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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이즈 컬처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에드워드 윌슨,노암 촘스키,스티븐 핑커 저/이창희 역/애덤 블라이 기획 | 동아시아 | 2013년 2월 1일 한줄평 총점 10.0 (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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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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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문학과 과학의 르네상스, 44인의 지성인으로부터 시작되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과학의 발전이 없이 설명하기 힘들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인문학의 개념 또한 요구되고 있다.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들을 아우르는 통섭적인 사고가 강조되면서 우리 삶의 형태도 빠르게 변화한다. 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모으고 종합하여 인류의 삶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15~16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르네상스의 양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언스 이즈 컬처(Science is Culture)』는 금세기 최고의 지성,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과학 분야의 전문가와 비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마주앉아 서로의 영역에서 공통 주제에 대해 접근하며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학문의 벽을 허물어버린다. 진화철학, 꿈, 시간, 자유의지, 소셜 네트워크 등 광범위하면서도 현실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비록 치열하게 대립할 때도 있으나 우리의 관심사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한 학문의 대가들이 모여 앉아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도 주목할 만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키워드는 총 22개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서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과 과학이 어떻게 기여하는지, 우리는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전처럼 인문학과 과학을 동떨어진 개념으로 인식한다면, 통섭과 융합에 대한 사고의 보편화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지성인 44인은 이 문제에 어떤 답을 제시하는지 거대한 통섭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목차

