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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 프로젝트P | 2019년 10월 10일 한줄평 총점 10.0 (3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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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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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책 소개

“괜찮지 않은 세상을 괜찮게 사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다음 세대도 이 땅에서 무사히 살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 에코페미니즘 운동이다. 에코페미니즘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며, 인간과 인간이 서로 경쟁과 탐욕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 사회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나타난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이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지배 계층의 남성주의적인 사고, 발전지상주의를 비판하고 글로벌 대기업의 생태 파괴적인 행동에 반기를 들며, 발전 논리에서 소외되거나 희생된 여성·개발도상국·생태의 편에 서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한다. 이 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에코페미니즘 사상과, 20여 년간 우리 사회에 생태주의, 평등주의, 여성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여성환경연대를 조명한다. 특히 우리가 바로 이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안함으로써 생태와 인간, 발전과 보전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자고 설득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PREFACE 머리말 |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PART 1. 플라스틱 [plastic]

FOCUSING 이야기의 시작 | 그 많은 플라스틱 컵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THINK ABOUT 생각 |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나의 몸으로
THINK ABOUT 생각 | 쓰레기를 파는 나라 쓰레기를 사는 나라

PART 2. 몸 [body]

FOCUSING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상 |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
OTHER SIDE 현상의 이면 | 화장 권하는 사회
THINK ABOUT 생각 | 누구나 자유롭게 월경할 권리
REPORT 함께하는 행동 | 나는 달
REPORT 함께하는 행동 | 월경 페스티벌
FACT CHECK 깊게 보기 | 왜 어떤 여성들은 더 아픈가?
THINK ABOUT 생각 | 몸을 다시 생각한다
ISSUE 쟁점 | 미세먼지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PART 3. 라이프 [life]

TALK ABOUT 좌담회 | 동네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잘 살기
WORKSHOP 함께 해보기 | 나를 돌보고,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
THINK ABOUT 생각 | 바른 먹거리를 찾아서
ISSUE TALK 사례 발표 | 마르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장
WORKSHOP 함께 해보기 | 도시의 빈 공간을 가장 완벽하게 쓰는 법
THINK ABOUT 생각 |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직한 거래를 생각한다
WORKSHOP 함께 해보기 |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 전기 없는 밤 캔들나이트

PART 4. 에코페미니즘 [ecofeminism]

FOCUSING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상 | 변곡점에 선 한국 사회
THINK ABOUT 생각 | 여성, 동물, 자연, 지구를 생각하는 에코페미니스트들
THINK ABOUT 생각 | ‘지속가능한 발전’은 가능할까?

CLOSING 맺음말 | 괜찮지 않은 세상을 괜찮게 사는 법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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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여성환경연대
1999년 만들어진 여성환경운동 단체로,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고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평등’, ‘인권’ 같은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나의 일상과 연결 짓는 데 구체적인 몸 다양성 교육은 중요한 시작이 된다. 여성환경연대는 10대 청소년의 몸 다양성 교육과 캠프, 다양한 이들의 공감을 얻은 콘퍼런스와 필름파티 등 [외모, 왜?뭐!] 캠페인을 통해 몸 다양성 활동을 사회적으로 확산해왔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하며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고 월경 문화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생리대 기업과의 3억... 1999년 만들어진 여성환경운동 단체로,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고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평등’, ‘인권’ 같은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나의 일상과 연결 짓는 데 구체적인 몸 다양성 교육은 중요한 시작이 된다. 여성환경연대는 10대 청소년의 몸 다양성 교육과 캠프, 다양한 이들의 공감을 얻은 콘퍼런스와 필름파티 등 [외모, 왜?뭐!] 캠페인을 통해 몸 다양성 활동을 사회적으로 확산해왔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하며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고 월경 문화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생리대 기업과의 3억 원대 소송비용을 마련하고 월경권에 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활동가로 합류한 ‘조화하다’는 단단한 삶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의미 가득한 작업을 시도했고, 이를 한 권에 담은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를 펴냈다. 펴낸 책으로 『괜찮지 않은 세상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외모왜뭐』,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자연을 꿈꾸는 학교텃밭』, 『핸드메이드 생리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요?”

