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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의 일기

옥타브 미르보 저 / 이재형 | 책세상 | 2015년 9월 2일 한줄평 총점 9.0 (6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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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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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레아 세이두 주연〈어느 하녀의 일기〉의 원작 소설.
장 르누아르, 루이스 부뉴엘, 브누아 자코 감독이 영화화한 모든 하녀 이야기의 원형.
19세기 말 프랑스 문단의 혁명가 옥타브 미르보의 대표작 국내 초역!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어느 하녀의 일기》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활동한 현실 참여적 지식인으로, 언론인·소설가·극작가·예술 비평가·아나키스트 등 실로 다양한 면모를 지닌 옥타브 미르보의 대표작이다. 다사다난한 삶의 역정을 거쳐온 도도하고 매력적인 하녀 셀레스틴의 시선을 통해, 19세기 말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풍속, 부르주아의 탐욕과 위선, 성적 타락과 방종은 물론, 하층 계급의 비참한 노동 조건과 신산한 삶, 국론을 분열시킨 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싼 반유대주의와 애국주의의 광풍까지 그려낸 이 작품은 냉소와 풍자가 가득한 ‘벨 에포크 시대의 거대한 인간 희극’이라고 할 만하다.

하녀의 눈에 비친 화려한 상류 사회의 추악한 이면
19세기 말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시골 마을 메닐-루아에, 파리에서 온 하녀 셀레스틴이 부유하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랑레르 부부의 집에 취직되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브르타뉴 해안의 오디에른 출신으로,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의 학대를 받으며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셀레스틴. 수녀원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손에서 벗어난 그녀는 언니, 오빠와도 소식이 끊긴 채 혈혈단신 수많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인생의 쓴맛과 단맛, 환멸을 두루 맛본다. 하녀로 일하면서 자신이 모시는 주인은 물론, 동료 하인들과 자신을 스쳐가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꿰뚫어 보는 비상한 관찰력을 가진 셀레스틴은 매혹적인 용모와 언동으로 모든 남자가 추근거리는 욕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2년간 열두 개의 일자리를 거치며 산전수전을 겪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동안 주인으로 모셨던 “다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위선적이고 비겁하고 역겨운” 부르주아들의 민낯을 낱낱이 까발린다. 이 과정에서 사랑에 한없이 약하면서도 발칙하고 도발적이고, 일견 자유분방하지만 신실한 종교적 감정을 간직하고 있고, 여느 하녀와는 다른 세련된 취향, 소설 탐독을 통해 가꾼 교양과 우아한 언변을 지닌 동시에, 동료 하인들과 치는 짓궂고 천박한 장난을 즐기기도 하는 셀레스틴 자신의 모순적이고 다면적인 모습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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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출판사 리뷰

레아 세이두 주연 〈어느 하녀의 일기〉의 원작 소설
장 르누아르, 루이스 부뉴엘, 브누아 자코 감독이 영화화한
모든 하녀 이야기의 원형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발칙한 하녀의 파란만장한 나날
세상 어디에나 있는 우아한 마님들의 수상한 세계

19세기 말 프랑스 문단의 혁명가 옥타브 미르보의 대표작 국내 초역

올해 2월에 열린 제65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이두가 주인공 셀레스틴으로 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어느 하녀의 일기〉(2015년 8월 6일 국내 개봉). 이자벨 위페르, 다이앤 크루거,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의 유명 배우와 작업한〈육체의 학교〉,〈페어웰, 마이 퀸〉,〈나쁜 사랑〉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브누아 자코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1900년 발표된 옥타브 미르보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사에 이름 높은 두 감독, ‘빼어난 조형감각의 휴머니스트’ 장 르누아르(1946)와 ‘전위 영화의 거장’ 루이스 부뉴엘(1964)에 이은 세 번째의 영화화다. 이전의 두 작품이 원작의 설정과 전개를 대폭 변형시킨 데 비해 이번 작품은 원작에 상당히 충실한 편으로, 96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안에 미처 다루지 못한 갖가지 일화와 섬세한 감정선,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어 궁금증을 증폭시킨 주인공의 후일담까지 풍부히 담아낸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어느 하녀의 일기》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활동한 현실 참여적 지식인으로, 언론인·소설가·극작가·예술 비평가·아나키스트 등 실로 다양한 면모를 지닌 옥타브 미르보의 대표작이다. 다사다난한 삶의 역정을 거쳐온 도도하고 매력적인 하녀 셀레스틴의 시선을 통해, 19세기 말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풍속, 부르주아의 탐욕과 위선, 성적 타락과 방종은 물론, 하층 계급의 비참한 노동 조건과 신산한 삶, 국론을 분열시킨 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싼 반유대주의와 애국주의의 광풍까지 그려낸 이 작품은 냉소와 풍자가 가득한 ‘벨 에포크 시대의 거대한 인간 희극’이라고 할 만하다.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파워문화리뷰 《어느 하녀의 일기》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 | 2017.05.22

