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책에는 01과 91이 1년간 함께 살며 겪은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을 시간순 주제별로 구성하여 결혼과 동거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고민들을 솔직하게 녹여냈다
동거 누군가에게는 불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경험과 사랑 행복이 될 수 있는 단어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결혼과 동거는 다르고 동거와 연애 역시 다를 것이다 동거를 하며 함께 겪는 일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관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읽으며 결혼 없이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면 어떨까
독립출판물로 선을 보인 결혼없이 함께 산다는 것은 책을 읽는 내내 표지에서부터 따뜻함과 설렘 그리고 달콤함이 느껴지는 에세이다
이들이 말하는 함께 산다는 것은 같이 밥을 해먹고 청소도 하고 책도 읽고 그렇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더 많은 순간을 함께 하는 것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와 나는 청소를 하고 너는 샤워를 하고 네가 저녁을 차리면 나는 샤워를 하는 것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나갈 때보다 설레는 것 돌아오면 항상 네가 있는 곳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나 네가 돌아오는 곳이다
결혼없이 남녀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책을 냈다는 것이 새로웠다.
여자 둘이 함께 삶니다는 출판사 에디터와 작가인 여성둘이 함께 살게되면서 서로다른 두사람이 어떻게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게 되었는지를 담담하게 적어놓은 책이다.
이 책 결혼 없이 함께 산다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1년을 살아보자는 합의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사랑하지만 경제적 여건이나 아직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서로의 생각, 그러나 늦은 밤 서로의 집으로 헤어져야한다는 것, 둘이 만나서 함께 보내기 위해 써야하는 경비등을 생각했을 때는 함께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이유등으로 함께 살기를 결정하고 생각하는 얘기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각각의 저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한챕터씩 글을 써서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동성과의 동거냐, 이성과의 동거냐이다.
그러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다르다.
이 책의 두 주인공 01과 91은 부부는 아니지만 함께 사는 남녀이다.
01(男), 91(女)이 처음에는 무엇을 얘기하나 궁금했다. 대학교 학번일까? 그렇다면 너무 연상연하 커플인걸?
그리고 결론을 냈다, 여자에게 남자는 영원(01)한 존재이고, 남자에게 여자는 구원(91) 이라고..
아직 우리사회는 남녀가 함께 산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쉽지않고, 서로의 부모를 이해시키기도 어렵다. 그래서 두사람은 서로의 집에 비밀로하고 동거를 시작했고, 그래서 이책에서도 서로의 실명을 공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암호같은 01과 91이 나오게 된것이다.
읽으면서 두 사람은 참 이쁘게 사랑하고 이쁘게 생활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문제들이 아직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결혼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처럼 살아보고 결혼을 결정하듯이 우리도 이제 살아보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결혼 없이 산다는 것』을 함께 쓴 01은 남자이고 91은 여자이다. 이들은 함께 산다. 연인인 두 사람은 함께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만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점심을 먹고 카페를 가고 저녁을 먹고 카페를 갔다. 하루에 5, 6만 원은 기본으로 나갔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함께 살기로 했다. 그냥 함께 사는 것. 에어비앤비에서 일주일 정도를 머물며 조건을 맞춰 나갔다.
청소와 집안일 등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을 나누었다. 살림이 들어오고 6평 집은 책으로 가득 찼다. 처음에 그들이 산 가구는 4단 책장이었다. 외식은 돈이 많이 들어 요리를 좀 하는 01이 식사를 책임졌다. 91은 특기인 청소와 정리를 했다. 사람이 많은 카페에 가지 않아도 되고 산책을 나가서 땀을 흘리다 들어왔다. 하루 종일 둘이 있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같이 살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기록으로 남기자고 했다. 그 기록은 한 권의 책 『결혼 없이 산다는 것』으로 태어났다. 책의 부분마다 인터뷰가 들어 있다. 여자 91은 함께 사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소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91이었다. 아직 동거에 대한 시선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함께 산다. 함께 살아간다에 구구절절한 이유를 붙여서 정당화하는 책이 아니다.
동거라는 단어가 주는 불온전한 느낌을 지우면 공간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며 살아갈 뿐이다. 서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대화를 통해서 오해를 풀어간다. 돈이 많아서 방이 많은 집이라면 좋겠지만 6평의 공간에서도 그들은 사랑하고 삶을 살아간다. 01과 91의 기록이 번갈아 쓰이면서 같은 상황인데도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건 지금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해야만 생기는 혜택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이 상태가 좋다고 말한다. 외국에서는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어도 법으로 마련한 보호장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활동반자법이 시행되면 아프거나 위급할 때 서로가 보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혼 없이 함께 산다는 것'이 보통의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같이 살아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책에 나와 있다.
유경험자의 조언을 듣고 싶다면 『결혼 없이 산다는 것』을 읽어보며 고민을 해결할 수도 있겠다. '돈'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다.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살면 더 필요한 건 돈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먼저 아니겠냐고 하지만 사랑은 기본적으로 확보된 자원이니 문제가 없다. 이것도 살면서 줄어들 순 있겠지만 일단 생활이 돌아가야 하니까 돈을 무시할 수는 없다. 더 많은 것을 함께 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