너무 많이 쓰고,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편리한 생활을 위해 발 딛고 사는 땅을 망치고, 우리 몸의 약 2/3를 구성하는 물을 오염시켜왔다. 그 결과, 이미 우리가 사는 지구의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개발하기를 종용한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다음 세대도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반성에서 시작된 것이 에코페미니즘 운동이다.
에코페미니즘은, 남성성을 바탕으로 지배와 피지배 구조를 만들고 여성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자연·개발도상국·여성을 착취하는 우리 사회 구조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배 계층의 남성주의적인 사고, 발전지상주의를 비판하고 글로벌 대기업의 생태 파괴적인 행동에 반기를 들며, 발전 논리에서 소외되거나 희생된 여성·개발도상국·생태의 편에 서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한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가이드

이 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에코페미니즘 사상에 대해 조명한다. 특히 가부장제 안에서 피지배 계층으로서 소외 받았던 여성과 개발도상국, 비인간동물, 자연을 위해 우리가 바로 이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페미니즘을 공부한 많은 여성들은 “그래서 페미니스트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요?”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와 생태주의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유일한 책이다. 공고한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지난 20년간 에코페미니즘 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오래 전개해온 ‘여성환경연대’의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가 바로 이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이 책은 당신이 오늘 낮에 테이크아웃으로 마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서 시작한다. 시원한 커피를 담는 투명한 컵. 이 컵의 소재인 플라스틱은 석유 부산물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우리의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다. 플라스틱 컵은 오늘 내 책상 위에 놓였다가, 쓰레기통이나 분리수거함에 들어가 눈앞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그 컵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플라스틱 컵은 태워지거나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되는 비율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갔다가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온다. 단 10분 사용하기 위해 만든 이 컵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과 마시는 물을 오염시키고, 부메랑이 되어 결국 우리의 몸으로 돌아온다. 첫 장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본다. 내가 먹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서 최후를 맞는지 알려주지 않는 사회. 아니 이런 것들에 무관심하도록 종용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이끈다.
둘째 장은 몸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날 우리의 몸은 ‘소비시장의 전쟁터’가 되었다. 동시에 플라스틱과 같은 편리한 일회용품과 화학물질 속에서 화학전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자연과 같이 밤이 되면 잠을 자고, 나이 들면 주름지고, 40년 동안 월경을 하는 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자연스러운 몸을 때로는 부정하고,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며 24시간 소비하고 일하는 삶을 산다. 그 속에서 왜 어떤 여성들은 더 아프고, 왜 아이들이 아토피로 고통 받는 지 들여다본다. 폭염과 미세먼지, 기후위기 등 거대한 환경 문제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지급하는 일 대신 개인과 사회가 함께 할 일도 생각해본다.

셋째 장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자 사는 도시에서 작은 실천을 하며 즐겁게 마을을 일구는 여성들의 이야기, 나를 돌보고 서로를 돌아보는 공동체 건강 프로그램, 국경 너머의 여성들을 응원하는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실험을 통해 도시와 농촌, 아시아가 연결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일과 작게라도 혼자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여성과 자연,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넷째 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로, 경제 성장의 한계와 전 지구적 환경 위기 속에서 우리가 만들고 싶은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본 원리와 가치들을 정리한다. 모두를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성장과 위계, 경쟁 사회가 아닌 자급과 돌봄, 파트너십 사회로 가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여성, 비인간동물, 자연, 지구를 좀 더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1962년, 한 여성이 미국의 주류사회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었다. 살충제의 폐해를 알린 『침묵의 봄』의 출간이다. 레이첼 카슨은 이 책에서 두 번의 세계전쟁 이후, 산업계는 무기 대신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나섰고, 대상은 우리의 일상이었다고 밝힌다. 산업계와 결탁한 정부와 과학계가 한 목소리로 “DDT가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해충으로부터 식량을 지킨다”고 주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관점에서 곤충을 익충과 해충으로 구분하고, 어떤 곤충을 적으로 간주해 선택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근대적 사고는 오만임이 드러났다. 자연은 곧 내성을 갖추었고, 살충제는 곤충뿐 아니라 인간의 몸까지 공격했다.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며 비로소 인류는 성장의 한계와 생태적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절실히,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들어야 할 때다. 저자들은 “이 책을 보고 난 독자들에게 자연의 목소리,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비인간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길 바란다”고 말한다.

