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이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맨체스터의 방직공장에서 울리는 증기기관 소리, 런던 템스강변을 변화시킨 위생혁명, 뉴캐슬 탄광촌의 검은 매연, 리버풀 항구를 통한 국제 무역의 확장은 당시 영국 도시의 산업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시기는 기술혁신과 도시기반시설의 발전이 시민들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격변의 시대였다.
산업도시의 변화는 사회문화적 혁신으로 이어졌다. 런던 수정궁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는 세계 최초의 국제산업박람회였으며, 버밍엄의 장난감 산업은 중산층 아동문화를 탄생시켰다. 해러즈 백화점의 등장과 여성 쇼핑문화의 형성, 공공정원 운동을 통한 노동자 여가문화의 발달, 가스등 보급으로 인한 도시의 야간문화 확산은 빅토리아 시대 도시민들의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개혁 운동도 활발히 전개되었다. 존 스노우의 공중보건 연구는 현대 역학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브라이언트 앤 메이 성냥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은 노동권 신장의 전환점이 되었다. 1870년 초등교육법 제정으로 시작된 교육혁명, 험프리 데이비의 광부 안전등 발명,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은 산업화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려는 빅토리아 시대 지식인들의 노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