서문
Chapter 01 진화철학 Evolutionary Philosophy
에드워드 윌슨Edward D. Wilson과 대니얼 데넷Daniel C. Dennett
생물학자와 철학자가 만나 진화, 인류, 종교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Chapter 02 의식의 문제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와 레베카 골드스타인Rebecca Goldstein
심리학자와 소설가가 만나 스토리텔링, 공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Chapter 03 시간 Time
앨런 라이트먼Alan Lightman과 리처드 콜턴Richard Colton
저술가와 안무가가 예술과 시간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Chapter 04 설계/디자인에 관하여 On Design
드루 엔디Drew Endy와 슈테판 자크마이스터Stefan Sagmeister
스탠퍼드대학의 합성생물학자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나 아름다움, 우아함, 훌륭한 설계의 필요조건 등을 이야기한다.
Chapter 05 객관성과 이미지 Objectivity and image
호안 폰트쿠베르타Joan Fontcuberta와 아리엘 루이스 이 알타바Ariel Ruiz i Altaba
예술가와 생물학자 겸 예술가가 만나 사진, 객관성, 진실의 시학詩學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06 기후의 정치학 Climate Politics
로리 데이비드Laurie David와 스티븐 슈나이더Stephen Schneider
환경운동가와 기후학자가 지구의 현 상황을 함께 생각한다.
Chapter 07 전쟁과 기만 War and Deceit
노암 촘스키Noam Chomsky와 로버트 트리버스Robert Trivers
반전운동가이며 언어학자인 MIT의 교수가 럿거스대학Rutgers University의 진화생물학자와 만나 전쟁 및 기만의 심리학을 이야기한다.
Chapter 08 꿈에 대하여 On Dreams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와 로버트 스틱골드Robert Stickgold
영화감독과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만나 기억, 창의력, 수면의 과학을 함께 탐색한다.
Chapter 09 픽션의 진실 The Truth of Fiction
재나 레빈Janna Levin과 조너선 레덤Jonathan Lethem
우주학자와 소설가가 만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10 음악에 대하여 On Music
대니얼 레비틴Daniel Levitin과 데이비드 번David Byrne
신경과학자와 가수 겸 작곡가가 만나 소리, 뇌,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Chapter 11 형상에 관하여 On Shape
리사 랜들Lisa Randall과 척 호버먼Chuck Hoberman
물리학자와 발명가가 만나 기하학, 창의력, 우주의 형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12 인공물에 관하여 On Artifacts
마이클 섕크스Michael Shanks와 린 허시먼 리슨Lynn Hershman Leeson
고고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현장성presence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13 누가 과학을 하는가 Who Makes Science?
로런스 크라우스Lawrence Krauss와 나탈리 제레미젠코Natalie Jeremijenko
물리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공공사업으로서의 과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14 인간이란 무엇인가 What is Human
윌 셀프Will Self와 스펜서 웰스Spencer Wells
저술가와 유전자 인류학자가 만나 장소, 정체성,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15 프랙털 건축 Fractal Architecture
브누아 망델브로Benoit B. Mandelbrot와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
수학자와 큐레이터가 만나 프랙털, 건축, 유클리드 기하학의 종말 등을 이야기한다.
Chapter 16 윤리 Morality
마크 하우저Marc Hauser와 에롤 모리스Errol Morris
진화심리학자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가 만나 게임이론,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학이 인간을 개선할 수 있는가를 토론한다.
Chapter 17 자유의지 Free Will
톰 울프Tom Wolfe와 마이클 가자니가Machael Gazzaniga
뉴저널리즘의 창시자와 인지신경과학의 아버지가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지위, 자유의지,
인간의 조건, 해석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Chapter 18 진화, 창의력, 미래의 삶 Evolution, Creativity, and Future Life
질 타터Jill Tarter와 윌 라이트Will Wright
우주생물학자와 게임 개발자가 만나 모델 만들기, 특이점singularity, 과학혁명의 가치 등을 이야기한다.
Chapter 19 복잡계망, 피드백 루프, 미래의 도시 Complex Networks, Feedback Loops, and the cities of the FutureCreativity, and Future Life
카를로 라티Carlo Ratti와 스티븐 스트로가츠Steven Strogatz
건축가와 수학자가 만나 도시행태를 지배하는 법칙과 이 법칙이 미래의 도시를
형성해갈 방식을 토론한다.
Chapter 20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s
알베르트라슬로 바라바시Albert-Laszlo Barabasi와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
물리학자와 정치학자가 만나 전염, 오바마 선거운동 등을 이야기하고, 강건성의 자연선택을 논하고,
사회가 내면으로 회귀하는가를 들여다본다.
Chapter 21 무한성의 물리학 The Physics of Infinity
폴 스타인하트Paul Steinhardt와 피터 갤리슨Peter Galison
물리학자와 역사가가 만나 물리학의 한계, 무한성의 과제를 이야기한다.
Chapter 22 더 똑똑한 인프라 Smater Infrastructure
토머스 러브조이Thomas E. Lovejoy와 미첼 조애킴Mitchell Joachim
생물종 다양성 전문가와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가 만나 가정 채소밭, 빌딩 농장, 정글 속의 상원의원,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필요성 등을 이야기한다.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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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저 : 에드워드 윌슨 (Edward O. Wilson, Edward Osborne Wilson)
'살아있는 최고의 생물학자', '개미생물학의 일인자'. 그를 호칭하는 모든 단어에는 최고라는 찬사가 가득하다. 그가 사회생물학에서 이룩한 업적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최고의 찬사로도 모자랄 듯. 그는 평생 애정을 쏟은 개미를 비롯한 동물의 집단생물학, 동물행동학, 진화생물학과 사회생물학 등 20세기 생물학 곳곳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왔다.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 상 2회 수상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 '살아있는 최고의 생물학자', '개미생물학의 일인자'. 그를 호칭하는 모든 단어에는 최고라는 찬사가 가득하다. 그가 사회생물학에서 이룩한 업적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최고의 찬사로도 모자랄 듯. 그는 평생 애정을 쏟은 개미를 비롯한 동물의 집단생물학, 동물행동학, 진화생물학과 사회생물학 등 20세기 생물학 곳곳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왔다.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 상 2회 수상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 높은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고 미국 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 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공저)로 퓰리처 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 과학 메달, 국제 생물학상,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는 분야를 위해 마련한 크러퍼드 상을 수상했으며,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그 외에도 과학과 자연 보존 분야에서 쌓은 업적으로 키슬러 상, TED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자연주의자(Naturalist)』, 『통섭(Consilience)』,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개미언덕(Anthill)』,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In Search of Nature)』, 『인간 존재의 의미(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초유기체(The Superorganism)』 등이 있다.
저 : 노암 촘스키 (Avram Noam Chomsky)
작가 한마디 우리 미국에게 역사란 한낱 낡고, 고리타분하고, 희미한 것입니다. 누가 역사에 대해 신경을 씁니까? 영광스런 미래를 향해 행진합시다, 이런 분위기지요. 그러나 곤봉을 맞은 사람들은 역사를 기억합니다. 그들은 과거의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1958년(30세) 부교수, 1961년(33세) 종신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1958년(30세) 부교수, 1961년(33세) 종신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금까지 논문 1,000여 편과 저서 100여 권을 발표했다. 현재는 MIT 언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로서 20세기 언어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학자로 꼽힌다.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 사상사, 당대의 이슈, 국제문제와 미국의 외교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해왔다.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 혁명의 주역으로서 명성을 누리는 데 머물지 않았다. 젊은 시절부터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967년 〈지식인의 책무〉를 발표하면서 세계 지식인들의 양심에 경종을 울린 그는, 여든 살을 넘긴 오늘날까지도 시대의 양심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또한 세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와 미국의 제국주의, 자본의 언론 장악과 프로파간다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주요 저서로는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외에도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공공선을 위하여》, 《촘스키, 知의 향연》, 《촘스키, 사상의 향연》,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지식인의 책무》, 《여론조작》, 《통사 구조》, 《언어 이론의 논리적 구조》 등이 있다. 국내 번역된 저서로 『촘스키의 통사구조』『촘스키, 사상의 향연』『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불평등의 이유』『파멸 전야』등 다수가 있다.
저 :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
1954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1982년부터 2003년까지 MIT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인 시각 인지와 언어 심리... 1954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1982년부터 2003년까지 MIT 교수를 역임했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언어, 본성과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와 대중 저술 활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인 시각 인지와 언어 심리학 연구로 미국 심리학 협회(1984, 1986년), 미국 국립 과학 학술원(1993년)과 영국 왕립 연구소(2004년), 인지 뇌 과학 협회(2010년), 국제 신경 정신병 학회(2013년) 등이 주는 상을 받았으며, ‘올해의 인문주의자’, [프로스펙트 매거진]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세계 100대 지식인’에 선정되었다.