에코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조금 덜 써도 충분히 행복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불편을 느끼고, 그 불편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도 에코페미니즘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 휴지 대신 손수건,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작은 실천에서, 텃밭을 일구고 하루 한 번 채식 밥상을 차리고 마을에서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나는 행동에서 에코페미니스트의 활동은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먹는 것, 입는 것, 마시고 숨 쉬는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잠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만일 당신이 여성, 비인간동물, 자연, 지구를 지키며 주체적으로 살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불평등에 불편을 느끼고 지구와 연결되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종이책 회원 리뷰 (30건)

포토리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하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e****j | 2019.12.22




요즘 외출 시에 가방에 텀블러를 챙기고 다닙니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여유가 되지 않거나, 차만 사서 가지고 올 때 텀블러에 담아 옵다. 작은 차이지만 내가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쓰일 일이 줄어드니 좀 더 환경에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곤 합니다. 그나저나 다시 보니 텀블러도 플라스틱 제품이라, 잘하고 있는 건지, 조금. 헷갈리네요. 칭찬하기 앞서 플라스틱이 아닌 텀블러를 찾아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엔 주문진의 한 카페에 들른적이 있는데요. 카페에서 생경한 경험을 했습니다. 차가운 음료를 주문했는데, 스테인레스 다회용 빨대를 함께 받았습니다.


보통 찬 음료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나오거나, 스타벅스에서는 종이빨대를 사용하는데, 카페에서 스테인레스 빨대가 나오는 건 처음이라 조금 생경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카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서 종종 보내주는 '플라스틱 없다방'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서울이나 수도권의 없다방 지도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곳도 플라스틱 없다방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해봤습니다.



아, 이 글은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쓴 이야기 입니다.


제가 읽은 책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입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전 이 책을 조금 오해했습니다. 


제목만 보고, 책 내용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거나, 혹은 '외양(겉모습)'에 갇혀 살아가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부제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을 덜 본 탓이지요.



그럼 제대로 책의 내용을 함께 넘겨볼까요.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지금 나의 삶과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Part 1. 플라스틱

첫 장에서는 플라스택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덜 쓰고, 다시 쓰고, 안 쓰는' 운동이 왜 지금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앞서 텀블러 이야기를 잠시한 거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바업이지만, 의도와 다르게 함께 오는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에 대한 고민은 항상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편리하다고, 싸다고 주문한 인터넷 쇼핑에서는 물건을 보호하는 거 이상의 과대 포장 쓰레기가 돌아옵니다. 그래서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본다고 해도 다시 쓰레기가 플라스틱이나 비닐 랩으로 된 포장재, 혹은 검은 봉지가 다시 돌아와 맘을 무겁게 합니다. 이 장의 내용은 단순히 플라스틱의 소비가 심각하다는 걸 깨닫는게 아니라 내 삶에서의 소비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실천의 문제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Part 3. 몸

둘째 장은 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비 시장'의 전쟁터가 되버린 우리 몸이 편하게 시들어 살고, 누리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출이 길어질 때는 일회용 생리대를 쓰기도 하고, 가끔은 빨래가 귀찮기도 합니다. 내몸을 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또다른 빨래라는 불편이 생기기도 했지만, 면생리대를 사용하며, 내 몸이 덜 아프고, 몸의 상태에 귀기울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생리, 월경을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결혼을 하면서, 남편에게 면생리대를 보이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저는 속옷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몸에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사실은 내가 다른 사람의 '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지나가며 스치는 사람들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핑계로 다이어트를 강요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몸에 대한 바른인식 못지않게 다른 사람을 몸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다짐 역시 중요하겠죠. '건강한 몸'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 쉽게 잣대 내리고, 그 사람의 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또, 반복하게 되는 실수가 아닐까 고만하게 됩니다.


Part 3. 라이프

셋째 장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했던 대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작게라도 혼자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줍니다.

지금 대한민국 그리고 도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환경을 덜 해치면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거대한 담론과 문제제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금 이순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 그거 공허한 울림일 뿐일 것입니다. 마르쉐, 공정무역, 캔들라이트 같은 방법들은 내가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조금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좀 더 기꺼이 불편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었습니다.


Part 4. 에코페미니즘

넷째 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제 성장의 한계와 전 지구적 환경 위기속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본 원리와 가치가 정리돼 있습니다.

