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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

임석재의 인문건축

임석재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1월 27일 한줄평 총점 0.0 (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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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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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

책 소개

화려하지만 삭막한 현대 도시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한 책이다. 철근 콘크리트와 철골조에 전면 유리를 입힌 지금 도시의 건축 환경을 만들어낸 것은 현대 건축의 최대 주주인 기계론이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해낸 이들은 르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어로에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명 건축가다. 르코르뷔지에는 도미노 시스템을 내놓으며 철근 콘크리트 모델이 문명을 대표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만들었고, 미스 반데어로에는 철골 모델을 내놓아 유리 어항에 사람들을 가두면서 현대 건축의 맹점인 유리벽의 불투명 역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목차

서문
1부. 전일론과 건축의 탄생
1장 제의 -몸을 통해 건축이 태어나다
2장 전일론 -몸은 하나였다
3장 전일론의 붕괴 -로마의 현세적 몸
2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데카르트
4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뜯어본 몸 -기계론과 부위론의 등장
5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몸과 건축 -이중 교차 계단과 중앙집중형 교회
6장 데카르트의 몸 이론-기계론과 주체론 -분해된 몸과 유물론적 이원론의 정착
7장 도구론, 절대 거리, 절대 공간 -시각 중심주의와 시간 우선주의가 낳은 기계물질문명
3부. 데카르트와 합리주의 건축
8장 데카르트와 현대 건축의 형성 -몸 이론과 근대적 합리성
9장 기계론과 18세기 합리주의 건축 -페로, 로돌리, 밀리치아
4부. 절대 공간과 ‘텅 빈 공간’
10장 데카르트의 절대 공간과 페로의 독립 원형 기둥 -전통 공간 비우기와 바로크 순수 공간 찾기
11장 렌의 순수 공간과 영국의 ‘새 몸 찾기’ -월브룩의 성스테파노와 바로크 ‘새 몸’의 불완전한 완성
12장 시간의 일상생활 지배와 죽은 몸 -시계, 지도, ‘모던 노마드’
13장 19세기 산업주의와 ‘텅 빈 거대 공간’의 완성 -산업자본주의와 ‘완전 여백으로서의 저장고’의 탄생
14장 수정궁, 에펠탑, 기계관 -19세기 만국박람회와 현대적 몸의 완성
5부. 르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어로에
15장 르코르뷔지에와 기계론적 건축의 완성 -도미노 시스템과 콘크리트로 만든 ‘텅 빈 공간’
16장 오브제 타입과 최적 조화-르코르뷔지에의 ‘새 몸’ -추상 부위와 ‘새 몸으로 무장하기’
17장 기계미학과 르코르뷔지에의 퓨리즘 건축 -인체 해부도와 기계로서의 집
18장 미스 반데어로에와 균질 공간 -‘투명 유리 어항’과 ‘유니버설 스페이스’
19장 미스 반데어로에의 철골 구조 모델 -톰슨의 생물형태학과 ‘구조기계미학’
20장 ‘텅 빈 유리 어항’과 일상 현실의 문제 -유리벽의 불투명성과 균질 공간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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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임석재
작가 한마디 건축은 역사학과 철학 등 순수학문, 미술과 조각 같은 예술성, 자동차 같은 공학 산업 측면을 아우릅니다. 이 세 분야가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된 건축물이 나옵니다. 또한 건축은 의식주의 마무리이면서 문명 활동을 담아내는 ‘거주’와 ‘건물’의 의미가 더해집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로, 199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건축을 인문학과 예술 등과 연계, 융합시키며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었다. 2022년 현재 60여 권에 이르는 단독 저서를 출간한 다작 저술가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 『임석...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로, 199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건축을 인문학과 예술 등과 연계, 융합시키며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었다. 2022년 현재 60여 권에 이르는 단독 저서를 출간한 다작 저술가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 『임석재 서양건축사』(2013, 전 5권), 『예(禮)로 지은 경복궁』(2015),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2016),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2011), 『서울, 골목길 풍경』(2006),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2008, 전 2권),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2010, 전 2권),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2012), 『유럽의 주택』(2014),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2013), 『광야와 도시』(2017), 『극장의 역사』(2018), 『피라미드의 문』(2021)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무엇이 삭막한 회색 현대 도시 건축을 탄생시켰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르코르뷔지에까지 건축으로 번역된 몸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시도