일반 대중을 위해 펴낸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핑커는 자신의 대중적 저술 기획을 크게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언어는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해 언어의 모든 측면을 개괄한 『언어 본능』(1994년)이 언어 3부작의 첫 번째 책이라면, 상상과 추론에서 감성과 유머와 재능까지 마음의 (언어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나타나는 논리 구조를 분석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1997년)가 마음 3부작의 첫 책이다. 그리고 특수한 현상 하나를 선택,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조사함으로써 언어와 마음의 본질을 조명한 『단어와 규칙』(1999년), 인간 본성에 관한 아이디어와 그것의 도덕적, 감정적, 정치적 색채를 탐구한 『빈 서판』(2002년)에 이어, 단어로 생각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본 『생각거리』(2006년)로 언어 3부작과 마음 3부작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2012년)는 그가 평생 탐구해 온 인간 본성의 과학을 집대성해 인류사에서 폭력의 감소를 분석한 책이다. 『지금 다시 계몽』은 전작의 문제 의식을 발전시켜, 현대 과학의 성과에 근거해 계몽주의를 재구성한다. 이 책은 2018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 : 이창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통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 기술 등의 전문분야에서 1,200여 회의 통역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어휘 감각으로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사랑하라,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폭력없는 미래』,『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이야기』, 『음악이 보인다, 클래식이 들린다』, 『21세기 신과 과학 그리고 인간』,『엔트로피』,『피자의 열역학』,『다음 50년』,『로봇의 부상』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통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 기술 등의 전문분야에서 1,200여 회의 통역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어휘 감각으로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사랑하라,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폭력없는 미래』,『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이야기』, 『음악이 보인다, 클래식이 들린다』, 『21세기 신과 과학 그리고 인간』,『엔트로피』,『피자의 열역학』,『다음 50년』,『로봇의 부상』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획 : 애덤 블라이
애덤 블라이는〈시드Seed〉지의 창립자이다. 사회 속에서 변해가는 과학의 역할과 그 미래에 대해 세계경제포럼, 뉴욕 현대미술관, 왕립학회, 국립과학 아카데미, 개도국 과학아카데미, 하버드대, 베이징대 등에서 강연했다. 블라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즉위 50주년 기념 훈장을 받았으며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젊은 세계 지도자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성장하였으며, 이곳에서 암의 생화학을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일했다. 현재는 뉴욕에 살고 있다. 애덤 블라이는〈시드Seed〉지의 창립자이다. 사회 속에서 변해가는 과학의 역할과 그 미래에 대해 세계경제포럼, 뉴욕 현대미술관, 왕립학회, 국립과학 아카데미, 개도국 과학아카데미, 하버드대, 베이징대 등에서 강연했다. 블라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즉위 50주년 기념 훈장을 받았으며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젊은 세계 지도자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성장하였으며, 이곳에서 암의 생화학을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일했다. 현재는 뉴욕에 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1. 세계적 석학 44인의 인문학과 과학의 ‘지적인 수다'’ 혹은 ‘통섭의 현장중계’