젠더 갈등의 이슈 속에서 에코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녀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에코페미니즘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는 제게도 궁금한 주제였습니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젠더를 대항적인 구도로 접근하여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에 저항하면서 여성문제를 인권문제로 제기하였다. 반면, 에코페미니즘은 젠더문제를 여성/남성의 이원화된 대립 구조를 통해 해결하기보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가치를 지난 개체로 상호 보완하는 통합적인 관계와 문화를 추구한다."

이 구절을 읽으며 막연하게 다가왔던, 에코페미니즘이 좀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남동생이 있고, 남자와 여자 직원이 있는 직장에서 일을 했었고, 남자와 결혼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 혹은 젠더가 이원화돼 서로 대립하는 것은 둘 모두에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별이라는 게 단순히 남과 여로만 구분되는 것 또한 아니겠고요. 나와 다른 성별을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하고 적대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의 고통과 고충을 보느라 미처 보지 못한 상대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함께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이 아닐까 이해했습니다. 



책을 덮으며...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라는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나는 내 모습과 자신에 대해 언제나 만족하며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나는 조금더 내가 원하는 내가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했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살아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했고,

이상화된 모습에 맞춰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으려고 해왔습니다.


늘 내가 좋은 것만은 아니었고,

늘 나에게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이대로의 나도 좋았고,

이대로의 나를 긍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주변이 사람들을 바꾸려하지 않고,

그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여러분은 원하는 모습을 살고 있나요?

너무 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지는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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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어지지 않는 삶.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노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i*****d | 2019.12.22

1999년에 창립한 여성환경연대가 활동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정리한 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보통 단체의 활동을 정리하는 20년사 보고서 같은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주제별로 글을 모아 잡지 형태로 엮어낸 책이다.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을 기둥 삼아 지어진 책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철 유행 같은 글들만 모여 있지 않고,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흐름들을 같이 되짚어보는 칼럼들도 꽤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여러 번 고민하는 이슈가 겹쳐질 때마다 꺼내봄직하다.



#플라스틱, #몸, #라이프, #에코페미니즘


네 가지 파트로 나뉘어 그간의 활동을 톱아보며, 칼럼과 에세이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플라스틱’ 파트에 꽂혀 열심히 읽기 시작했는데,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문제뿐만 아니라 비스페놀A가 검출되는 영수증 문제,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 그리하여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들이 다 나와 연관된 이야기다. 플라스틱과 몸, 몸과 라이프, 플라스틱과 라이프, 결국 서로 뗄 수 없는 주제들이다.


 

문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대안적인 삶의 모습과 철학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나를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시간 늘리기, 바른 먹거리 찾기, 텃밭 가꾸기와 농부시장 마르쉐 이야기 등이 새롭게 살아가는 방식에 힌트를 준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꾸준하게 제기해 온 여성환경연대의 다양한 활동을 알게 되어 반가웠고,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활동가들과 적극적인 시민들에 의해 가능했구나 싶었다. 이들에게 빚진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누군가에 의해 쉽게 주어진 것은 없지.


‘지금 여기’에서 대안을 만들어가는 실험을 유쾌하게 진행하려는 당신과 우리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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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0 | 2019.12.20

1. 들어가기 전에

 

 

제목이 주는 울림이 있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 놀랍게도 평소에 이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상당히 심플한 표지와 잡지 같은 외형을 한 책. 읽고나면 어디든 비치되어 손길이 가는 곳에 있었으면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한다.

 

2. 책의 내용

 

 

첫 장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본다.

 

우리는 환경문제가 모든 개인들에게, 나아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모든 계층, 모든 지역의 사람들, 모든 활동 주체들에게 결코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부유계층보다 빈곤계층, 남성보다 여성, 청장년층보다 노인이나 아동, 백인보다 유색인, 선진국보다 후진국, 현세대보다 미래세대, 인간보다 생태가 더 많이 피해에 노출되어 있고, 고통을 더 많이 받는다. 35쪽

 

- 과정에서의 평등, 기회에서의 평등, 적어도 법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평등.... 평등의 개념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역설적이게도 평등하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영역에서의 불평등을 깨닫게 된다.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더하여 공기나 물 등 환경까지도 평등? 아니 공평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니 절망스럽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플라스틱 문제, 처리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야 36쪽

 

미세먼지부터 시작해서 미세플라스틱, 해양문제 즉 먹거리까지 읽어보면 확실히 피부에 와닫는다.

