 응암동 여정
동네를 빵집 하나로 고를 순 없지만 : 〈모노클〉의 살기 좋은 도시 | 홍은동 베이글 맛집
도시의 숨겨진 99%를 여행하는 법 : 이탈리아 파트리지아의 아파트 | 가평 장 뽈의 집

에필로그 우리는 모두 공간 여행자다
인덱스 공간 일기에 실린 장소들

저자 소개 (1명)

저 : 조성익
홍익대학교 교수, TRU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 뉴욕에서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 전문가로 일한 후 귀국했으나, 국내에서 지은 건물은 6층이 최고(最高)다. 대신, 건축에 대한 관심이 인간과 삶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졌다.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진천 벚꽃집, 라일락 옥상집, 시몬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계했다. 맹그로브 숭인 코리빙으로 한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청년층 주거 아이디어를 모은 저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을 썼다. ‘매력도시 연구소’를 설립하여 삶에 대한 관심을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교수, TRU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 뉴욕에서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 전문가로 일한 후 귀국했으나, 국내에서 지은 건물은 6층이 최고(最高)다. 대신, 건축에 대한 관심이 인간과 삶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졌다.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진천 벚꽃집, 라일락 옥상집, 시몬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계했다. 맹그로브 숭인 코리빙으로 한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청년층 주거 아이디어를 모은 저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을 썼다. ‘매력도시 연구소’를 설립하여 삶에 대한 관심을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인생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

핫플레이스가 아닌 웜플레이스를 찾는 이들에게,
나답게 공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축가가 제안하는 나만의 공간 감상법!

공간을 탐험하고 음미하며 써내려간 건축가의 개인적인 공간 기록
나만의 관점으로 공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 감상법

주말을 책임질 취향저격 공간, 특색 있고 운치 있는 뮤직바, 테마에 따라 바뀌는 이색적인 전시공간….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멋지고 독특한 공간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보고 싶은 공간목록이 갖고 싶은 물건목록만큼 많아진 시대를 살면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공간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았다 해도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널찍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분위기가 쾌적했어요.”처럼 비슷비슷한 감상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축가의 공간 일기』는 자기만의 관점으로 공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 감상법’을 전한다. 공간 감상이라는 단어도 낯선데 심지어 건축가가 쓴 책이라니 조금 거창해 보일 수 있겠으나, 이 책은 ‘건축가의 공간 일기’라는 제목처럼 친근하고 개인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건축설계를 하는 건축가이자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저자는 좋은 공간을 만날 때마다 그 공간의 설계 방법은 무엇인지, 거기서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느꼈는지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왔는데, 그 기록이 이 책의 시작이 된 것.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해외의 명작 공간과 공간 여행자로서 경험한 국내의 일상 공간을 오가다 보면, 공간 일기가 주는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 역시 즐길 거리다.

저자는 단순히 다녀와서 좋았던 곳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좋은 공간에 나를 두고 공간을 음미하며 공간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이야기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공간, 스트레스를 풀어줄 감정 대피소, 조용한 유대감을 도모할 수 있는 일상 공간, 집중력을 되찾아주는 몰입의 장소, 평범한 일상을 다시 보게 해주는 영감 공간…. 모두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 공간’의 발견이자, 공간을 나답게 누리는 순간이다.

좋은 공간에 나를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듣고, 나다운 공간을 찾아나서는 건축가의 여행법
공간이 주는 감정을 나답게 누리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진다!

이 책 『건축가의 공간 일기』는 새로운 공간 감상의 제안이자 건축가의 여행법이기도 하다. 스몰토크의 공간, 일상의 통찰을 만나는 산책 공간, 몰입의 공간, 계절의 기념비를 세우는 공간, 아날로그 공간 등 자신이 사는 동네 속 인생 공간을 찾아나선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인생 공간 지도를 그리게 된다. 아울러 이를 통해 내가 어떠한 공간에 있을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음악 감상이 취미인 사람, 미술 감상이 취미인 사람이 있듯 이 책을 통해 공간 감상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발견한 인생 공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 소박하지만 야심 찬 상상을 하며 이 책을 썼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좋은 공간이 우리에게 전하는 미덕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난다. 우리가 좋은 공간에 나를 두는 일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위로를 받는 이유는 공간이 ‘사람’을 품기 때문이다. 공간은 나와 마주하고 타인과 대면하는 무대다. 도시를 채운 99%의 일상 공간, 우리는 그중 하나를 운 좋게 만나 나만의 단골 카페로 삼고, 나다운 집으로 꾸미고, 친구를 초대한다. 이렇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성장하고, 공간에 시간이 쌓이면 일상 공간은 인생 공간이 된다.