21세기, 인류는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통섭을 통해 아름다운 지성의 하모니와 르네상스를 펼치고 있다. 이 중심에 인문학과 과학이 있다. 21세기 과학의 가속적인 발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의 문화와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과학의 가속도에 걸맞은 인문학의 질문이 요구되고 있다. 이 질문에 따라 인문과학, 자연과학, 예술의 통섭적 사고가 이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미적, 지적 지평을 새롭게 창의하며 인류의 삶의 양태를 변화시켜가고 있다. 당연하게도 변화된 삶의 양태는 오늘날 세계를 바라볼 새로운 인식의 틀을 요구한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날의 르네상스도 15, 16세기의 르네상스처럼 지식을 모으고, 종합하고, 사회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혁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이언스 이즈 컬처(Science is Culture)』는 혁명의 첨단에 선 사람들의 생각을 모은 책이다. 5년에 걸쳐 예술가, 물리학자, 저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유전학자, 무용가, 소설가, 철학자 등 ‘지금 여기’ 현대의 최고 지성 44인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눈다. 과학에는 미리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종교처럼 중심인물도 없고, 단일한 교리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특징이 역설적으로 과학의 독특한 힘과 안정성의 원천이다. 이런 기획 의도에 따라 책은 대부분 과학자 대 비과학 전문가가 토론의 짝을 이뤄, 각자의 영역에 서서 ‘공통의 주제’에 접근하여 인문학과 과학의 장벽을 허무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수렴 위치에 대한 대화를 할 수있는 방에 서로 다른 분야의 상단에 있는 두 사람을 넣을 때, 마법의 무언가가 발생한다. 대화는 가끔 재미와 긴장,을 주지만, 항상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책에는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을 비롯해서 21세기 최고의 석학들이 총 출동한다. 『빈 서판』의 스티븐 핑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의 ‘2012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된 『과학의 천재들』의 작가인 물리학자 앨런 라이트먼, 앨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환경학자 스티븐 슈나이더,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패러디 뮤직비디오에서 ‘오빤 촘스키 스타일’로 한국에서 더욱 친근해진 언어철학자 노암 촘스키, 프랙털 기하학의 아버지인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 영화 〈콘택트〉에서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역의 실제 주인공인 우주생물학자 질 타터, 〈심시티〉와 〈스포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한 윌 라이터,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와 꿈 연구가 로버트 스틱골드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각 분야의 44명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화철학, 시간, 꿈, 전쟁과 기만, 자유의지, 프랙털 건축, 소셜 네트워크 등 지성과 문화에 대한 황홀하고 매혹적인 토론의 향연을 펼친다. 그리고 이들은 도덕성의 기반, 진실의 본질, 지식의 근본적 한계 등 우리 모두의 관심사인 주제를 함께 모색한다.
이 책은 피어나는 르네상스에 대한 책이다.

