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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오하 저/조자까 그림 | 웨일북 | 2020년 3월 10일 한줄평 총점 2.0 (1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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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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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책 소개

날아오는 패스를 ‘필드’에서 기다리는 방법
업무에 잠식당해도 퇴사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지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장’에서 할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었던 당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기대와 현실의 정반대를 온몸으로 겪게 된다. 폭탄급 업무와 넘치는 ‘까임’, 연예인급 일정으로 퇴사라는 마지막 탈출구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때맞춰 퇴사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책들이 쏟아지고 어느 순간 회사 일 빼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퇴사를 선택한 사람처럼 대단한 계획이 있다거나 큰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나’를 어르고 달래서 회사에 보내는 게 현실이다. 그렇게 ‘버티기’로 자신을 회사에 남겨둔 채 돌아버릴 것 같은 순간을 보낸다.

하지만 버티겠다는 마음만으로는 회사에서 ‘미치고 환장할 것 같은 순간’을 견딜 수 없다. 나를 지키며 회사에 다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건 바로 생각의 전환이다. 회사에 남은 당신에게는 하나의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바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기회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만 해내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라는 걸.

이 책은 해낼 수 있는 ‘패스’는 회사라는 ‘필드’에 남아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꿀 바른 말 없이,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 공감을 불러일으킨 뒤, 기어이 좋아하는 일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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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오늘도 우리는 달려야 한다 언젠가 좋은 패스가 온다는 믿음으로 4
등장인물 10
1부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 기획부터 아이디어까지 14
회의실과 킥오프 18 / 문제와 해결 20 / 돈 받고 하는 일 중에 쉬운 건 없다 22 / 광고회사 용어 사전 24 / 우리가 하는 일 32 / N차 아이디어 회의 36 / 열정 같은 소리하시네 40 / 똥 42 / 칭찬을 꺼내 먹어요 46 / 막내가 원하는 초능력 50 / 점심시간이라 쓰고 또 다른 업무 시간이라 읽는다 52 / ASAP 56 / 꽃 같네 58 / 서울의 평화 1 62 / 회사 포기 66 / 인풋을 주세요 68 / 우리는 도라에몽이 아니다 72 / 광고밖에 모르는 바보 76 /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78 / 상사의 아이디어를 거절하는 방법 82 / 그럼에도 우리는 성장하고야 마는데… 84 / PT 나무 내 목 걸렸네 86 / 광고주 피드백어 사전 88 / 피드백이 나에게 오는 과정 90 / PT에 떨어졌다 92 / 실패는 빨리 뒤로하고 94 / 약속이 취소됐다 96 / 회의실어 사전 98 / 카피라이터의 일 1 100 / 집에 못 가 102 / 우리에게 집이란? 104 / 처음으로 되돌아가시오 106 /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108 / 힘이 된다 110 / 컨펌 났어요 112
◆ 광고회사 분투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114
2부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 촬영 준비부터 후반 작업까지 118
촬영 준비 시작 122 / I will find you 124 / 모르는 놈, 아는 놈, 고통받는 놈 126 / 끊임없는 요구 128 / 해주세요 1 130 / 해주세요 2 132 / 수정 사항이 오는 이유 134 / 꿀팁 136 / 무한 대기 인간 138 / 나는 지금 피드백이라는 폭풍의 한가운데에 있다 142 / 우리에겐 슬퍼할 시간도 없다 144 / 대리가 원하는 초능력 148 / 소년이여, 강철 멘탈이 되어라 150 / 카피라이터의 일 2 152 / 그래도 괜찮은 순간 1 154 / 취미 생활이 뭐예요? 156 / 서울의 평화 2 160 /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조금 덜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162 / 너의 예산은 164 / 최종 컨펌 168 / 촬영 날 아침의 풍경입니다 170 / 촬영을 합니다 172 / 힘들었던 나를 위로해주는 건 174 / 그래도 괜찮은 순간 2 176 / 금요일에 만나요 178 / 기승전 A안 180
◆ 우리의 내일은 우리가 바꾼다 182
3부 그래도 출근한다
◆ 후반 작업부터 온에어까지 186
1차 광고주 시사 190 / 시사 무한 루프 192 / 갈아 갈아 광고판~ 194 / 광고회사 놈들이랑 친구 안 해 196 / 깨어 있는 삶 200 / 히익 그럼 뭔데 202 / 이렇게 해줍시다 204 / 그래도 괜찮은 순간 3 206 / 아삽ASAP 인생 208 / 퇴근시켜줘요 약속이 있단 말이에요 210 / 우리들의 직업병 212 / 병을 달고 삽니다 214 / 어떻게 다 훌륭해 216 / 훔친듯이 달려 220 / 서로의 빈자리를 아무것도 아니게 해주는 일, 그걸 돌아가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버텨주는 일 224 / 그래도 괜찮은 순간 4 226 / ‘원래 그래’는 없다 228 / 선을 긋는 건 나쁜 게 아니다 230 / 열심히 하지 않는 날도 필요하다 232 / 그래도 괜찮은 순간 5 234 /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는 얼마나 열심인지 236 / 최근 통화 목록을 일로 꽉 채운 날에는 238 / 조금만 대충 살자 240 / 그래도 괜찮은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242 / 퇴사에 박수를 보내는 시대에 계속 일을 한다는 것은 244 /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로 날아온다 246
◆ 돈은 벌어야 하고 꿈도 이뤄야 한다 정말 바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248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외국계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주간에는 회사에서 분노하고 야간에는 집에서 그 분노를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을 천천히 오래 하며 사는 것이 꿈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를 운영하며 많은 직장인의 폭풍 지지를 받았다. 외국계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주간에는 회사에서 분노하고 야간에는 집에서 그 분노를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을 천천히 오래 하며 사는 것이 꿈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를 운영하며 많은 직장인의 폭풍 지지를 받았다.
그림 : 조자까
본업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병행하는 반인반수 일러스트레이터. 낮에는 6년차 조 대리로 밤에는 2년차 조자까로 일하고 있다.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운이 좋아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현재는 직장인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2년 동안 인스타그램과 피키툰에서 ‘폭언 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퇴근길엔 아이디어를 짜고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보통의 직장인과 다르지 않은 듯 조금은 다른 루틴으로 열심히 사는 중이다. 본업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병행하는 반인반수 일러스트레이터. 낮에는 6년차 조 대리로 밤에는 2년차 조자까로 일하고 있다.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운이 좋아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현재는 직장인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2년 동안 인스타그램과 피키툰에서 ‘폭언 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퇴근길엔 아이디어를 짜고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보통의 직장인과 다르지 않은 듯 조금은 다른 루틴으로 열심히 사는 중이다.

