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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 교양인 | 2017년 5월 22일 한줄평 총점 9.8 (5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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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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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낸 획기적인 저작,
더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8년 만에 돌아오다!


‘페미니즘 교과서’라 평가받으며,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페미니즘의 도전』이 출간 8년을 맞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라는 논쟁적 주제를 다룬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14쇄를 찍으며 오랜 시간 독자들이 찾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한겨레]가 뽑은 ‘2005 올해의 책’, 출판인들이 직접 뽑은 ‘함께 읽고 싶은 백 권의 책(백책백강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여성의 눈’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새롭게 들여다볼 것을 요청한다. 이 책에서 정희진은 가정폭력, 성과 섹스의 문제, 성판매 여성 문제, 군사주의 문화, 동성애 등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된 여러 이슈와 사건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찬성 아니면 반대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시각을 뛰어넘는 정희진의 새로운 재해석은 새로운 발견, 새로운 각성을 낳는다. 나아가 저자는 여성과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판매 여성 등 오랫동안 소외당해 온 우리 사회의 ‘다른 목소리’들이 서로 경쟁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 페미니즘은 투쟁과 쟁취가 아닌 협상과 사유, 공존과 상생의 길이다.

기존 여성주의 책들이 여성주의 사유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적인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여성주의가 무엇인지, 그 개념에서부터 그것이 필요한 이유와 여성주의를 통해 달라질 나와 세상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이라는 것이 결코 상식이 될 수 없음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그것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가부장제 사회의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가 주입한 또 다른 ‘편견’일 뿐이다. 이 책은 보편이라 믿고 객관이라 믿었던 세계가 편견과 왜곡에 의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명쾌한 도전이며, 인식의 지평을 균열시키는 위험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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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정증보판 머리말 | 세상을 아는 방법, 인식론으로서 젠더
머리말 | 소통, 경합, 횡단의 정치, 페미니즘
1부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

위험한 여성들 ? ‘대중적인’ 여성운동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협상과 공존의 사유, 페미니즘
공략하지 말고 낙후시켜라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어머니가 없는 사람들
움직일 수 없는, 변할 수 없는 여성
“성을 갈다”, 어머니의 섹슈얼리티
‘더러운’ 노동, 불가능한 임무
혐오스런 아줌마, 신성한 어머니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
1. 여성주의가 필요한 이유 ? 2. 말과 성차별
3. 여성주의 언어란 무엇인가
4. ‘위안부 누드’의 지배 에로티시즘 정치학
5. 여성 정치인 시대? ? 6. 공주는 여성일까
사랑과 섹스
1. 남자는 외롭다? 여자는 더 외롭다!
2. 여성의 섹스, 남성의 섹스
3. 다이어트와 섹스 ? 4. 스와핑에 대하여
5. 여관의 정치경제학 ? 6. 늑대와 여우의 사랑?
7. 그들이 ‘화학적 거세’를 선호하는 이유
2부
가정폭력의 정치학

진보와 보수는 누구의 전선인가
진보의 개념을 넓히다?
인류 공통의 역사, 가정폭력
가정은 사회가 아닌가
무엇이 정치적인 문제이고, 그것은 누가 정하는가
‘피해자다움’이라는 성역할
피해의식은 남성의 전유물
남성 언어로 말하기의 고통
피해자 중심주의와 여성 범주의 딜레마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보는 인권
누가 인간인가? 그것은 누가 정하는가?
성폭력 가해자의 인권?
개인적인 것은 왜 정치적인 것인가?
여성 인권 문제와 탈식민주의
인권의 시각에서 다시 묻는 여성 차별과 폭력
무엇이 인간의 권리인가?
나이 듦, 늙음 그리고 성별
한국 사회의 연령주의 정치학
여성의 늙음과 남성의 나이 듦
여성의 순환에 의존하는 남성 질서
영화 [집으로]와 [죽어도 좋아]의 여성 노인
몸에 새겨진 계엄령
3부
‘성판매 여성’의 인권

