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은 그리스로마신화다.
서양세계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만 있는 줄 알았다.
솔직히 조금만 관심을 가졌어도 북유럽 신화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텐데... 그만큼 책을 폭넓게 읽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익숙한 이름들과 상황들이 꽤 보인다.
북유럽 신화를 접하게 된것이 몇년 되지 않았는데?
즐겨 보던 영화속 인물들이나 그들이 가진 능력의 모티브가 바로 '북유럽신화'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신화속에는 무척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신들끼리 결혼해서 낳은 새로운 아이도 역시 신이 되고.
단순히 신이라 불리는 것이 아닌 각기 대표하는 분야가 있다.
책 표지를 넘기면 겉 표지 안쪽에 간단하게 이름과 맡은 영역에 알려준다.
아버지 신 오딘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에 해당된다.
초반
내용부터 보면서 유독 영어 표기가 많이 보인다.
일반적인 책에서는 한자의 음뜻에 따라달라지는 것을 생각해서 한자를 넣는 경우는 있어도 외국 지명이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면서 영문을 같이 표기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유독 많다.
처음에는 북유럽신화속 지명이나 인물들에 대해 생소하기에 제대로 찾아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제대로 영어 표기를 해 놓은 배려인가 싶었다.
일부 단어에서는 한자도 가끔 보인다.
영어 표기가 많다보니 검색을 해 보거나 사전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살짝 든다.
뒤로 갈수록 영문 표기가 적어지는건 앞에 지명이나 인물들에 대해 많이 소개된 이후이기 때문이다.
북유럽신화에
있어 우주론으로 시작한다.
내용의 이해를 돕는 그림들이 꽤 여럿 삽입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서양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우리나라 건국 신화속의 여러 탄생 일화들은 흥미롭다.
알에서 태어나기도 하고 곰이 쑥과 마늘만 100일 동안 먹고 사람이 되어 환웅의 부인이 되는 이야기 등 이성적으로는 황당하지만 그저 이야기려니 하면 흥미로운 발상이고 재미가 있다.
북유럽 신화속 모든 이의 아버지인 '오딘'은 영소가 얼음을 핥아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신보다 염소가 먼저? 좀 어설프네^^
스케치 같은 삽화만 있나 싶은데 뒤쪽에는 여러 명화들도 볼 수 있다.
서양의 많은 화가들이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과 신화속 이야기들을 많이 그렸기에 화려한 그림들을 상당히 보았는데 북유럽신화속 장면들은 내용만큼이나 담백하다.
북유럽은 지역적 특성이나 기후에서의 차이 때문인지 내용도 소재도 다소 무겁고 신들이나 등장하는 여러 괴물들도 상당히 투박하다.
그리스로마신화가 여성적이라면 북유럽신화는 남성적이라 느껴진다.
자연 많은 대상들 속에 깃들어 있는 신령들의 존재나 그들이 추구하고 징계하는 관점들은 성경속 내용들과도 조금은 비슷한 부분들을 보인다.
세상 여러 종교들 가운데 서로간에 비슷하게 담고 있는 교리나 가치, 징계의 과정들이 신화속에도 드러나고 있어 교집합을 찾아내는 듯한 묘한 느낌이다.
31장에서 북유럽 신화의 이야기는 끝난다.
그러나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32장에서는 31장까지의 과거형이 아닌 짐작하는 '~~ 할 것이다'의 예상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성경에서 물로 세상을 심판하고 선택받은 인간과 동물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시작하듯이 32장에서도 세상은 끝이 아닌 다시 시작될 것임을 구구절절 나열하고 있다.
사람들이 철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신화와 멀어졌다고 한다.
세상 모든 일들이 신의 뜻이고 신에 의해 진행된다는 생각은 누군가를 대상으로 믿고 받아들이려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속 능력자 토르나 반지의제왕속의 신들과 정령,사악한 영들, 난쟁이 호빗족 등이 북유럽신화속에서 가져온 것이라 한다.
