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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00년 전 고전을 '다시' 번역해야 하는가 "한글 완역 그린랜드북 클래식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의 가치는 낡은 번역본 속에 박제되어서는 안 되며, 지금 여기의 독자들과 생생하게 호흡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저희가 이 시리즈의 핵심 도서로 프레더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을 선정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 책은 좋든 싫든, 지난 100년간 현대 산업 사회를 설계한 '운영체제(OS)'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업무 매뉴얼', '성과급', '효율적인 동선' 등 경영의 모든 개념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테일러가 제시한 '노사 공동 번영'의 유토피아적 비전은, 역설적으로 노동자를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한다는 비판의 근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찬사와 비판이야말로 이 책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고전임을 증명합니다. 제대로 된 완역본은 독자의 관점을 바꿉니다. 지금까지 많은 독자가 테일러의 사상을 '노동 착취'라는 단편적인 오해나 오래된 번역의 장벽을 통해 접해왔습니다. "그린랜드북 클래식 시리즈"의 이번 완역본은, 난해하고 건조하게만 느껴졌던 그의 문장을 현대의 한국 독자들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가 꿈꿨던 이상적인 비전부터, '슈미트(Schmidt)' 같은 노동자를 묘사하는 냉철하고 가부장적인 시선까지. 이 책은 저자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독자에게 전달하며, 독자 스스로 이 논쟁적인 고전을 온전히 평가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테일러의 사상은 과거의 유물이 아닙니다. 오늘날 아마존 물류센터와 배달 앱 알고리즘 속에서 '디지털 테일러리즘'으로 완벽하게 부활했습니다. 100년 전 제기되었던 '효율성'과 '인간성' 사이의 질문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이 새로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의 본질과 우리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가장 강력하고도 불편한 지적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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