성매매, 근절과 허용의 크레바스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문제라고 보는가’
‘성판매 여성’이라는 범주
‘강제’와 ‘동의’의 구분은 ‘중요하다’
권력은 듣는 자에게 있다
성과 사랑은 노동이어야 한다
성매매를 둘러싼 ‘차이’의 정치학
국가, ‘포주’에서 ‘보호자’로
‘성판매 여성’과 ‘페미니스트’
왜 구매자인 남성의 이름은 없는가
성폭력, 인신매매로서 성매매
성 노동자로서 성판매 여성
‘제국’적 상황, 성폭력과 ‘성 노동’을 넘어서
여성 억압을 누가 말할 것인가?
군사주의와 남성성
[알 포인트]의 근대성과 남성성 비판
군사주의와 성별화된 시민권
한국 ‘평화운동’의 군사주의와 남성성
남성 섹슈얼리티와 군사주의
남성 연대 대신 타자와의 연대를
글로벌 자본주의와 남성성, 폭력의 시장화
오래된 논쟁, 폭력의 ‘이유’
남성 실업과 폭력의 산업화
폭력의 시장화와 노동 개념의 변화
국가의 탈영토화와 국민에 대한 방치
인간-개인, 타자, 잉여로
후기 | 변태하기 위하여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리뷰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낸 획기적인 저작,
더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8년 만에 돌아오다!
‘남성 언어’로 길들여진 세상에 던지는 도발적 문제 제기!


‘페미니즘 교과서’라 평가받으며,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페미니즘의 도전》이 출간 8년을 맞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페미니즘의 도전》은, ‘페미니즘’이라는 논쟁적 주제를 다룬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14쇄를 찍으며 오랜 시간 독자들이 찾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에서 정희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담론을 ‘여성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우리 안에 강고하게 뿌리 내린 남성 중심 세계관의 편견과 선입견을 가차 없이 드러냄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초판 출간 후 《페미니즘의 도전》은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 책으로서 수많은 독자들의 격찬을 받았으며, [한겨레]가 뽑은 ‘2005 올해의 책’, 출판인들이 직접 뽑은 ‘함께 읽고 싶은 백 권의 책(백책백강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새로운 대안적 인식론으로서 페미니즘이 지식의 형성 과정, 권력의 작동 지형과 역사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대학의 글쓰기 수업이나 토론 수업의 교재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온 문제작!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여성학자 정희진은 ‘여성의 눈’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새롭게 들여다볼 것을 요청한다. 이 책에서 정희진은 가정폭력, 성과 섹스의 문제, 성판매 여성 문제, 군사주의 문화, 동성애 등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된 여러 이슈와 사건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찬성 아니면 반대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시각을 뛰어넘는 정희진의 새로운 재해석은 새로운 발견, 새로운 각성을 낳는다. 나아가 저자는 여성과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판매 여성 등 오랫동안 소외당해 온 우리 사회의 ‘다른 목소리’들이 서로 경쟁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 페미니즘은 투쟁과 쟁취가 아닌 협상과 사유, 공존과 상생의 길이다.

기존 여성주의 책들이 여성주의 사유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적인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여성주의가 무엇인지, 그 개념에서부터 그것이 필요한 이유와 여성주의를 통해 달라질 나와 세상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다. 저자의 주장은 때로 도발적이고 상식을 벗어난 듯 보여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이라는 것이 결코 상식이 될 수 없음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그것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가부장제 사회의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가 주입한 또 다른 ‘편견’일 뿐이다. 이 책은 보편이라 믿고 객관이라 믿었던 세계가 편견과 왜곡에 의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명쾌한 도전이며, 인식의 지평을 균열시키는 위험한 글이다.

새로운 세계관으로서 ‘페미니즘’을 보여주다

개정증보판에서는 기존 내용을 일부 첨삭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를 다룬 글들을 추가했다. 새로운 인식론으로서 여성주의를 논하는 ‘개정증보판 머리말’과,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성 정체성 논란,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와 같은 최근의 이슈들을 특유의 섬세한 정치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재구성한 3편의 글,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의 젠더’를 주제로 한 글이 추가되었다.