2. 21세기 최고의 지성들이 총 출동합니다.

거장들의 대화는 친절하다. 서로를 존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쉽게 자신의 무지를 고백한다. 현대 사회의 전문가들은 말 그대로 널리 지식을 추구하는 박사(博士)가 아니다. 오히려 세분화된 지식을 탐구하는 심사(深士)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지를 인정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는 알아듣기 어렵다. 그런데 최고의 경지에 달한 사람들은 무지를 쉽게 인정한다. 덕분에 독자는 한편으로는 위안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쉽고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독자는 몇 년의 시차를 두고 그들의 대화를 엿보지만, 마치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에 참여하는 듯 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신나는 경험이다.
책은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과 『다윈의 위험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데넷의 대화로 시작한다. 윌슨은 과학자이고 데넷은 철학자다. 두 사람은 신, 진화, 근친상간, 사회적 규범, 개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두 사람이 항상 같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윌슨의 ‘통섭’에 대해 데넷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분명히 말한다. 윌슨은 규범성과 사실의 탐색 사이에 선을 그었는데, 그곳은 엉뚱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동의하는 지점이 있다. “의견이 갈라지지 않았다면, 둘 다 어떤 도그마에 빠진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거장들의 대화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에드워드 윌슨과 대니얼 데넷의 대화 다음에는 『빈 서판』의 스티븐 핑커와 『몸과 마음의 대화』의 작가 레베카 골드스타인이 등장한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의 ‘2012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된 『과학의 천재들』의 작가인 물리학자 앨런 라이트먼과 무용수 리처드 콜턴은 ‘시간’에 대해 말한다. 다큐멘터리〈불편한 진실〉의 제작자인 로리 데이비드는 앨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환경학자 스티븐 슈나이더와 함께 ‘기후의 정치학’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언어철학자 노암 촘스키와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트리버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와 꿈 연구가 로버트 스틱골드, 『스타트랙의 물리학』의 저자인 로런스 크라우스와 생화학을 공부한 디자이너 나탈리 제레미젠코, 지난 2010년에 사망한 프랙털 기하학의 아버지인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와 건축 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 등 등장인물의 분야는 다양하다.
언론인 톰 울프와 『뇌로부터의 자유』를 쓴 인지신경학의 아버지 마이클 가자니가는 ‘자유의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들의 대화에는 에드워드 윌슨과 대니얼 데넷이 등장한다. 또한 사람이 왜 픽션에 끌리는지도 이야기 한다. 이 주제는 우주학자 재나 레빈과 소설가 조너선 레덤이 다룬 것이다. 나중에 이들과 함께 새로운 대화 쌍을 구성하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콘택트〉에서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역의 실제 주인공인 우주생물학자 질 타터는〈심시티〉와 〈스포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한 윌 라이터와 함께 ‘창의력’과 ‘미래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들의 대화에는 필연적으로 인공지능과 SETI 프로젝트가 등장하지만, 그 근저에 있는 단어는 역시 ‘진화’다.
『동시성의 과학, 싱크』의 저자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건축가 카를로 라티와 함께 ‘복잡계망’과 ‘미래의 도시’에 대해 이야기 하며, 『링크: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과 『버스트 :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으로 유명한 헝가리 물리학자 알베르트라슬로 바리바시는 정치학자 제임스 파울러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를 논한다. 40억 년 전부터 존재해온 세포 네트워크에서 20년밖에 되지 않은 월드와이드웹에 이르는 네트워크의 공통점을 이끌어내는 대화는 백미 중의 백미다.
두 물리학자 풀 스타인하트와 피터 갤리슨은 빅뱅과는 다른 우주순환이론을 이야기하면서 철학과 형이상학의 경계를 탐구한다. ‘생물종 다양성’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열대생물학자 토머스 러브조이는 도시계획가인 미첼 조애킴과 함께 ‘스마트 인프라’라는 첨단 주제를 말하면서 도시농업이라는 답을 이끌어낸다.