이러한 인생 공간을 하나라도 더 늘려가는 것, 그 공간이 주는 감정을 나답게 누리는 것이야말로 이 책이 제안하는 ‘공간의 행복’이다. 일상의 행복에 귀를 기울이는 적극적인 공간 여행자가 될 것인지는 순전히 당신의 몫이다. “인생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면서.”

회원 리뷰 (20건)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몸은 기억한다, 공간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 2025-02-25 | 신고

건축가의 공간 일기[지은이 조성익, 펴낸 곳 북스톤, 248쪽]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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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 감상.

낯선 단어이기는 하다.

더구나 건축가가 쓴 책이라니, 아마, 나도 처음 읽어보지 않나 싶다.

‘건축가의 공간 일기’는 자기만의 관점으로 공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 감상법’을 전한다.

저자는 좋은 공간을 만날 때마다 그 공간의 설계 방법은 무엇인지, 거기서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느꼈는지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 왔는데, 그 기록을

모아 책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해외의 이름난 공간과 공간 여행자로서

경험한 국내의 일상 공간을 대비시켜, 비교하고 오가고 하다 보니, 공간이

주는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그 즐거움이 쏠쏠하다.

인생 공간은 어디에나 있다는 유혹도 또 얼마나 근사한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니, 저자의 여유로운 안내에 빠져도 좋지 싶다.

인생 공간은 우선 가장 가까운 동네에 있단다.

느슨한 공간, 스몰토크의 공간, 사람 구경 공간, 일상의 통찰을 만나는 산책

공간, 몰입의 공간, 소속감의 공간, 땡땡이 공간, 아날로그 공간 등등.

자신이 사는 동네 속을 다니면서 공간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게 되면,

공간을 다니는 일이 즐거워지고, 그렇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인생

공간 지도를 그리게 된다니.

암튼 따라나선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태양이 빛나는 프랑스 남부, 르 토로네 수도원이다.

들어서자마자, 단단히 맞물린 돌벽, 그 틈에 가늘게 뚫린 창으로 남프랑스의

햇빛이 반짝이는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단다.

오랜 시간 창문 앞 돌벤치에 앉아 공간을 지켜 봤고, 마음이 차분해졌으며,

마법처럼 마음이 정화된 기분이었단다.

절제된 장식, 변화하는 햇빛, 빛의 증폭기.

이 세 가지가 느린 공간의 구성 요소라며, 이러한 공간에서 가만히 시간이

흐르는 모습을 지켜보길 권한다.

책 한 권을 챙겨서 느긋하게 읽다가 눈을 들어 실내를 바라본 후, 실내를

비추는 햇빛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다시 글자로 돌아오는 반복.

그리고 일요일이고.

나도 마음속으로 저자를 따라 산책을 나선다.

산책은 어느 곳이든 걷는다는 그 자체가 위로를 준다.

슬픔은 천천히 누그러진다.

기쁨은 다음 목표를 향한 의욕으로 정화된다.

다만 몇 분 간의 산책으로 복잡하고 거칠던 내 감정도 둥글고 부드러워진다.

이젠 공동묘지를 걸을 차례다.

반복해서 죽음을 기억하게 만든 이유를 찾는다.

사람은 무심히 일상을 살다 보면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죽을병에 걸려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니 살면서 종종 죽음을, 죽음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상기

시켜주는 제도나 장치가 필요하다. 저자는 가 볼 만한 공동묘지로 서울의

국립서울현충원을 제안하고 싶어 한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벌떡 일어서서 다음 공간을 마주할 때다.

손잡이!

“문손잡이는 건물이 건네는 악수다.” 핀란드의 건축가 유하니 팔라스마의 말

이란다.

건물로 들어갈 때 하는 첫 행동은 문손잡이를 잡는 것인데, 의식하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기능적인 행동에, 퍽 근사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 얼마나 근사한가!