한층 단단해진 정희진은 더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재해석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박근혜의 성(gender) 정체성이 “권능 있는 아버지의 딸, 공주”에 불과하다는 문제 제기는 전복적이다. 정희진은 여성 대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성의 구별보다 여성들 간의 차이에 주목할 것을 주장한다. “여성들은 계급, 인종, 민족, 나이, 장애 여부, 동성애자냐 이성애자냐 등의 성 정체성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억압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숱한 논란 속에서 2011년 7월부터 시행된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법, 이른바 ‘화학적 거세’ 논란에서는 그 안에 숨겨진 가부장적 의식을 밝혀낸다. 3부에 추가된 논문 [글로벌 자본주의와 남성성, 폭력의 시장화]는 “급격하고도 본질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작금의 자본주의와 국민국가의 변형을 고용의 종말, 폭력과 남성성을 중심으로” 쓴 글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이 성차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사회 현상 자체를 파악하는 주요한 장치로서, ‘절망 사회’의 대안적 인식론으로서 상상력의 마르지 않는 수원으로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여성주의는 ‘흘러간 사상’, ‘한때 유행’이 될 수 없는 사유다. 여성주의는 고갈되지 않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유유한 수원이다. 현실이 바로 그 수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녀노소 인류 모두를 괴롭히는 자본의 고속 질주나 환경 파괴, 경쟁 중심의 세계관, 장애인과 노인과 건강 약자에 대한 비하, 기아와 질병에 대해 다른 관점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즘을 남녀에 관한 이슈에 국한하지 않고 삼라만상(인식의 모든 대상)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 접근 방식, 논의 방식이라는 인식의 방법으로 이해한다면,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현실에 ‘반대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현실을 살 수 있다. 혁명은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재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개정증보판 머리말]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페미니즘의 도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으*힛 | 2021.04.06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이 책은 많은 추천을 받아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찾아보던 중에 이 책이 페미니즘 기본서라는 추천을 받고 구입했습니다
그에 걸맞에 내용 구성과 제가 알아야 될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책인 것 같아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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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g*****y | 2020.04.01

페미니즘의 교과서. 그 이름에 걸맞게 인상적이었다. 15년 전에 출판된 책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더욱이.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가정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는 국가가 제지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는 것. 요즘은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추세이기에 개인을 가장 작은 단위로 보는 견해가 조금씩 커지곤 있지만, 또 그 사람들이 가정을 이룬다면 최소 단위는 개인에서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는 것은 가정에서 질서를 세워 줄, 심판자 역할의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 대부분 이 역할은 아버지, 남편이 맡게 되며 그들은 가정 내에서 아무리 범죄를 저질러도 면죄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남자의 권위의식은 우리의 삶 속으로 지독하게 뿌리내려져 있다는 것을,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인식하지 못한다. 어쩌면 이것이 폭력의 배경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것.

가정에서 일어나는 비윤리적인 행동들을 아버지가 가해자이거나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범죄’의 조건에 충족되지 않는, 일종의 해프닝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가족 구성원은 가정 내의 비윤리적인 광경을 매 순간마다 목격하며 간접적으로 사회의 모습을 추측하며 자라나게 된다.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 중 하나가, 어릴 때 비윤리적인 일들이 만연한 환경에서 자라 그 기억들을 ‘극복‘하고 결국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게 무슨 문제가 되냐는 생각이 들 테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이것이 ’ 미디어‘라는 매체에서 뿜어내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미디어의 순기능은 정보의 보편화지만 역기능 또한 마찬가지로 보편화이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은 일상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심어주게 되면서 모순적이게도 가해자들의 죄의식을 덜어주는 꼴이 되어버린 것. 가해자가 말하길, 자신은 일상적인 행동, 보고 들은 것을 실천한 것뿐이니까.

한국사회는 남녀평등에 찬성한다면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세기의 역적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남녀평등과 페미니즘.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데 하나는 인정하고 하나는 싫다는 것. 입맛에 맞는 것은 취하되, 쓴 것은 뱉겠다는 말. 그들의 말을 빌려보자면, 남녀평등은 옳지만 페미니즘은 틀린 것이라고.

동물의 세계에 먹고 먹히는 자가 있다면,

인간 세계는 말을 만드는 사람, 즉 정의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가 있다.

언어는 차별의 결과가 아니라 차별의 시작이다.

정의 내리는 자와 정의 내려지는 자, 근본적인 불평등이 자신들의 무의식 중에 자리 잡은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정의는 당사자 스스로에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남성의 삶이 인간 경험의 일부이듯,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의 경험도 인간 역사의 일부임을 호소하는 것이다.

