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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시대에 웬 신데렐라 이야기? 지금 시대에 웬 신데렐라 이야기? 의아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바로 이때에 꼭 되돌아보아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21세기 유래 없던 문명을 만끽하며 지구조차 좁다며 지구 밖까지 넘보던 지구인들은 난데없이 코로나19를 피해 가능하면 집 안에 틀어박힐 것을 권장하는 상황에 있다. 간만에 온 가족이 함께하면 즐거워야 하는데, 웬일? 온오프 막론하고 가족이 모여 있음으로써 촉발되는 불화와 고충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주로 주부(여성)들의 호소가 짙고 많다. 후자의 ‘신데렐라’는 전제가 있다. 바로 주인공이 생모를 일찍이 여의고, 이어 아버지가 애(딸) 딸린 여자와 재혼하며, 그 의붓 모녀들로부터 각종 구박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 부양자로서의 아버지 역할은 부존해야 한다. 지금은 사별보다는 단순 이별에 따른 재혼이 많고, 예와 다름없이 친아버지가 새아버지로 둔갑하는 게 현실이다 보니, 경제력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어머니가 자식을 맡아 키워야 한다고들 한다. 그렇다는 것은 여성들끼리는 서로 암묵적으로 알고 지키는 룰이라는 것인가? 현 팬데믹 상황에 어머니들이 힘듦을 감수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내 자식도 제대로 키우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닌데 남의 자식임에랴. 양육의 주체인 여성들은 일찌감치 이를 터득한 셈이다. 어찌 보면 각국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가장 문제는 아버지이고 지금도 대개 그렇다. 한데 이런 아비는 나중에 복을 받고 어찌 계모만 화를 입는지? 이 화는 끔찍하고 잔인하다. 못된 계모를 대변할 의도는 아니다. 우리는 보통 ‘복을 받고 화를 입었다’로만 알지 그 화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복은 상상하는 게 일치하지만 화는 저마다 떠올리는 게 다르다. 이들 이야기의 결말도 그렇다. 우리의 콩쥐팥쥐 결말도 상상 이상이다. 온 가족이 진짜 ‘방콕’으로 여름나기에 매진하는 게 보다 나은 이때, 화목 끝에 다가올 ‘복’을 상상하며 가볍게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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