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25년 넘게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일해왔다. 도박, 마약, 우울, 불안, 분노, 노인 문제까지 삶의 바닥에서 만나는 감정들을 병원 안팎에서 끝까지 함께했다. 그중 18년은 구치소 내 정신과 진료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마주했다. 의대 시절엔 음악을 한다며 방황했고, 한때는 군대로 도망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 길을 걸어왔다. 상담실에서 나눈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달하고 싶었고, 막막한 삶 앞에선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었다. 2024년 여름 이후, 진료를 잠시 쉬게 되면서 우연히 신문에 칼럼을 쓰게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25년 넘게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일해왔다. 도박, 마약, 우울, 불안, 분노, 노인 문제까지 삶의 바닥에서 만나는 감정들을 병원 안팎에서 끝까지 함께했다. 그중 18년은 구치소 내 정신과 진료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마주했다. 의대 시절엔 음악을 한다며 방황했고, 한때는 군대로 도망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 길을 걸어왔다. 상담실에서 나눈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달하고 싶었고, 막막한 삶 앞에선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었다. 2024년 여름 이후, 진료를 잠시 쉬게 되면서 우연히 신문에 칼럼을 쓰게 되었고, 사소하지만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을 간결하게 풀어내자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그 글들에 달린 댓글과 주변의 응원이 책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안100’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닌다.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고정관념을 깨는 인문학적 시선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 책은 화장실에서라도 삶을 잠깐 멈추고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글들이 지친 이들에게 작지만 분명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