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자동차의 엔진모양이나 자동차 내부구조나 작동원리를 모두 다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가 어떠한 방식과 원리로 작동하는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립되었는지는 몰라도 운전하는 방식만 알면 운전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자신의 몸이 어떠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장기는 어느 쪽에 배치되어 있고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 구조를 모르고 운전만 하듯이 사람들도 자신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사는 것이다.
사람은 몸은 매우 정밀하고 경탄스러울 정도로 잘 작동을 하지만 간혹 이상이 생길 때가 있다. 병에 걸리거나 몸이 한군데 불편하거나 아픈 경우가 생길때가 있다. 이러한 돌발 상황때 자신의 몸의 구조에 대해서 잘 안다면 더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을때 더 잘 대처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동차를 잘 관리하고 주행도 멋지게 할 줄 아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자신의 몸을 잘 안다면 평상시 몸관리도 잘 할 수 있고 사고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내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라는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의학서적은 많지만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쉽고 이해하기 쉽게 한권에 내 몸의 구조를 설명하는 책은 많지가 않았다. 한번 찾아보았지만 인체 해부도위주의 딱딱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였다.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는 다른 책들과는 약간 접근이 달랐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코믹한 그림들을 중간중간 삽입해서 접근성을 높인게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의 첫머리에 자신이 아는 장기와 몸의 지도를 그려보고 공부 후에 비교해보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인체 모형도 둥글둥글한 그림으로 너무 리얼한 그림으로 부담을 주지않고 만화같은 그림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뒷부분에 가면 단순한 몸의 기능 뿐 아니라 의학개론이란 코너로 사는 것과 죽음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한 내용도 인상이 깊었다. 대중들을 위한 인체구조 교양서적으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