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기회의 신을 두고 카이로스라 부릅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오카시오로 이름이 바뀐 이 존재는, 앞머리는 무성한데 뒤는 대머리라고 합니다. 사람이 미리미리 포팍하지 않고 이 기회를 자신보다 앞서 가게 방치하면, 기회는 그 뒤에 처진 사람에게 다시 손을 내밀지 않는다는 활유적 가르침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성공을 거둔 사람은, 이 드물게 찾아 오는 기회의 머리채를 나꿔챈 채 놓아주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확고하게 장악하며 쉬이 떠나 보내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비교적 뚜렷이 혜안을 유지하며 무엇이 기회이며 무엇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insignificant 변수인지 분간도 잘 합니다. 다만, "아직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혹은 부족하다."는 공연한 겸손 때문에, 자신의 일생에 단 한 번으로 찾아온 호기를 놓치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곤 합니다.
물시호기(勿失好機)란 교조는 이 때문에 강조되었고, 쑹홍빙의 <화폐전쟁>등에서 여러 차례 강조되기로도 "능력있고 정확한 계산을 잘하는 자가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대담하게 기회를 잡고 결코 흘려 보내지 않는 자가 거부를 모은다."며 마치 지나간 시절 중국이 동아시아의 틀에 갇혀 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을 애통해하는 기색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기회는 어떤 기능을 연마한다든가, 학문을 갈고 닦아 경지에 이른다거나 하는 작업을 통해서는 사람을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회는 오직,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형성되고 결실을 맺습니다. 사람과 만나지 않는 이는, 기회도 만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해도, 혹은 특정인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나누어도, 자신에게 기회가 되는 사람은 지극히 짧은 순간 동안만 그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그 사람 당사자야, 상대에게 자신이 기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모를 때가 더 많습니다. 눈 밝은 사람만이 그 기회가 기회인 줄 알아차리는 거죠.
"언젠가"라는 건 영영 오지 않습니다. 기회를 잡는 사람은, "바로 지금 당장" 그것이 내 눈 앞에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그 가느다란 실낱을 장악하려 전력을 다하는 게 공통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사이토 히토리 씨의 책 <부자의 인간관계>에선, "마음에 맞는 사람만 골라 사귀라"고 조언하는데, 이 책은 "당신이 기회를 잡기 위해선 일단 pool을 넓게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인간관계의 편식이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제언합니다. 다 일리가 있는 가르침이니,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짜야겠습니다.
'성공'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성공은 돈을 많이 벌어 부를 이루는 것일 수도 있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일 수도 있다. 성공은 그
의미가 무엇이든지 간에 기회를 통해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기회를 잡아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루어 정상의 대열에 오르는가
하면,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치거나 기회를 활용할 줄 몰라 실패의 쓰디쓴 잔을 마시고 일생동안 무의미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기회가 왔을 때 기회인 줄 알고 붙잡아 정상에 오르는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즉 기회를 잡은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이며, 기회를 잡지 못하여 나중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또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