출판사 리뷰

분노가 아닌 나만의 커리어를 쌓는 방법
해내야 하는 ‘내 일’이라면,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하겠습니다


그곳 어딘가 작게 적혀 있는 내 이름을 발견했을 땐 카피라이터임에도 도저히 말과 글로는 설명 못 할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의 명함, 내 이름 옆에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역할을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는 아주 짜릿한 순간이다. 그 뿌듯한 몇 초가 있기 때문에 나는 다음을 준비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 본문에서)

처음 입사해 어설프게나마 ‘내 일’을 하는 신입 시절은 그럭저럭 칭찬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의 ‘성장’에 매달리게 된다. 회사 안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많아도 내 만족을 위해 점프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마는 것이다. 생각보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내가 만족하는 성과가 자꾸만 달아날 때, 지치지 않게 나를 달래주는 건 ‘좋은 결과’를 상상하는 것이다.

작가는 힘들다는 광고회사에서 7년 차 광고인이 되었다. 분노와 칭찬으로 일을 하던 시작점에서 일을 해내는 지점까지 오기까지 한 가지 확실하게 지켜낸 건, 자신의 자리였다.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좋아서 시작한 일에 성취까지 더해진다는 것만으로도 직장은 꽤 다닐 만한 곳이 된다. 내 일에 대한 만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무작정 달리지 않고 잘 달리는 방법
고민하는 태도와 일상의 나를 찾는 것만으로도
잘 달릴 준비는 끝냈다


직장은 꾸준히 ‘일’이라는 허들을 넘으며 자신을 돌봐야 하는 장거리 레이스다. 오래 달리는 일은 지치기 마련이다. 지구력으로 온몸을 단련해야만 비로소 끝까지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 단순한 오래 달리기에서 벗어나, 잘 달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를 온몸으로 느끼던 순간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잘 달릴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덜 좋아하는 것,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고민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무감각하게 버티거나 일만 쫓느라 일상의 나를 지우지 않아야 한다고.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결코 회사생활을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노하우나 정답은 없다고. 회사를 요령 있게 버티는 방법이 이 책에 없는 이유다.