우리집 분리수거 및 쓰레기 버리기 담당은 '나'다. 고민해보겠다.

 

 

둘째 장은 몸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화장으로 유명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47쪽

그리고 그 과열된 화장 문화 안에서 위협받고 있는 여성들의 몸과 마음은 괜찮을 걸까? 48쪽

 

외모가 자본이 된 사회에서 여성들은 스스로의 몸에 만족하기가 너무 어렵다. 49쪽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문화에 '왜?"라는 의문을 던지고, 내 몸에 대한 타인의 불필요한 간섭에는 '뭐!'라고 화 낼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하며 '외모?왜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0쪽

 

여성의 몸을 조롱하는 광고들을 패러디하면서 돌봄이나 폭력의 문제까지 토론의 주제가 확대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진심으로 통쾌해 한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51쪽

 

몸은 곧 자신이고 다른 몸에 대한 존중은 곧 다른 이에 대한 존중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태도가 옳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 쉽게 왈가왈부하는 것 또한 없어져야 52쪽

 

57쪽 체크리스트!! 생각해볼만 하다.

 

'안전한' 생리대는 평등하지 않다 68쪽

과거엔 흡수성과 편리함을, 지금은 안전성을 광고하며 생리대가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면, 구매력이 없고 가난한 여성들의 건강은 사회적으로 보장받을 방법이 없다.

 

삶은 계속되고, 월경도 계속된다. 71쪽

 

야간 교대근무와 유방암의 상관관계, 반도체 여성노동자의 병, 영수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 알지 못했던 혹은 관심조차 없었던 부분이 아프게 다가온다.

근로조건 및 노동환경의 개선과 관련된 일이 아닌가? 공론의 장에 등장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거 문제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하고 실천가능한 대안이 여기 등장한다. 115쪽 건강한 실내 공기를 위해 기억해야 할 사항.

 

 

 

셋째 장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고 실천했던 대안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에서 느꼈던 인상이 극대화되는 지점이 바로 세번째 장이었다. 잡지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좌담회 - 동네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잘 살기 이하에서는 대담형식으로 여섯 명의 참여자의 대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

함께 해보기 - 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끼의 약속 두 가지 1. 몸과 마음 다이어리 적기

2. 서로 적극적인 응원 보내기

생각 - 바른 먹거리를 찾아서

사례발표 - 마르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장

공감 가는 말 - 현대사회는 내가 쓰는 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보여주지 않는 세계죠. 사실 알고는

못 먹을 것들. 알고는 못 쓸 것들이 너무 많아요. 사실 그걸 안다고 해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알려고는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시

장을 만들자고 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시장이 '마르쉐'입니다. 148쪽

 

함께 해보기 - 도시의 빈 공간을 가장 완벽하게 쓰는 법 ; 학교 텃밭, 공동체 텃밭

 

생각 -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직한 거래를 생각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공정 무역을 고민하다

공정 무역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자립'

 

 

 

넷째 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다.

 

긴 노동시간과 가치관 붕괴. 한국은 아주 특별한 위험사회 173쪽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산업 구조 탓도 있지만, 개인들도 경쟁자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 노력해도 늘 부족한 것 같은 압박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가요. 그렇게 한국은 대표적인 '피로사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보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동안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사회정의를 회복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돌봄, 공감, 소통, 배려, 평화, 생명 등과 같은 가치에 주목하고, '발전'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소외되었던 생태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를 되살려야겠습니다." 179쪽

 

에코페미니즘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며 인간과 인간이 서로 경쟁과 탐욕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사회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출현한 탈근대적이며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이다. 183쪽

권력 자체에 대해서 비판하며, 모든 지배-종속의 관계에 도전한다. 누가 권력을 가지는가 보다 권력 자체의 구조를 전환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평등하고 유기적 관계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한다. 185쪽

 

 

3. 읽고 나서

 

200여쪽 분량의 책이지만 들어간 정성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다루는 주제와 방식이 신선하다. 몰랐던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이 단체에 대해 응원하고 싶어진다.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공감할 수 있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알고도 변하지 않으면 그건 내 탓일 것이다.

대안을 계속해서 고민해보겠다고 한다. 기대하겠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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