건물이 내미는 악수에 의해 건물의 인상이 결정되고 내부 공간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지다니.

그래서 저자는 사무실 문손잡이를 일 년에 두어 번씩 바꾼단다.

문에 구멍을 내어 로프를 연결한 후, 로프 끝에 손으로 쥘 만한 물체를 달아

손잡이로 쓰는데, 레고블록이나 매끈한 나무 조각 그리고 귀여운 삽 모형을

달기도 했단다.

한 번쯤 나도 아파트 손잡이를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내가 사는 공간이지만 어쩌면 인생 공간이 될 만한 좋은 공간으로 변모를

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더불어 지금부터라도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려 더욱 신경을 쓰면서.

좋은 공간에 나를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니.

생각만 해도 퍽 근사한 상상이다.

공간이 주는 감정을 나답게 누리는 순간, 조금 더 행복해지는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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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나중에 기억나는 곳은 없더라고요.”,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질 않아요”,

“유명 관광지 사진만 남아 있어서 아쉬워요.”

‘건축가의 공간 일기’는 이러한 아쉬움에서 시작된 책이란다.

이 책을 쓴 조성익 저자는 우선 공간이 건네는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공간에 나를 두고 공간이 건네는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공간 감상’의 시작이다.

때로는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소박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와 도시를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나도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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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댓글 14 접어보기
종이책 이상적인 공간에서 살기 [인문-건축가의 공간 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5-02-17 | 신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감탄하고 부러워하면서. 공간이라는 영역도 결국 각자의 삶과 가치관이 지닌 그릇대로 차지하게 된다. 누가 나를 위해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고 선택하여 누리는 모든 시간 안에 있는 곳. 집이든 길이든 예술이든 휴식이든.

일기를 쓰는 일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대상을 무엇으로 두든 자신의 관심사를 투영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작가에게는 건축이자 공간일 것이고 독자인 우리는 또 각자의 무언가로 가늠하겠지. 나에게는, 무엇일까? 책일까, 글쓰기일까? 평범한 일기 대신 리뷰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으니 그렇다고 여길 수도 있고, 또 아니어도 상관없고. 내 삶의 공간에는 이제 더 이상 억지로 무언가를 채울 생각이 없으므로.

건축가인 작가는 우리나라 바깥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공간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우리나라 안의 공간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글을 읽는 초반에는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가 보고 싶군, 했다가 곧 그만두었다. 그 공간 안에 들어앉아 있어도 나는 작가처럼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좋고 그럴 듯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찾아낸 공간이 아니다. 이제 더 이상 남의 말에 속지 않을 만큼 나는 현명해졌다.

나만의 공간을 찾는 방법, 나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머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게 좋았다. 이 방법을 아는 과정은 나를 탐구하는 과정과 같고 책은 내가 나를 만나는 길로 안내하고 있었다. 남들에게 좋은 공간이 내게도 좋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 대상이 무엇이든 이 점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책 뒷부분에 그려 놓은 작가의 바람이 내 마음 안에도 고스란히 자리잡힌다. 이런 곳이 있을까? 이렇게 마련할 수 있을까? 이 중에 몇 가지만 있어도 괜찮겠지? 어쩌면 단 하나만 가져도 괜찮은 건 아닐까? 이토록 험하고 하찮은 세상살이에 단 하나만 제대로 누릴 수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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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공간을 다르게 보는 시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r****a | 2024-08-03 | 신고
언젠가부터 공간에서 오는 느낌, 공간이 주는 힘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왜 어딜가면 마음이 더 편하게 느껴지고 머물고 싶어지는지, 다른 곳은 잠시만 머물러도 떠나고 싶어지는지. 궁금함은 있었지만 공간을 떠나면서 그 생각도 잊어버렸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건축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기는 사람즐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쓰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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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간은 시간을 빚는다.
평점10점 | l******1 | 2025-05-23 | 신고
  나는 ‘건축’이나 ‘인테리어’와 관련 없는 사람이지만, 예전부터 공간을 꾸미는 일에 관심이 꽤 있었다. 공간에 대한 좋거나 안좋은 기억이 무의식 중에 남아 있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이런 일을 ‘공간은 말을 건다.’고 표현했다. 
  그러니 식탁이 놓인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거나, 하다못해 화분이라도 옮겨보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거다. 아이 셋 육아와 집안일을 ‘그럭저럭’ 해내는 게 매일의 숙제이기 때문에, 감히 SNS에 보일 법한 세련되고 근사한 집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다만 뭔가가 불편해서 자꾸 여기저기 손을 대보는 것뿐이다. 청소나 그릇 정리 같은 구체적인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심기’에 거슬린다고 느낄 때도 있다. 공간은 확실히 거기 머무는 시간을 빚는다. 