작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그 누구의 말도 스스로의 정답은 될 수 없으니까. 스스로가 달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우리는 이 단조로운 말들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해나갈 수 있다. 물론 자신을 온전히 지켜내는 건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고민이 시간이 깊어지면 알게 된다. 어디에서든 휘둘리지 않고 유연하게 흔들릴 수 있는 방법을!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우리는 내일도 오늘을 이어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티* | 2021.07.11

광고회사의 7년 차 카피라이터의 직장TOON.
조자까님 일러스트레이션이 갑갑한 일상에 유쾌한 웃음을 전한 뒤, 오하님의 경험
에서 정리된 직장선배로서의 따뜻한 에세이가 각각의 장들을 마무리하는 형태.

광고회사의 업종의 특색을 배제하고 보면,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와 같이 불합리한 직장 생활을 꼬집기도 했지만, 사축으로서의 분노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지켜가는 대단함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가진 두 종류의 '나'는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푹 쉬었고 잘 놀았기에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열심히 일했기에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덜 좋아하는
마음이 꼭 필요하다. 두 가지의 나 사이에서 적절한 밀당은 삶을 지탱할 근력을
만든다. 삶을 지탱할 근력은 결국 일을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러니 우리는 정기적으로 어떤 나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팀원의 어려움을 알고 내가 빈틈을 채워주면, 그 혜택을 나도 받는다. 바쁠 때 휴가
가는 사람에게 눈치를 주지 않으면 바쁜 시기에 내가 휴가를 떠나더라도 눈치받지
않을 수 있다....서로의 빈자리를 아무것도 아니게 해주는 일. 그걸 돌아가며 아무
렇지 않은 얼굴로 버텨주는 일. 그것이 팀이 존재하는 이유 아닐까. 그러니 힘들 땐
기댈 줄도 알아야 한다.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닌 팀의 당연한 역할이다.....그러니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동료의 일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그 동료가 가여워
서가 아니라 마땅한 너와 나의 권리를 위해서."

"퇴사를 하는 것이 용기라면, 묵묵히 해 나가는 것도 용기다. 퇴사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일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오늘에서 내일로, 내일에서 그 내일
로 꾸준히 이어나가는 삶을 사는 우리는 생각보다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데, 정작
그 사실을 우리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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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오***가 | 2020.06.07


제목과 달리는 다리만 봐도 의미가 바로 보이지만 

기발한 편집이 돋보여 전체 그림이 다 나오도록 찍어봤다.

책을 읽고 나면 이 그림의 의미가 더 다가온다.

특히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닌 이유가...


손으로 눌러 펴서 찍느라 아래 부분이 잘렸다.;;; 


제목에 확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좋아하는 외국 구직 사이트의 카피라고 한다. 

카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고 있자니,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야근과 휴일 근무를 당연한 듯 하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당시엔 내가 숨을 쉴 시간이 있는가 자문할 정도로 쏟아지는 일에 허덕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도 아련한 추억이 되는 걸 보니 시간이라는 것이 그냥 작위적인 개념만은 아닌 듯 하다.


만화와 글이 적절히 조합되어 가볍게, 그러나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 들어 이런 여백 있는 책들이 참 좋다.


다음은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오거나 특히 웃음을 주었던 책의 부분들.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주 작은 칭찬도 큰 힘이 된다. 특히나 좌절이 일상인 신입 사원에게는 칭찬의 위력을 더욱 거대해진다. 신입 사원이 능숙하지 못한 건 너무 당연한 건데, 그때의 욕심은 모두가 겪었듯 잘하고 싶은 마음에 눈이 멀어 그리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잘 못 하는 작은 부분들을 스스로에게 큰 부족함으로 확대시키는 건 기본이다. ‘나는 왜 카피를 잘 못 쓸까’ ‘나는 왜 좋은 생각을 못 할까’ ‘내 아이디어는 언제쯤 팔릴까(채택이 될까)’와 같은 부러움과 오기만으로 회의가 마무리되던 때도 있었다. 이렇게 신입 시절이라는 것은 자존감이 지층을 뚫고 내핵까지 향하는 시기다.(중략