3. 키워드는 주제의 다양성

주제의 다양성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자 묘미이다. 우리의 세상은 복잡하다. 오죽하면 ‘복잡계’라는 학문이 생겼겠는가? 독자는 지루할 틈이 없이 거장들의 지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사이언스 이즈 컬처(Science is Culture)』에 등장하는 총 22개의 대화의 키워드는 이렇다 : 진화철학, 의식의 문제, 시간, 설계와 디자인, 객관성과 이미지, 기후의 정치학, 전쟁과 기만, 꿈, 픽션의 진실, 음악, 형상, 인공물, 누가 과학을 하는가, 인간, 프랙털 건축, 윤리, 자유의지, 미래의 삶, 복잡계망과 미래의 도시, 소셜 네트워크, 무한성의 물리학, 스마트 인프라.

1897년 프랑스 화가 고갱은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에서〈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가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그림을 남겼다. 이 제목은 1859년에 출간된 찰스 다윈의〈종의 기원〉이 던지는 주제, 즉 ‘종(種)은 어디에서 왔으며, 종은 무엇이고, 종은 어디로 가는가?’의 다른 버전이다. 21세기에 들어선 과학은 이제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이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말해야 한다. 그 대답을 하기 위해 44명이 모여서 한 22개의 대화가 『사이언스 이즈 컬처(Science is Culture)』로 묶인 것이다.

@ 진화철학과 통섭 (1장)
- 에드워드 윌슨Edward D. Wilson과 대니얼 데넷Daniel C. Dennett
생물학자와 철학자가 만나 진화, 인류, 종교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윌슨은 대화의 앞부분에 데넷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1) ‘과학은 우리가 아는 것이고 철학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가?
(2) 창의적인 과정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인간 외 생물계에는 창의력이 그렇게 드문가?
(3) 왜 진화의 힘은 인류처럼 지능이 있고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종을 딱 한 가지만 만들어냈을까?

두 사람의 대화는 윤리적 규범, 동성애, 종교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통섭은 역시 중요한 테마로 등장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학문 사이의 경계에 도달한다. 학문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 그런데 윌슨은 여러 학문 사이의 경계를 어떤 장벽으로 보지 않고 널찍한 미지의 영역으로 본다. 데넷은 과학과 인문학의 관계를 마치 두 척의 배가 나란히 서서 밧줄로 서로를 묶으려 하는 과정으로 본다. 밧줄로 두 배를 묶는 과정에는 서로 삐걱거리며 부딪치기도 하고, 너무 밧줄을 세게 잡아당길 수도 있지만, 일단 서로 단단히 묶이기만 하면 안정된다는 것이다. 윌슨은 배를 서로 묶으면 과학에 비해 인문학이 피해를 입기는커녕 힘과 명성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 도덕은 발명한 것일까 발견한 것일까? (2장)
-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와 레베카 골드스타인Rebecca Goldstein
심리학자와 소설가가 만나 스토리텔링, 공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프랑스 여배우가 개고기 먹는 행위를 야만이라 규정한다면 우리는 ‘문화의 상대성’이라는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는데, 과연 맞는 걸까? 그렇다면 간통을 저지른 여인을 돌에 맞아 사망에 이르게하는, 몇몇 이슬람 국가의 악습을 반대하는 인권단체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는걸까? 이처럼 우리가 명명한 ‘객관적 진실’은 그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다. 하지만 과학자와 인문학자 모두에게 이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느끼는 도덕도 모호하긴 마찬가지이다. 자연 상태에 있는 동물들은 어느 정도의 규율은 있어도 도덕규범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볼 때, 도덕은 분명 인류의 문화가 발명해낸 산물인 것처럼 보인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지구상에 노예제도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그 주장은 더 확실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설명해 버리기엔 우리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감의 능력이 너무 큰 것 같다고 실험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와 소설가 레베카 골드스타인은 말한다. 우리는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고, 지금의 나와 아무 상관없는 유태인 학살에 가슴 아파하고 규탄한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기쁨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냉혈한’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긴 한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객관적 진실 추구를 제1원리로 삼았던 플라톤이 경멸한 ‘스토리텔링’이 도덕적 지평을 확장시켜 준다. 남의 입장에서 서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 내재된 도덕 감정을 확립하게 해준다.
이렇게 절대적인 도덕과 공감이 존재하고 그것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고 설명한다면, 그 능력은 인간의 물리적 신체의 어느 부분에 있는 것일까.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뇌’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또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성이란 것이 결국 뇌의 어떤 전선과 같은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다면 인간이 너무 사소해지는 것 같다.?과학은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고 풍요롭게 해주었지만 거꾸로 인간다움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질문은 철저히 인문학의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과 인문학은 상생관계일수밖에 없다.

