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준도 모르면서 어려운 수학책(괴델 불완전성 정리)을 읽다가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수준이 초등학교 정도? 소설 읽듯이 술술 읽히는 게 신난다.
고등학교 때 정말 지긋지긋했던 미적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완벽하게 까먹은 미적분. 지금 다시 보니, 오 마이 갓, 미적분이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었던가? 시그마와 인테그랄이 헤어진 후 오랜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처럼 그립다. 지긋한 나이 되어 수학책을 읽다보니, 지금 고등학생이 부럽다.
초등~중등 정도 수준 학생을 위한, 수학이라는 블랙홀 탐험 가이드다.
그림도 많고 설명도 쉽고 자세해서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런데도 다 읽고나니 머리가 아프다. 특히 기하 부분.
통계를 말할 때 항상 인용되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 있는데 여기엔 없기에 소개한다.
"세상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뻔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수학을 어려워만 하는 학생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는 있었다.
함수, 통계,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은 ebs미디어에서 기획하고 EBSMath 팀의 제작으로 만든 책이라서 방송의 장면이나 기타 사진이나 표 등의 콘텐츠가 풍부한 그야말로 함수가 이런 것이었구나 실생활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잘 만든 책이다. 각 파트별로 함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통계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 지식,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으로 나뉘어서 각가의 내용들이 시각적 자료와 적절한 설명글로 이래서 수학자들이 인류의 역사에 필요했고 현 생활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을 정말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었다.
EBS특유의 카드뉴스처럼 책을 구성하고 있어서 책이 이렇게 미디어 같을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로 유명한 데카르트가 수학자였다는 사실. 처음으로 음수를 좌표위에 표현했고 평면위의 점을 (a,b)와 같은 순서쌍으로 표현했는데 오늘날 내비게이션과 같은 디지털 지도나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만들때 등 사용되고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
갈릴레이의 대물렌즈는 박물관에 있는 것을 그대로 찍었고 갈릴레이는 17살에 의대생이 되었는데 수학과 천문학에 더 관심이 많아서 매일 자신이 만든 렌즈로 하늘을 관찰한 사실로 태양이 자전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목성의 위성이 4개라는 것도 당시에 알아냈으며 매일 '달'을 관찰했다는 사실은 정말 흥미로웠고 성당으로 가는 길에 진자 운동을 하는 향로를 보고 함수의 원리를 찾았다니 소름이 돋았다. 내 몸속의 좌표로 내몸을 스캔하고 3D 애니메이션 등 수학이 안 쓰이는 곳이 없었다. 좌표로 뉴욕의 범죄율을 줄인 일화나 사막개미의 직진본능 등도 수학적으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라이프니츠, 오일러같은 수학자에게서 더욱 발전한 함수. 특히 우주에 관한 함수의 넓은 영역은 놀라울 정도이다. 생활속에 숨어 있는 포물선도 함수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설명들이 그래픽이나 표 같은 방송용 사진으로 인해서 더욱 빛을 발한다. 통계에 있어서는 경우의 수를 이용한 디지털 열쇠나 주사위 게임에서 비롯된 통계의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주고 우리가 탄식하는 머피의 법칙이 알고 보면 꽤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통계 파트에서 보여주고 있다. 문제적 남자 등에서 많이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도 등장한다. 통계가 학문으로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나 6번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 된다는 케빈 베이컨의 법칙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가 수학적으로 이 책을 가득 채운다. 수학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대체 왜 수학을 우리가 해야하는지 책을 읽음으로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해주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