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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 쌤앤파커스 | 2016년 12월 6일 리뷰 총점 9.4 (7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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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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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소방관의 뜨거운 사명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한 청년 소방관이 치열한 소방 현장의 최전선에서 경험했던 절망, 슬픔, 분노, 희망, 감격 그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너무나 쉽게 잊히곤 하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다. 모두가 도망쳐 나올 때 그곳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소방관. 이 책에 담긴 뜨거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잊어버리곤 하는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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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출동 벨은 예고 없이 울린다
절망은 아직 나의 몫이 아니다
어째서 이런 날에도 사고가 나야 합니까
그 여름, 기적처럼 마주잡았던 작은 손
[소방관의 현장 노트 1]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희망은 숱한 절망 속에서 피어난다
나에게는 날개가 필요했다
작은 이불을 덮친 화마 앞에서
[소방관의 현장 노트 2] 아름다웠던 그대들의 마지막 비행
지켜내지 못한 얼굴을 떠올리며
노병을 위한 나라는 없다
반드시 살려내고 싶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소방관의 현장 노트 3] 결국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쳐가는 발걸음과 희미한 불빛의 끝에서도
차고에 홀로 서서
소방관, 내 어린 날의 꿈에 관하여
에필로그_ 단 하루의 태양을 기다리며 우리는 늘 달린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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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국민이 가장 신뢰하지만, 처우는 최하위 약자인 직업, 대한민국 소방관. 소방관이 다치거나 순직할 때 국가의 작은 영웅이라고 조명하는 것은 잠시뿐, 사람들도 세상도 그들을 너무 빨리 잊는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화염 속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 속으로 오늘도 또다시 뛰어 들어간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소방관의 뜨거운 사명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한 청년 소방관이 치열한 소방 현장의 최전선에서 경험했던 절망, 슬픔, 분노, 희망, 감격 그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너무나 쉽게 잊히곤 하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다. 모두가 도망쳐 나올 때 그곳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소방관. 이 책에 담긴 뜨거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잊어버리곤 하는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한 청년 소방관이 현장에서 건져낸 뜨거운 희망에 관한 이야기
모두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
다시 한 번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장비 무게 30kg, 하루 평균 20분에 한 번, 50차례 이상 출동. 매년 평균 300여 명 부상, 7명 순직. 평균 수명 58.5세. 돌려 입어야 하는 방화복과 낡은 장비에 의존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 얼핏 보면 이런 최악의 직업이 있을까 싶지만, 얄궂게도 이는 바로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이다.
지난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 당시 “사람이 안에 있다”는 외침을 듣고 건물로 진입한 소방관 9명 중 무려 6명이 매몰되어 순직했다. 이 사고는 소방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었다. 부족한 소방 인력과 허술한 장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무소방대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2014년, 세월호 수색 비행을 하고 복귀하던 강원소방서 소방관들이 추락했다. 원인은 낡은 헬기였다. 10년 전과 10년 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015년에는 ‘몸짱’ 소방관들의 달력이 한창 주목을 받았다. 그을린 몸에 탄탄한 근육이 인상적인 12컷의 사진들, 화상 환자를 돕는 데 전액 기부한다는 자선 활동의 취지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모델처럼 다져진 아름다운 몸의 속내를 들여다보려는 사람은 드물다. 왜 그들이 그렇게 탄탄한 근육을 만들 정도로 체력을 단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씩 어떤 사건 사고가 있을 때면 부상당하거나 순직한 소방관들이, 그들의 열악한 처우가 집중 조명되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잠시뿐, 세상은 그들을 너무 빨리 잊는다.