@ 수면의 과학을 파헤친 영화감독과 심리학자 (8장)
-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와 로버트 스틱골드Robert Stickgold
영화감독과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만나 기억, 창의력, 수면의 과학을 함께 탐색한다. -

잠들어 있을 때 사람의 뇌는 몇 가지 기억에 접속하여 그것을 끌어다가 여러 방식으로 결합하여 꿈을 만들어낸다. 그러다 깨면 사람은 꿈을 기억해내고 내용을 풀이하고 기억과 연결하려고 한다. 이 때 재구성한 꿈과 실제로 만들어진 꿈은 과연 같을까? 이것을 좀 더 확장시켜 생각해보자.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기록한다. 기록된 삶은 그 때의 삶과 같은 삶일까? 영화 ‘수면의 과학’의 미셸 공드리는 꿈을 재구성하거나 기록하는 일은 ‘준비된 과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꿈 그 자체와 준비 없이 맞이한 현실이 훨씬 창의적인 순간이다.

@ 음악의 전율 역시 느낌일까 과학일까? (10장)
- 대니얼 레비틴Daniel Levitin과 데이비드 번David Byrne
신경과학자와 가수 겸 작곡가가 만나 소리, 뇌,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음악은 어디에 있는 걸까? 멜로디? 가사? 연주? 음악은 단순히 과학적 실험 방법으로 변수를 통제하여 어떤 뇌의 활동을 측정하는 것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 같다. 음악은 복합적이며 언어가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에 도달하기도 한다. 동료 원숭이가 바나나 껍질을 깔 때 자신도 같은 뉴런이 활성화 되는 원숭이처럼, 예술의 수용은 ‘거울 뉴런’을 활성화시킨다. 창작 당시 예술가의 감정 상태를 재현하여 느끼는 것이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은 마치 꿈처럼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의식을 끌어내는 것이다. 왜 예술이 그런 작용을 하는지는 (과학적으로)여전히 미스터리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고도로 계산된 인공지능 컴퓨터는 그 감정을 예측할 수 없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압도적인 경험이라는 것이다.

@ 자유의지 (17장)
- 톰 울프Tom Wolfe와 마이클 가자니가Machael Gazzaniga
뉴저널리즘의 창시자와 인지신경과학의 아버지가 한 자리에 모여 사회적 지위, 자유의지, 인간의 조건, 해석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뇌가 했어요. 경찰 아저씨, 내가 한 게 아니라고요.”
이런 식의 범죄자의 자기방어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만약 이런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악이 저질러졌을 때 이를 응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일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신경과학 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모두 컴퓨터고, 컴퓨터는 어떤 식으로든 프로그램 되며, 컴퓨터는 결코 그 프로그램을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인간은 기계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기계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에 대해서 어떤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행할 수 있다.’라고 믿어왔다. 정말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기는 할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뇌로부터의 자유』, 『왜 인간인가』, 『윤리적인 뇌』로 잘 알려진 인지신경학의 아버지 마이클 가자니가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결정의 주체는 누구인가?’라고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자니가에 따르면 결정의 주체는 환경과 상호작용을 계속해 온 뇌 속에 들어 있는 인간이다. 뇌가 결정을 내리고 나면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아, 내가 결정했어!” 따라서 어떤 개인의 책임을 그 사람의 뇌로 돌리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뇌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가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많은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는 사람이다.