이제 이 책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보면 많은 장면들이 더 재미있게 보여질것 같다.
혹독한 날씨와 거친 바다를 이겨내고 살아온 북유럽 사람들. 그들의 터프함은 신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좀 비교해보자면 거칠고 잔인함이 많이 드러나지만 마치 서사시처럼 장엄하고 웅장한 북유럽 신화! 그 속으로 들어가본다.
사실 북유럽 신화는 영화 [ 토르 ] 를 통해서 한국인에게 더욱 더 친숙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겐 토르가 중심이고 토르의 아버지 오딘, 이복형제 로키 순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책 < 북유럽 신화 > 를 읽어보니, 과연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이 토르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주인공은 신과 거인족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어두운 과거를 가졌고 검은 속내를 가진, 교활하고 약삭빠른 로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오딘은 포악하고 성질이 나쁜 최초의 거인 유미르를 죽여버렸다.
오딘은 유미르의 시체를 찢어 두개골로 하늘을, 뼈와 이빨은 산맥과 바위를,
털로는 숲을, 머리카락으로는 나무와 풀을, 피로는 바다와 호수를 만들었다 .”
북유럽 신화도 다른 민족의 신화처럼 탄생과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달리, 불사신 개념이 없다. 신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부분이 북유럽 신화의 특징이다. 추위와 거친 환경에 시달린 북유럽 사람들은 일찌감치 불행한 운명을 받아들인 듯 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서 북유럽 신화 내용 전체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현대 지성 출판사의 북유럽 신화는 신과 거인족, 그리고 신과 난쟁이들 사이에 벌어진 에피소드 단편들을 묶어서 단편소설집처럼 내용을 전달한다. 특히 중간 중간에 삽화가 들어가서 영화속의 토르, 오딘, 로키 뿐만 아니라 북유럽 마음 속의 이미지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유럽 신화의 기본적인 배경은 이그드라실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물푸레나무 종류인 그 나무는 우주를 뚫고 나가 자라는 것으로,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 인간들이 존재하는 미드가르드, 난쟁이들의 땅 스바르탈프하임 그리고 죽은 자의 세계 니플하임까지 이그드라실이 품을 수 있다. 이스가르드에는 아름다운 신들의 궁전이 존재하고, 요툰헤임에 사는 거인들은 호시탐탐 신과 인간을 노린다. 스바르탈프하임에 사는 난쟁이들은 심술이 사납지만 손재주가 좋아서 여러 보물을 만들어낸다.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들은 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다. 눈을 하나 반납하고 대신 큰 지혜를 얻었다는 신들의 신 오딘. 비록 지혜가 조금 모자라지만 엄청난 힘을 가졌고 던지면 되돌아오는 망치 < 묠니르 > 로 적들을 물리치는 토르. 거인족에서 태어났지만 신들과 어울리는 로키. 특히 로키는 동물로 변하거나 남성과 여성, 자유자재로 성을 바꿀 수도 있다. 야비하고 간교한 그는 신들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또한 함정에서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흉폭함이 드러나, 라그나로크 [ 대종말 ] 을 불러오는 로키. 그와 관련된 일화는 여럿 있지만 여신 프레이야와 결혼하기 위해 성벽을 지었던 거인을 속였던 이야기가 유명하다.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사이 전쟁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스가르드 성벽은 쓸쓸히 방치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날 말을 탄 한 남자가 찾아와서는 난공불락의 성벽을 짓겠다고 한다. 대신 아름다운 여신 프레이야와 해와 달을 갖겠다는 주장하는 그 남자. 분개한 신들은 그를 내쫓으려 했지만 로키가 열 여덟달 대신 여섯 달의 기간을 주어 남자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하자고 꾀를 낸다. 그러나 자신이 데리고 온 말 스바딜파리의 엄청난 힘을 이용하여 여섯달 안에 성벽을 거의 다 지어가는 남자. 석공이 성벽을 다 짓지 못하도록 로키가 암말로 변신하고 스바딜파리를 유혹한다. 결국 석공의 일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 그가 거인족임이 드러나고 그는 토르의 손에 잔인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게 다양한 말썽을 피웠지만 신과 거인족을 오가며 잘 지냈던 로키, 결국엔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서 족쇄에 묶이게 된다.. 오딘의 아들인 발더의 죽음에 슬피 울지 않음으로써 그를 살리는 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 그는 아스가르드에서의 자신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모든 꾀와 간계에도 불구하고 이제 로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죽은 듯이 누워 아무도 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자 신들은 로키를 그 곳에 내버려 두고 떠났다.
