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세계사 / 그레이엄 도널드
사실 세계사, 국사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이렇게 사람들은 배웠는데 사실은 이랬구나... ㅎㅎㅎ
책소개를 보면 여러가지를 비교 점검하여 신뢰성을 높였다고 하는데... 믿고 안믿고는 독자의 알아서 해야할 듯 하다.
믿음이 가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알고 있는 역사의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조금은 섬찟하고 조금은 의아하고...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읽은듯 하다. ㅎㅎㅎ
나만 너무 가볍고 설렁 설렁 읽은듯 하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이란 표제에 흥미가 끌려서 읽게 된 미스터리 세계사.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 중 많은 것이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고 주장하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사연구가들의 주장을 함께 싣고 있다.
목차만 봐도 자극적이다.
미스터리라는 제목은 순화된 제목이었다.
허위와 날조의 역사라는 제1부의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듯.
우리가 생각하는 미스터리는 설명되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사건 같은 거지,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거의 거짓말과 합리화의 역사라고 해야 할까.
첫 장의 잔 다르크 이야기가 완전 허구라는 것부터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다.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내용은 좀 허구스럽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전쟁에서 활약하다 포로로 붙잡혀 화형당했다는 내용은 역사에 실제 있었던 일이라 생각했는데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19세기에 만들어낸 영웅이었다니.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관한 이야기도 놀라웠다.
마르코폴로가 실제로 중국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들은 이야기로 써낸 책이라는 내용이다.
동방견문록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당시 동양의 문화를 잘 모르는 서양인의 관점에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 때문에 오류가 있을 거라 추측해왔는데 아예 간 적도 없을 거라니...
사실 잔 다르크 이야기나 마르코폴로의 이야기는 오해하고 잘못 아는 걸로 끝나지만 거짓말이나 은폐 때문에 평생 그리고 사후까지 오명을 쓰거나 많은 죽음을 불러온 이야기들은 읽으면서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기까지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많은 역사 연구가들이 기록을 뒤지며 연구하고 발표했다는데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도 낙화암과 삼천궁녀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거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 있을 거 같다.
삼천 궁녀의 이야기도 조선시대에 지어진 시에서 나온 이야기를 점점 사람들이 믿으면서 사실로 굳어진 거라고 하던데.
미스터리 세계사에 나온 이야기도 나중에 기록하고 책을 내는 사람들이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목적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자극적이고 흥미를 일으켜 더욱 확대재생산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금 기록된 역사는 승리자들의 입장에서 서술된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잘못 전해진 게 많을까 생각하면 오싹하기도 하다.
흥미 위주의 책이긴 하지만 역사의 뒷면을 보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