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는 중~고등학교 때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한국사 상식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특히 사극드라마를 보고 나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할 때 역사 상식은 빛을 발합니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신미양요는 1871년 미국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 침략한 사건이에요.
역사 상식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때는 일상 속 어휘와 관련될 때예요. 남들 다 아는 어휘로 그 어휘를 깊이 들여다 보고 역사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보통 사람 수준을 넘어서는 역사, 어휘 상식이 있는 사람일 거예요. 역사 상식, 어휘 상식을 더불어 높일 수 있는 책 한 권 소개해드릴게요.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는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의 어휘로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통찰하고 있는 책이에요.
선사시대라 하면 신석기, 청동기 시대와 그보다 더 앞선 시대를 뜻하는 걸거예요. 더러 고대 유적지 흔적이 남아있다하지만, 고대 역사의 흔적은 우리 일상에서는 거의 지워졌을 거예요. 그런데 그 당시의 문화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남아있어요. 그런 화석 같은 어휘가, 단골, 노래, 씨가 먹히다, 꼬드기다래요. 이 어휘 속에 고대 사회의 어떤 문화가 남아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중세인 고려사를 통찰할 수 있는 어휘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고려의 대표적인 유물로 고려청자가 생각나겠지만 청자는 양반들의 문화의 일부였을 뿐이에요. 고려는 거란족과 여진족의 침략, 몽골의 침략과 그들과 주고 받은 문화 현상이 더 중요한 듯해요.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를 읽으면 소주나 설렁탕 등으로 고려 시대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조선 시대와 근대화 시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역사책을 읽으면서 혹은 사극 드라마를 보면서 종종 그 시대를 상상해보곤 하는데, 그 시대의 단면을 일상어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건달이나 막걸리, 담배 등으로 역사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과거를 엿볼 수 있어요.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는 어휘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통찰할 수 있어요. 책을 읽으면 역사와 어휘 상식이 쌓인다는 느낌이 분명히 들어서 좋아요. 역사의 흐름과 각 시대의 특징을 분명히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는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들에게 역사의 흐름을 짚어주지 못하고 파편적인 지식을 줄 듯해요. 연표나 주요 사건들을 각 시대 별로 기억해가며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를 읽으면 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