더 이상 의기양양한 마음도 사라지고 무거운 마음과 슬픔에 잠겨 그들은 로키를 충실한 아내 지긴과 로키 자신의 운명에 내맡긴 채 동굴을 떠나갔다
풍부한 삽화와 쉬운 설명, 원전에 충실하지만 에피소드 위주의 단편적인 스토리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 현대 지성 출판사의 북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거인족과 신들과의 길등.. 간교한 계략을 써서 신들을 놀렸다가 구해주는 로키신... 음험하지만 오딘의 창인 궁나르를 비롯한 여러 도구와 보물을 잘 만들어내는 난쟁이 이야기까지,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독서시간을재미있게 해주는 < 북유럽 신화 > 북유럽 신화와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북유럽신화는 그리스로마신화만큼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최근 히어로물 영화로 다뤄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 이름이 익숙한 신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토르, 로키, 아스가르드, 라그나로크, 반지의제왕 등등
이름만 들어도 쉽게 떠오르는 수 많은 작품들이
바로 북유럽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답니다.
특히 북유럽신화가 그리스로마신화와 비슷한듯 다른 느낌이 드는것은
신들의 세상인 아스가르드와 인간들의 세상 미드가르드,
거인들의 세상 요툰하임, 죽은 자의 세상인 니플하임으로 나뉘는 것인데
그 덕으로 거인과 난쟁이, 요정등이 등장하는것이 그 이유인것 입니다.
그중에서도 모든 이의 아버지인 오딘, 하늘과 천둥의신 토르,
불의 신으로 잘못을 일삼는 로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영화에서는 토르와 로키는 형제로 나오지만
실제 북유럽 신화에서는 형제가 아니라 친구같은 느낌이랍니다.
이처럼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한 북유럽 신화를
케빈 크로슬리 홀런드의 현대지성 버전으로 읽고 있으니
왜 영화와 소설, 다양한 콘텐츠의 토대가 되었는지 알겠더라구요.
바이킹의 후손이자 바닷사람들의 상상력에
활기찬 이야기를 담으니 더욱 새롭고 독특하며
어느 신화보다 더욱 다양한 느낌이 드는 북유럽신화
앞으로는 또 어떠한 버전으로 재 탄생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현대지성에서 출판된 북유럽 신화 리뷰입니다. 원래부터 신화를 좋아했고 특히 그리스로마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이집트 신화, 인도 신화 등 다양한 지역의 신화를 탐독했습니다. 물론 제일 좋아하는 신화는 그리스로마신화입니다. 그 방대한 세계관과 이야기는 그야말로 서양권의 중심이고 다른 어떤 신화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전 기승전결의 이야기전개로는 북유럽신화를 더욱 높게 보는데 이유는 이 신화가 "신들의 종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들이 천하무적으로 보이고 정의를 대표하면서도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것은 여타 다른 신화와 마찬가지 입니다만 이 신화는 무려 "신들의 종말(라그나로크)"가 있어 한번 전 세계가 파괴되고 다시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인간의 멸망이 아닌 신들의 멸망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리스로마신화와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아울러 이야기도 충분히 풍성하고 멋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블의 토르와 로키를 통해 북유럽신화에 친숙해졌을 텐데 그 외에도 발두르나 프레이, 프레이야 등의 신 그리고 펜릴이나 미드가르드 뱀 등 무시무시한 괴수들도 많죠. 신화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꼭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