남들에게만큼은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불편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인이 불편하다고 해서 타인에게 자신의 불편함을 전가할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타인은 타인이다.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한쪽이 그것을 모두 짊어지고 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개인주의보다 이기주의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매스큘리즘(masculism). 살면서 이 단어를 한 번이라도 접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이 단어를 알게 되었다. 심지어 검색창에 두세 번 정도 검색한 후에야 이 단어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내세워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절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예상이 되겠지만, ‘남성주의‘라는 뜻이다. ’ 여성주의’인 페미니즘(feminism)과 같은 선상에 놓인 단어라는 것이다.

같은 뜻으로, 성별에 대한 억압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 또 다른 하나는 유추를 통해 그럴싸하게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어이다. 차이점은 여기서 나온다. 남성주의를 의미하는 매스큘리즘이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다는 것으로부터.

함께 사는 세상이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때마다 점점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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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페미니즘의 도전_정희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j*********0 | 2020.03.22
<페미니즘의 도전_정희진>

평소 좋아하는 북튜버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사실 여성학과 페미니즘에 대한 책은 제대로 읽어 본적이 없어서 처음엔 용기가 안 나기도 했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제목부터 무겁게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한 번 읽는 걸로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그래서 이왕 종이책으로 산 거, 두고두고 여러 번 읽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밑줄치고 쓰면서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완벽히 흡수했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서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어찌됬건 내가 처음으로 완독한 여성학 책이기에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의 무지는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깨닫는, 힘든 과정이었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페미니즘과 여성학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런 생각조차 부끄럽게 느껴진다. 내가 단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특정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과거의 나를 포함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해서 거부감이나 편견을 조금씩은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그러한 편견들과 관련된 말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편견과 거부감을 갖기 이전에 먼저 제대로 알고자 이해하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페미니즘은 단순히 ‘남녀 차이’에 대한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약자들과 소수자들을 포함해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사고방식이며 자기 자신을 재정의할 수 있는 인식 방법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갖고있던 편견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점에 비로소 서게 된 듯한 기분도 든다.

‘바다 위에서 세상을 보면 인간은 서로 상관없이 각자의 섬에 살지만, 바다 밑에서 보면 섬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별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사회 문제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의 무지를 ‘앎’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 읽는 내내 부끄럽기도 하고 어떤 현실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작가의 말에 공감하기도 하고, 참 많은 감정을 느끼며 읽느라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작가가 책을 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은 ‘다른 목소리’의 잠재적 주인공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여성주의다. 여성주의는 양성평등에 관한 주장이 아니라 사회 정의와 성찰적 지성을 위한 방법론이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여성주의를 공부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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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6건)

구매 페미니즘의 도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3 | 2018.08.05

한국의 페미니스트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실이 정확히 반영되어 있어 한국인에게 잘 와닿고 공감된다. 페미니즘을 접하고 얼마되지 않아 이 책을 처음 폈을 때는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페미니즘에 대해 더 공부하고나서 다시 읽었을 때에야 비로소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이 페미니즘의 고전, 정석으로 불림에도 페미니즘 입문서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비교적 오래된 책이기에(개정 전 기준) 조금 오래된 담론 위주이기는 해도 문제의 본질을 통렬하게 꿰뚫는 작가의 사유가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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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s******g | 2018.06.14

이번 지선에 페미니즘 후보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은 주요 화두로 거론되고있다.

여러 페미니즘 도서가 있지만 한국저자가 쓴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을 알고싶어서 선택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만족한다.

여성주의에 대하여, 또한 위안부를 주제로 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또한 요즘 미투운동으로 피해자들이 많이 용기를 내고있는데, 성매매를 둘러싼 정치학 파트를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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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페미니즘 서적을 읽는 사람들이 절대 놓쳐선 안되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w******z | 2018.05.19
잡지 빅이슈 신여성 특집에
이 책을 인용한 것을 보고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아
몇달간 읽기를 미뤄뒀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었다.

한국인 저자가 적은 만큼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적힌 부분이
많았고 그만큼 공감이 되고 깨닫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징병제, 군가산점에 대한 내용은
다른 외국인 저자가 적은 책에선 접하지 못했던 내용이었기에
신선했고 시사하는 점이 많았다.

저자의 말대로 처음엔 익숙하지 못했기에 불편한 부분이 많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해줬으면(!) 하는 책이다.

페미니즘 서적을 읽는 분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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