그 한마디의 힘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는 ‘이해력이 높은 사원’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도 OT 브리프를 받는 순간,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작은 태도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보고 들은 것들과 나의 경험을 종합한 결과, 칭찬은 마치 어두운 길에 가로등을 켜주는 것과 같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에너지는 충분한 신입 시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칭찬의 힘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에 가로등이 켜졌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나는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


후배들은 수많은 (그리고 아직은 어두운) 여러 가능성의 길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선배들은 크고 작은 칭찬으로 많은 가능성의 길에 빛을 켜줬으면 좋겠다. 대단한 발견도 필요 없다. 영혼 없는 가벼운 한마디라도 좋다. 그 말의 확대 해석(?)은 후배들에게 맡기시라.

48-49


에너지가 넘치기에 피드백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영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에게 기왕이면 칭찬이 낫지 않을까 싶다. 단, 그 칭찬이 상대를 길들이려는 목적이 없는,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면 말이다. 

(아이들에게 하는 칭찬이 자칫 아이의 가능성을 좁힐 수도 있다 하여 조심하다보니 직장인 대상 글에서도 그런 맥락을 배제할 수가 없는 걸 보니, 내 삶이 너무 한쪽 모드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



이런 기발하고 웃픈 페이지 참 좋다. 하루에 12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도 자주 하던 시절에 봤다면, 느낌이 달랐을지는 모르겠지만, 카피라이터라는 저자의 직업이 힘을 발하는 페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페이지 보면서 유독 떠오르는 분이 계시지만, 지나간 일이니까, 그냥 그냥...

아무튼 명확한 의사소통은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사실을, 특히 힘이 있는 사람들이 발언할 때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두 종류의 ‘나’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회사에서의 나’, 또 하나는 ‘회사 밖에서의 나’. 출근 후 우리는 회사 밖에서의 나를 잊고 일을 시작한다. 빡센 업무 후 회사에서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 바쁘고 주말엔 쉬기 바쁘다. 회사에서의 나는 죽어가고 회사 밖에서의 나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회사의 탓도 있고 나의 탓도 있다. 시킨 일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이다. 덕분에 반쪽짜리 내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 일한다. (중략)


우리가 가진 두 종류의 ‘나’는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푹 쉬었고 잘 놀았기에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열심히 일했기에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덜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두 가지의 나 사이에서 적절한 밀당은 삶을 지탱할 근력을 만든다. 삶을 지탱할 근력은 결국 일을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러니 우리는 정기적으로 어떤 나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62-163

직장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보아온 내 경험이나 친구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열심히 일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통찰이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내가 이 행위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한다면, 삶의 여러 측면에서 균형을 잡기가 조금 더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라 더 와닿았다.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말하지만, 저자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있구나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이 그림이 책의 표지로도 쓰였겠지... 


자기 자리에서 무수한 질문과 고민을 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글을 읽는 것이 주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에필로그에 나온 저자의 말인 "답을 찾는 것보다 계속 고민하는 일이 중요"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온전한 내 두 발로 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가 단단해지는 수밖에" 없음에 깊이 공감한다. 



(뱀발) 전반적인 직장 생활에 대한 내용이지만, 저자가 광고회사에 있으니 자연히 광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등장하고, 나처럼 생소한 이들을 위해 따로 설명을 달아주니 ‘CD, AD, CW, AE, PPM, 아삽’ 등의 뜻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광고회사와 관련된 직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된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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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아****************5 | 2020.03.23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페이지 운영하시는 분이 내신 책입니다! 페북에서 책 내셨다는 글 보고 바로 시켰어요..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로 검색했는데 안나와서 보니까 제목이 이거였더라구요..ㅎㅎ 책은 일러 70 글 30 정도로 되어 있고 저는 광고계 취직 희망하고 카피라이터 희망하기도 해서 찬찬히 잘 읽었어요. TBWA 너무나 가고싶어요.. 진짜 꿈의 회사.. 저 다른 데서 TBWA 카피라이터 분 강연 들었었는데 혹시 그 분이 오하님이신가(책에 그림으로 등장하는 분이랑 진짜 너무 닮아서)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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