 

나는 식탁에서 시중드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식탁이야말로 자기 주인이 얼마나 더러운 인간인지를, 그들의 내밀한 본성이 얼마나 비열한지를 간파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인들은 처음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서로를 감시하지만 서서히 화장을 지우고 베일을 벗으면서, 자기들 주위에서 서성이고 귀 기울이면서 자기들의 결함과 마음의 혹, 자기네 삶의 은밀한 상처 등, 점잖은 사람들의 꽤 큰 뇌가 야비함과 비열한 꿈으로 인해 간직하게 된 모든 것을 기록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우리 직업이 제공하는 크고 강렬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며, 우리가 겪은 모욕에 대한 가장 값진 복수다.

도도하고 발칙한 그녀 셀레스틴은 파리에서 노르망디의 시골 마을로 일터를 옮긴다. 무려 2년 만에 열두 번째 일터이다. 어디 한군데 정착하지 못한 채 현기증이 날 만큼 계속 이곳 저곳, 사방팔방으로 전전하며 요즘 주인들은 꼭 그렇게 시중들기 까다로워야만 하는 것일까를 한탄한다. 그런데, 과연 주인이 문제였던 걸까? 지난 달에 개봉했던 영화 예고편만 보아도 셀레스틴이 얼마나 '색다른' 하녀인지 알 수 있다. 뭐 저런 하녀가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하지만, 매혹적인 하녀. 자신이 얼마나 예쁜지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남자들에게 이용할 줄 알만큼 영악하지만, 나름 내면적으로 고민하는 것도 많고 생각도 많은 그녀. 조용한 시골마을은 셀레스틴의 등장으로 발칵 뒤집어진다. 모든 남자의 추파와 모든 여자의 질투를 받는 하녀라니.

이 작품은 무려 1900년에 쓰인 작품으로 당시 귀족 사회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인간의 이중성을 폭로하고 풍자하는 소설이다. 게다가 그 주체인 당돌한 하녀가 생각보다 꽤 똑똑하다는 것이 재미있다. 스스로 지금 하는 지저분한 하녀 일을 그만두고 화류계로 진출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며, 자신이 하녀로서 거두는 성공을 여자로서도 거둘 수 있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냐고 한다. <우리가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사치스러운 생활과 주변의 악덕에, 우리의 여주인들 자신과 그들이 자극하는 욕망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라고 말한다. , 나는 이 대목에서부터 셀레스틴이라는 캐릭터에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그 어느 것도 나를 즐겁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여기서는 그 어느 것도 나를 따분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이 더러운 고장의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들판의 정적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위에 부담을 주는 조잡한 음식 때문일까? 무감각 상태가 나를 사로잡고 나를 매혹한다. 어쨌든 무감각 상태는 나의 감수성을 무디게 만들고, 나의 꿈을 가로막고, 내가 마님의 무례함과 잔소리를 더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셀레스틴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알콜 중독자인 어머니의 학대를 받으며 자라, 수많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수많은 인간을 만나봤고, 경험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미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얼마나 추잡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꿰뚫어 보는 비상한 관찰력을 가진 그녀는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부인 때문에 지쳐가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치근대는 주인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와중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을 짐작할 수 없는 마부 조제프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셀레스틴.

그녀의 입을 통해 부르주아 계급의 탐욕과 부패, 타락을 고발하기도 하지만, 하인들이 보이는 노예근성과 그들이 저지르는 비열함도 풍자하고, 성직자들의 거짓과 위선을 꼬집기도 하는 등 사회 비판 적인 부분이 많은 소설이지만,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다. 바로 화자가 너무도 당돌하고 도발적인 하녀 셀레스틴이기 때문인데, 매력적인 캐릭터야말로 고전 소설이든, 현대 소설이든 빛을 발하게 하는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훌륭한 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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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서구의 사회상을 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17.02.28

서구의 ‘하녀’란 말은 이 책을 통해서 보면 우리나라완 달라도 너무 다른 듯하다. 우리의 하녀 개념은 자유가 없는, 주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복종하여 일을 행하는 여인들이다. 어떤 일이라도 주인의 일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거의 노비의 개념으로 인식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서구의 하녀를 포함하는 하인 개념은 계약자의 의미를 지닌다. 일정 기간 일을 해주고 그것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는 사람들, 오늘날 우리로 치면 회사에 종사하는 모든 사원들을 통칭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주인을 고를 수 있고, 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하인의 입장에서 주인에게 요구할 권리도 있고, 주인의 마음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그렇지 못했다. 하인이란 이름은 주인의 부정도 묵과하고 따라야 하는 동일체의 개념으로 나타난다. 주인이 생사여탈의 권한까지 지니고 있는 관계를 보여 준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타고 났다는 서구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관계이다. 하지만 묵묵히 우리들의 조상은 그런 일들을 묵인할 수밖에 없이 힘들어하면서도 대를 이어내려 왔다. 그리고 자신의 상전을 신처럼 모셨다.