한국 최고의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가 학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인문건축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몸과 건축의 만남을 다룬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을 내놓았다. “한국에서는 몸과 건축 연구가 지금까지 전무했다. … 몸이 정신과 육신의 결합체인 것처럼 건물도 정신적 가치와 구조체의 결합체다. 이는 인문사회학이나 의학처럼 인간의 몸에서 정신이나 육신 한쪽만 다루는 대부분의 학문 분야보다 (건축이) 훨씬 유리한 점이다.”(8쪽)
이 책은 “화려하고 삭막한 현대 도시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철근 콘크리트와 철골조에 전면 유리를 입힌 지금 도시의 건축 환경을 만들어낸 것은 현대 건축의 최대 주주인 기계론이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해낸 이들은 르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어로에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명 건축가다. 르코르뷔지에는 도미노 시스템을 내놓으며 철근 콘크리트 모델이 문명을 대표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만들었고, 미스 반데어로에는 철골 모델을 내놓아 유리 어항에 사람들을 가두면서 현대 건축의 맹점인 유리벽의 불투명 역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책은 현대 문명이 사람의 몸을 기계 부품으로 정의하고 그에 따라 실적 제일주의를 다그치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 다빈치와 데카르트 등 몸 기계론을 주창하고 개척한 일차적 인물과 그들의 이론을 찾아냈으며 이것이 현대 문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적했다. 건축은 이런 추적에 직접적 관계를 갖는 유용한 매개다. 우리의 일상을 관장하는 주변 환경을 물리적 구조체라는 ‘구체적 물건’으로 만들어 구성해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13쪽)

그런데 기계론이 현대 문명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추적해 올라가면 뜻밖에도 역사에 다시 없을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해부도에 이르며 르코르뷔지에와 미스 반데어로에에게서도 다빈치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국 건축계에서는 몸과 건축의 관계를 연구하는 흐름이 없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시도는 매우 의미 있는 연구다. 의식주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세 가지 기본 조건과 인간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이다.

건축으로 몸 철학의 변화 과정을 읽어내다 책의 내용

사람들은 건물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몸을 모델로 삼았다. 그리하여 몸을 바라보는 가치관은 고스란히 건물에 스몄다. 태초에 몸은 육신과 정신이 하나로 합해진 본능적 감각을 느끼는 주체 그 자체였다. 바로 전일론이다. 그러나 그리스 문명의 후기인 고전기에 이르자 이원론이 등장했다. “기원전 5세기에 소크라테스가 육신을 정신의 감옥으로 보았고 플라톤이 이 개념을 이어받아 육신과 정신을 분리해 이원론으로 고착시키면서 육신으로서의 몸은 열등한 대상으로 크게 강등되었다.”(66쪽) 다듬어지지 않은 아르카이크기의 신전은 그리스 전기의 몸 전일론을, 잘 다듬어지고 세련된 디테일과 장식이 붙은 고전기 신전은 이원론을 보여주는 건축 양식이 된다.

로마 문명에서는 어떤 건축물에서 몸 철학을 읽을 수 있을까. 몸에 대한 가치관이 역전되어 육신이 우위에 선 쾌락론을 주창한 에피쿠로스학파가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로마 건축에서는 장식이 발달해서 개선문이나 승전 기둥 같은 장식만을 위한 건물 유형이 등장하고 쾌락적 몸과 행복한 몸을 담아내는 목욕탕이 육신성을 자랑했다. 중세 기독교에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몸 일원론은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붕괴의 길을 걷는다. 르네상스는 독립적 철학 사상을 창출하지 못하고 로마 문명의 현세적 몸을 이어받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모두 수용함으로써 부위론과 기계론 등이 탄생하게 된다.
르네상스의 부위론과 기계론을 종합적으로 정착시킨 사람이 바로 다빈치다. 그는 인간의 몸을 부위별로 뜯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정확하게 기록함으로써 인간 몸의 작동을 기계적으로 파악하는 기초를 닦았다. ‘혈관의 나무’라는 해부도는 순환을 담당하는 인체 조직인 혈관과 신경만 부위론적으로 관찰해서 동선이라는 기계론적 작동 원리로 파악한 다빈치의 연구 결과로, 계단과 중앙집중형이라는 건축 유형을 낳았다. 이 두 유형은 향후 서양 건축에서 건물 구성을 이렇게 짜는 기능주의의 출발점이 되었고 모더니즘 기능주의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르코르뷔지에는 이 해부 스케치를 발전시켜 추상 아방가르드 건축의 핵심으로 삼았고 동선이 생명인 백화점과 터미널 등에 사용했다.

르코르뷔지에가 완성해낸 철골 모델은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데카르트가 추구한 절대 공간을 텅 빈 거대 공간으캷 실현해낸 것이었다. 이미 19세기 유럽 사회는 철물이라는 신재료가 절대 공간을 이상적으로 구현할 수 있음을 간파하고 수정궁과 에펠탑, 기계관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텅 빈 거대 공간이 끌어낸 물질주의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만국박람회에서 화려한 꽃을 피워냈다. 1851년 런던 대박람회의 주 전시장인 수정궁은 표준화와 대량생산의 완성판이었고,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등장한 에펠탑은 강력한 수직선 이미지로 프랑스 대중의 자랑거리가 되었으며 같은 만국박람회에 있던 기계관은 대중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으나 신기술의 승리를 선언한 건물이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건축물이 보여주는 몸은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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