@ 과학 혁명의 가치는 몇 달러나 될까? (18장)
- 질 타터Jill Tarter와 윌 라이트Will Wright
우주생물학자와 게임 개발자가 만나 모델 만들기, 특이점singularity, 과학혁명의 가치 등을 이야기한다.-

칼 세이건 원작의 영화〈콘택트〉에서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역의 실제 인물은 질 타터다. 그녀는 우주생물학 분야의 선구자로서 아직도 외계에서 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SETI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컴퓨터 게임프로그램으로 도시계획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와 생명 시뮬레이션 게임인〈스포어〉를 제작한 윌 라이트가 그녀를 만났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현실이 아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이를 길잡이 삼아 현실세계에 대해 자기들이 만든 모델의 해상도를 실제로 높이게 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게임을 통해 현실 모델이 가상 모델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렇다면 SETI 프로젝트는 과연 가치가 있는 연구일까? 이 질문에 대해 질 타터는 “다윈 혁명이나 코페르니쿠스 혁명 같은 것들은 몇 달러나 되는가?”라고 묻는다.
코페르니쿠스 혁명은 인간이 분명한 시각으로 바깥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천문학 지식을 대폭 증가시켜서 인류에게 행성의 모습과 그 움직임을 분명히 보여주었고 그 결과 우주비행을 하게하고 지구정지궤도위성과 위성 통신망 그리고 휴대폰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다윈 혁명은 생명 자체를 바라보게 해 주었다. 왓슨과 크릭에게 분명한 영향을 끼쳐서 유전학 연구를 가속화 했고, 현대의학, 생명기술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 이익을 주었다.
SETI 프로젝트는 우주에서 쏟아지는 신호 가운데 원래 있는 신호와 만들어진 신호를 구분하는 한편 우주 저편에 그들과는 다른 종이 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작업이다. 여기에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이 가치는 매우 정치적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한국인이요.’ ‘나는 미국인이요.’라는 대답 대신 ‘나는 지구인입니다.’라고 대답하게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국적을 떠나 ‘지구인’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휴대폰의 가치와 생명공학의 가치는 돈으로 셀 수 있지만 지구의 미래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

@ 스마트 인프라 (22장)
- 열대생물학자로서 ‘생물종 다양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토머스 러브조이와 생태계 원리를 도시계획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도시계획가 미첼 조애킴이 만나서 도시농업과 지속가능한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현재 인구는 70억 명, 앞으로 세계 인구는 25억 명 쯤 더 늘어날 것이고 대다수가 도시에 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구에 해를 덜 끼치면서 인간의 욕망을 성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동안 도시는 지구에 해를 끼치는 요소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조애킴과 러브조이는 다른 생각을 한다. 사람을 도시로 끌어들여서 숲의 파괴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라는 테두리 안에서 도시 인프라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도심, 다양한 활동, 일자리라는 장점이 있다. 식량 생산도 도시에서 할 수 있다. 실내 조도를 균일하게 만드는 천창과 반사경을 이용한 빌딩 농장도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심각한 기후변화의 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산화탄소의 과대한 배출. 단지 화학연료 때문이 아니다. 산림황폐화, 초지 열악화, 토양 빈곤화가 주범이다. 예전에는 20퍼센트의 이산화탄소를 보관하던 흙이 지금은 5퍼센트밖에 보관하지 못한다. 산림의 회복, 초지 개선, 살아 있는 흙 속에 담아두는 영농 방식을 통해 1,500억 톤의 탄소를 대기에서 토양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비외른 롬보르의 『회의적 환경주의자』는 많은 반향을 일으켰지만 사람들이 통계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만들었다. 이 책에 인용된 원문을 찾을 수 없거나 계산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천 기저귀가 합성수지 기저귀보다 에너지 소비가 더 많다는 논문이 있다. 그런데 이 논문은 천 기저귀를 건조기에 넣어 말리는 것으로 계산했다. 빨래 줄에 널면 그만인데…. 완전한 사기였다. 과학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과학은 자체 비판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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