  책을 읽는 일은 여행과도 비슷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공간의 '어떤 점'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는지, 의욕을 북돋워 주는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지 저자와 함께 관찰하고 음미하는 여행. 혹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회를 감상하는 일 같기도 했다. 
  책은 읽는 사람을 저멀리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나 이탈리아의 나보나 광장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대신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곳, 제철 과일과 채소가 놓인 곳, 보일 듯 말 듯 시야가 적당히 가려진 곳... 잘 찾아보면 우리 집 근처에도 있을 법한 도서관, 산책길, 카페로 이끈다. 공간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면, 공간이 건네는 좋은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의 감정이 풍요로워 진다면, 그곳은 내 일상과 가까울 수록 좋을테니. 
  동네 여행을 종종 떠나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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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건축가의 공간일기, 나의 인생공간은 어디인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a******5 | 2025-04-16 | 신고

나의 인생공간은 묻고따질필요 없이 바로 저기
외부와 내부가 하나로 차경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공간

공간이 사람을 치유한다라는
피상적이고 간지러울 것 같은 문장이
산경험을 한 나에겐 
'밥을 맛있게 먹고 숙면을 취했다'같은 느낌이다.

건축가를 흠모하고
예전부터 건축가의 강연이나
유명한 곳을 구경다니던 오래전부터 
사실 "왜" 끌리는지 모르고
좋아했었다.

숲아래 집을 처음 만나서
집을 꾸밀 생각에
마통과 퇴직금을 쏟아부으면서도
철딱서니 없이 신나기만 했을때도
내가 왜 그랬나(도랐나?) 싶었는데
#SALBWL #인테리어

이제 그 집을 떠나보내고
새 집에서도 그 집을 그리워하던 차에
읽은 #조성익 #건축가의공간일기
에서 한줄기 빛처럼
내 감정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애정하는 공간과
아름다운 공간에 가면
일상이 영감이 된다는 것,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아니라
그 시간안에 머무른다는 거

시간의 미세함을 느끼고
즐길 수 있고,
공간이 주는 행복감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새로운 공간이 주는 자극은
나를 흥분하게도 했던 것이다


사람은 왜 집을 짓는가?
아리스토텔레스가 
"건축은 인간에게 쉼과 행복을 주기 위한 것이다"
라고 했듯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쉼과 기쁨을 주는게 
건축의 목적이다
#그들의 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숲아래 집을 만든 건축주이자
샐볼과 함께 건축을 만들어간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뜨거운 애정이 떠난 이후에도 남았구나
하고 오롯이 이해하게 되었다.


빌 게이츠는 1년에 2번, 휴가를 내서 
책을 한 보따리 싸들고 혼자만의 독서실로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이 남자의 개인 독서실은
의외로 작고 검소한 오두막이었다.
p139  완벽한 독서를 위한 창가자리


이 글을 읽으며 나의 작은 책방이 
떠올랐다. 필름카메라 프로젝트를 할때
내가 왜 이 방을 열심히 찍었던가,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아끼고, 많이 지내는 공간
서재라고 말하기엔 작고 앙징맞고
책방이라고 부르고 싶은 공간

그리워하지말고
많이많이 책방을 이용해야겠다


베캐에서 정원의 주인공인 이끼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잇는 무대는
정원 한쪽에 마련된 카페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눈높이와 창밖의 지면이
비슷한 높이가 되도록 만든 것이다.
건물을 짓고 그에 맞춰 조경한게 아니라,
땅 위를 기어다니는 이끼류의 높이에 맞춰 
공간을 지었다.
p153  정원,식물, 감정의 편집술



다시 숲아래 집이 생각났다
이집을 디자인할 때
차경이 1순위였던 것,
아름다운 야생숲을 온전히
보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창호를 달았었다.
그렇게 공간을 만들어준
#샐볼인테리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책의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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