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 다이어트
체질과 다이어트 두 가지 분야에 모두 관심이 많았다. 다이어트는 출산 후 계속 실패를 거듭하면서 작심삼일로 그치곤 하는 터라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희망사항이다. 원래 살이 찌지 않았던 체형이라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여기저기 몸이 불편해지기도 하고, 매사에 점점 게을러지려는 내 자신이 한없이 용서가 되지 않았다. 마음은 늘 체중감량을 계획하지만 워낙 운동이나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성향이라 별 성과가 없었다. 체질이라는 분야도 예전에 우연히 아는 분이 한의원을 하고 계셔서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체질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체질은 그저 네 가지 정도로 나누어지는 줄 알고 있다가 그 분에게 처음 8체질에 대해 듣게 되었고, 딸아이와 나의 경우는 금양인에, 남편과 아들은 목양인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양인과 금양인에 대해 알고 나서 일부러 8체질과 관련된 내용을 검색을 하기도 하고, 몸에 이로운 음식이나 해로운 음식에 대해 나름 몇 가지라도 외워 실천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체질간의 서로 정반대되는 음식이나 성향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최근에 다시 [8체질 다이어트]라는 제목의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체질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다. 사실 처음 체질에 대해 들었던 당시에는 삼십대의 나이여서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만큼 두가지 모두 나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마흔을 넘기고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가장 많은 관심이 생긴 분야가 바로 건강이다.
8체질 다이어트는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라도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자신의 체질을 먼저 찾아낼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여덟가지 체질 중에서 어디에 속하는가를 알아보고, 각각의 체질에 따른 여러가지 생활습관을 비롯해서 성격이나 식습관을 검토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체질에 이로운 음식을 먹어왔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문제점과 개선방법을 알아갈 수 있다. 나도 남편이 워낙 육식을 좋아해서 가족 모두가 육식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 번에 이 책을 읽어가면서 금양인의 경우 모든 육식이 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채식에 대한 상식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는데, 채식은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고 알고 있었지만, 목양인인 남편의 경우 푸른 잎 채소는 오히려 해가 되는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동안 녹즙이나 푸른 잎 채소를 많이 권했는데 체질과 음식에 대해 알아가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저 체질과 다이어트라는 제목이 보여주는 부분만이 담겨있는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체질과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습득할 수 있어 두고 두고 도움을 받을만한 내용이 담고 있는 것은 물론 당장 실천해야 할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식단이 나와있어 이로운 음식, 해로운 음식 페이지와 함께 복사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실천하고 있는데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얻어가고 있다. 누구라도 한 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다.
지난 해 고지혈증으로 고생하던 친정 엄마가 한의원에서 체질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다. 설문지와 피검사, 진맥 등을 통해 체질 감별을 받고 침을 맞고 한약을 드셨다. 물론 해독 과정을 거치기 위해 단식을 하면서 약도 드시고 음식도 가려 드셨다. 확실히 살이 많이 빠지셔서 88사이즈를 입던 분이 66사이즈가 되셨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살이 너무 급격히 빠지다 보니 피부가 탄력을 잃었다는 점이다.
그 때 알게 된 것이 8체질에 따른 다이어트법이다. 이 책에는 자신의 체질감별법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방법만으론 자기 체질을 정확히 알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문가에게 검진을 받았는데도 개인에 따라 일치하지 않는 것 같은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 뿐 아니라 체질침을 맞아야 치료가 잘 된다고 들었다.
8체질에는 금양, 금음, 토양, 토음, 목양, 목음, 수양, 수음체질이 있다. 각 체질을 진단하고 나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한다. 금체질에게는 잎채소, 생선, 해산물, 과일이 좋다고 한다. 토체질에게는 다양한 음식이 다 어울려서 체중 관리가 더 중요하다. 목체질은 생선이나 해물은 좋지 않고 과일 중에서는 사과나 배가 좋다. 수체질은 본래 먹는 양이 적고, 닭, 오리나 뿌리 채소가 좋다.
이 책에는 8체질과 비만 기준, 체중감량과 관련된 운동에 관해서도 언급되어 있다. 그 밖에 각 체질별 다이어트 식단과 마스터플랜 짜는 법도 쓰여져 있다. 영양학에 관한 이론적인 것도 기초적인 것이긴 하지만 실려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내가 한의원에서 받은 책자에서 본 추천 음식이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목양체질에 어울리는 고기가 소고기와 닭고기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라고 되어 있다.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다.
내 몸에 맞는 음식을 먹다보니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아이들이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보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거부하는 부작용이 있긴 하다. 가만히 내게 맞는 음식들을 살펴 보니 내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인 경우가 많다. 요즘같이 매체에서 건강식품이라며 떠들어대는 음식이 넘쳐나는 때에 나에게 맞는 음식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내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