절망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아 헤매는 소방관들,
‘살아 있음’의 소중함과 기쁨을 선사하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한 청년 소방관이 사고 현장의 최전선을 치열하게 누비며 느낀 절망, 분노, 기쁨, 감동의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하고, 때로는 구하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늘 짊어져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의 애달픔, 소방관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순간들을 경험하며 매일같이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했던 자의 고뇌와 성찰을 풀어냈다.
“나는 소방관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떨어지는 출동 지령,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사람들, 흩어지는 생명들 가운데 구해낼 수 있었던 그 작고 어린아이. 소방관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순간들을 나는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다. 살려내지 못한 이는 누구였던가, 1분 1초만 더 빨랐더라면.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간절히 기도했고, 너무도 자주 반복되는 좌절과 절망 속에 수없이 무너져 내렸다.”(프롤로그 중)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사고 현장의 모습을 긴박감 있게 그려내는 한편, 그 상황에서 구급대원과 소방관들이 어떤 고뇌와 번민에 사로잡히는지 담담하게 묘사한다. 해운대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린 작은 아이를 구조했던 일([그 여름, 기적처럼 마주 잡았던 작은 손]), 한 가정집에서 난 화재 때문에 여자아이를 구조하지 못하고 잃어야 했던 일([작은 이불을 덮친 화마 앞에서]), 치매 노인을 구조하기 위해 깊은 산중을 밤새 헤매던 일([지쳐가는 발걸음과 희미한 불빛의 끝에서도]) 등을 떠올리면서 저자는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사고 현장으로 바뀔 때, 그곳은 소방관이 반드시 달려가야만 하는 소방 현장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구하는 날보다 구할 수 없는 날이 더 많았기에 절망하거나 혼자 울어야 했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과 살리고자 하는 소방관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손끝에서 멈춰 있던 누군가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방관은 함부로 사람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닫게 되었다. 절망스러운 현장에서 삶을 향한 뜨거운 희망을 건져내며 저자는 비로소 “소방관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누구보다 절실하게 실감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더 많은 소방관이 피를 흘려야 합니까?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일찍 구해내고 싶습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한 소방관 개인의 경험과 감상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소방관들의 현실, 부조리한 측면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 또한 담아냈다. 이는 책 속에 별도로 마련된 ‘소방관의 현장노트’들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다. 여기서 저자는 소방관으로서 구조에 매진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는데, 이는 저자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출동 벨이 울리고 달려 나간다. 대개 코피가 나서, 배가 아파서, 신고한 이들은 걸어서 구급차에 탑승한다. 우리는 늘 설명한다. 119구급대는 응급 상황을 위해 배치되어 있으며 지금 이 순간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멀리서 구급대가 출동해야 하기에 생존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그럴 경우 보통은 얼 굴을 붉히거나 구급대원이 불친절하다고 민원을 넣는다. 우리는 경위서를 쓰거나 전화를 걸어 잘못을 빌고 민원 글을 삭제해주길 부탁해야만 한다. 십수 년을 근무한 고참 구급대원은 나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포기하면 편하다고 말한다.”([아름다웠던 그대들의 마지막 비행] 중)
또 인원이 부족해 명절에 누구 하나 쉬지 못하고 모두 남아 현장으로 나가는 일도 그들에게는 비일비재하다. 녹아내린 방화복과 낡은 장비도 제때 교체할 수 없고 부상을 당하거나 공무 수행 중에 접촉 사고가 나도 소방관 자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늘 처참한 현장의 모습을 봐야 하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 각종 장애나 질병에 노출되는 빈도수도 일반인보다 10배 가량 높다. 소방관들은 처우 개선을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소방방재청은 국민안전처 산하로 편입되었고 소방관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의존해야 하는 지방직 공무원이다.
“모두가 지난 10년 전에 비하면, 또 그 10년 전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방관에 대한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관심을 두어서가 아니라 소방관들의 비극적인 순직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우리는 자조적으로 말한다. 얼마나 더 많은 소방관이 피를 흘려야 이 세상이 바뀌겠냐고. 더 이상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아름다웠던 그대들의 마지막 비행] 중)
이 책의 제목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1958년 미국의 한 소방관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끝끝내 구출해내지 못한 어느 날 썼다고 알려진 동명의 시 제목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시가 전 세계의 소방관들에게 복무신조처럼 암송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자신에게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힘을 달라는 간절한 바람은 모든 소방관들이 현장으로 나갈 때의 마음이다. 그래서 소방관들은 열악한 처우와 갖은 위험,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다시 현장으로 나간다. ‘저기에서 살려달라고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단 하나의 바람을 품고서. 저자는 구조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구급차 안에서 “선배.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찍…… 구해낼 수 있을 때 도착하고 싶네요.”라고 말한다.

단 하나의 사명, 뜨거운 희망을 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뛰는 모든 소방관을 위하여

소방관인 저자가 매일매일 마주하는 소방 현장은 우리가 늘 생활하던 삶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특별한 예고 없이 문득 낯설고 처절한 사고의 현장으로 변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언제나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고 언제든지 소방관에게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요구조자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는 소방관들이 소방의 현실을 개선할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불편 때문이 아니라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다. (…) 열악한 처우를 동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소방관의 열악한 환경은 곧 국민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만 알아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소방관의 바람은 하나다.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해지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위험으로부터 구해내는 것. 요구조자들이 끝까지 살아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더 빨리 달려가야 하는 임무를 지닌 소방관이 안전해야 그들이 구해야 할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소방관의 열악한 소방 현실을 개선하는 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모두 안전할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오늘도 사람을 살리고 구하겠다는 단 하나의 사명으로 내달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무모한 용기가, 순수한 바람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선한 의지를 일깨워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그들의 열악한 현실을 들여다보며 지금 스스로의 안전하고 안락한 삶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보게 될 것이다. 한 청년 소방관이 현장에서 건져낸 뜨거운 희망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가슴 벅찬 이야기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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