 

이 글은 젊은 여인이 하인의 신분으로 일을 하는 곳을 바꿔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파리에서 늘 하녀의 삶을 살았는데, 그 생활이 바뀌어 시골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모시게 된 주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흐름을 이룬다. 또한 그곳에서 같이 하인의 생활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옆집의 주인도 이야기의 무대에 등장한다. 이야기는 주인 부부의 관계를 소재로 많은 부분이 이루어진다.

 

이야기는 역순행적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지금 하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진행 되고, 중간 중간에 과거 하인으로 살았던 경험을 얘기한다. 그곳의 삶을 현재와 비교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 속에서 프랑스 상류층의 삶에 대해서 은근히 조소를 보내기도 하고, 하인의 삶이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이루어질 수 있음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생각할 수 없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주인 나리는 아내에게 쥐어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은 넌지시 나리에게 추파를 던져 보기도 한다. 나리의 속마음은 음욕이 가득하지만 아내가 무서워 쉽게 접근도 못한다. 물론 주인공이 매몰차게 거절을 한 것이 이유였지만. 우유부단한 나리와 풍만한 여주인을 모시면서 갖은 마음의 수난을 당한다. 그리고 탈출구는 주일 미사에 참여하러 가는 일이다. 피폐하고 무기력한 삶의 폭을 넓게 가지는 일이 그 일로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서 듣는 얘기들이 마음의 풍파가 된다.

 

주인공은 그리 정숙한 여인이 아니다. 얼굴이 말끔해 많은 남자들로부터 유혹을 받는 인물이다. 쉽게 육체의 향연에 빠져들기도 하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존재다. 이 글은 그녀를 통해 프랑스 상류층이 얼마나 방탕한 삶을 살며, 비도덕적인가를 그려낸다. 그녀가 하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주인들이 또 듣고 있는 모든 신분이 고결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일상은 허위와 거짓, 아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그려지면서 그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가지게 만든다.

 

그런데 언어의 무게가 있어 퇴폐적인 이야기가 그리 문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용상으론 분명히 무질서하고 성적인 탐욕이 가득한 이야기들인데,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진지하게 이야기 속에 몰두해 있다. 조금은 긍정을 하면서, 조금은 타당성도 인정하면서 초라한 흔적을 쫓지 않고 방탕의 자리에서 떠나게 한다. 아마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은 언어의 질서이리라. 질이 낮은 언어가 나열되어 있다면 분명 포르노에 버금가는 이야기가 될 듯도 한 것을 주인공의 깊은 사고와 돌려나가는 말하기 기법으로 해석과 감각이 그리 간단치가 않다. 무척이나 재미가 있으면서도 쉽게 접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 사회의 많은 요소에 대해 저자는 주인공을 통해 조소를 보내고 있다. 비윤리적인 주인공을 통해 그 여인이 바라보는 음란한 사회상을 녹여내고 있는 그림들이 풍속화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을 그리고 있는 언어들이 천박하진 않다. 그렇기에 여타의 많은 일상들 속에 은닉된 육체적 사랑이 거리감을 가지고 다가오진 않는다. 있을 수 있는 얘기들로, 하지만 문란의 의미로 넌지시 얘기된다. 그것은 문학이 가진 은유가 될 것이다. 이 은유는 이 시대를 통틀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하녀를 통해 풍자한 것이리라. 저자의 시대에 대한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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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의 일기] 19세기말, 프랑스의 현실을 하녀의 눈으로 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맘 | 2016.01.31

"하녀"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제목과 표지, 게다가 레아 세이두 주연의 영화화된 띠지 설명까지 더해져 <어느 하녀의 일기>에 대한 첫인상은 재미였다. 나처럼 이 소설에 밝고 경쾌하고 유쾌할 것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그보다는 비판적이고 현실적이며 진지하다. 특히 소설 전편의 배경이 되는 하나의 사건이 그러한데, 그것은 에밀 졸라와 함께 따라다니는 "드레퓌스 사건"이다.

 

1898년1월13일자 <로로르>지 1면에 게재된 공개 선언문

(출처 : 네이버캐스트 인물세계사 에밀졸라 페이지)

 

워낙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나이다 보니 관심 있는 작가, 에밀 졸라가 드레퓌스를 지지하는 <나는 고발한다>를 써서 신문에 게재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하녀의 일기>를 읽다 보니 이 사건을 잘 알지 못하고선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느 하녀의 일기>를 쓴 작가 옥타브 미르보는 드레퓌스를 지지하는 에밀 졸라를 지지하여 그에게 "정의의 사도"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였단다.

 

* 드레퓌스 사건 들여다 보기*

1884년 10월 참모본부에 근무하던 드레퓌스가 독일대사관에 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비공개 군법회의를 통해 종신유형의 판결을 받았다. 파리의 독일대사관에서 몰래 빼내온 정보 서류의 필적이 드레퓌스의 필적과 비슷하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증거가 없었으나 그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그 혐의가 짙어진 것이다. 그러나 재판결과가 발표된 직후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라는 논설을 써 발표하였고 이를 계기로 사회 여론이 "정의, 진실, 인권옹호"를 부르짖는 드레퓌스파와 "군의 명예와 국가 질서"를 내세우는 반드레퓌스파로 분열되었다. 

 

소설은 아마도 1888년 9월 14일에 시작한다. 드레퓌스 사건이 1884년에 시작해 무죄 판결을 받고 복직했을 대가 1906년이니 이 소설은 드레퓌스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해야겠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반유대주의나 애국주의를 부르짖으며 자신들의 정치색을 드러낸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작가는 드레퓌스파에 속하면서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반드레퓌스파였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당대 프랑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 스틸컷)

 

소설은 그야말로 "셀레스틴"이라는 어느 하녀의 일기이다. 셀레스틴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원래 타고난 아름다운 외모와 우아한 행동으로 그런대로 인기가 있는 하녀에 속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한다.

 

"내게 일어나는 일은 과연 다 내 탓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단 한 번도 주인인 적이 없었던 운명은 내 삶 전부를 무겁게 짓눌렀고, 내가 같은 집에 6개월 이상 머무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주인이 나를 해고하지 않으면 내가 더 이상 혐오감을 참을 수가 없어서 떠났다. "...224p

"부르주아들은 다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위선적이고 비겁하고 역겨운 인간들이다."...335p

 

이 시대는 이미 신분의 차이가 사라진 시대이다. 따라서 하녀는 노예가 아니라 직업이다. 하지만 돈이 많아서, 자신들의 고귀한 가문에 의해서 스스로를 우아하고 고귀하며 보통의 사람들보다 높은 신분이라고 생각하는 주인들은 하녀들을, 그들이 부리는 사람들을 사람도 아닌, 그들이 기르는 애완동물보다도 못하게 생각한다. 셀레스틴은 비록 천하게 태어났지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품위와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셀레스틴도 그 선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셀레스틴이 보는 그녀의 주인들은, 그 주인들의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선을 넘나들며 자신들은 고상하다고 생각한다.

 

셀레스틴의 일기를 통해, 그당시 프랑스를 엿볼 수 있다.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마치 그 시대를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세기말적인 특징 때문인지 우울하고 어둡다. 하지만 셀레스틴의 풍자를 통해 잘난 자들을 마음껏 비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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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5건)

구매 어느 하녀의 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y | 2019.04.19

19세기 배경으로 한 시대느낌이 나는 소설을 보고 싶어서 구입했는데 한 시대의 특정 계층중 하녀라고 불리는 이들의 삶과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글이라서 몰입해서 읽었어요. 하녀 셀레스틴의 매력적인 모습을 통해 주변의 일상과 풍속도 곁들여서 볼 수 있었던 독서 기회라서 알차게 읽었습니다. 표지도 내용과 어울리네요. 주인공이 개성있고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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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Book] [대여] 어느 하녀의 일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D****9 | 2019.04.15

옥타브 미르보 작가의 어느 하녀의 일기 입니다. 10년 대여와 쿠폰으로 저렴할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말의 프랑스 브루주아를 풍자하는 소설로 그 당시 하녀로 일하는 주인공이 이 집 저집 전전하며 하녀로 일하며 ㅇ겪은 일은 적은 일기 형식으로 당시의 생활 방식과 브루주아등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당시 브루주아의 추악함에 대해 짐작 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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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하녀의 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화***엔 | 2019.04.15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이란 어떤 것일까, 불평이 나올 수도 있고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각각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가족을 어떤 의미로 두느냐에 따라 가족이 그렇게 바뀐다는 것이다.

 

얼마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언제나 내 뒤를 응원해주는 사람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람은 사회의 사람들 보다는 가족이 확실한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이 나고 자라고 그리고 문화와 생각들을 공유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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