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재밌게 읽은 신간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와 고전문학 그리고 역사까지
하나로 압축한 책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개인적으로 인문학 중에서도 신화, 철학,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은 펼치기 전부터 너무나 기대가 컸던 책이에요
제1장은 제가 좋아하는 유럽 신화인
그리스 신화, 켈트신화 그리고 북유럽 신화로 시작합니다.
제1장에선 오직 신화에 대해서만 나왔는데 단순히 신화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어벤져스>도 끼워서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해리포터>가 켈트 신화에 영향을 받은 부분을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했고
<어벤져스>에서 나오는 유명한 장면도 북유럽 신화 중 라그나로크를 표현했다는 설명이 재밌었습니다.
단순히 북유럽신화의 로키, 프레이야 등 이야기만 나왔다면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유명한 영화와 함께 내용이 소개되니까 더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특히 켈트 신화는 <해리 포터>이야기와 얼마나 많이 엮여있는지 알려주셨어요
잭오랜턴, 드루이드교 그리고 켈트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리포터 영화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있다보니 투아하데다난에 대해서도 흥미가 갔습니다.
신화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성인분들에게도 재밌을 내용들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철학에 대한 내용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번쯤 읽고 생각해봤을 적한
그리고 지금 우리 현실에 가까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p117 에서 나오는 <과학기술 만능 시대>라는 소제목의 내용은
프로그램, 로봇, AI에 사람들이 스며드는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사람의 편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물건이 점점 더 사람에 가까워지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도 공감과 감정이입을 한다만 반대로
인간이 그러한 능력을 상실하고 로봇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로봇의 차이를 점점 줄여가는 것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
과연 그 차이는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인간의 존엄성, 존재를 지킬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에 대해선 다양한 영화나 매체로도 생각하고 있기에
책과 함께 다양한 내용을 살펴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위대한 개츠비>, <기억 전달자>, <어린 왕자>, <작은 아씨들> 처럼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나오면서 책의 줄거리와 작가의 배경도 함께 설명해줍니다.
<레미제라블> 파트를 읽고나서 다시 한번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감상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자 뮤지컬이라서 더 와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발장의 자비와 자베르의 정의 중 어느 것이 옳은가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는 작가가 의도한 것이기도 하죠
빅토르 위고는 장발장을 성자로, 자베르를 악당으로 단정하지 않고
모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요즘에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보면
각각 주인공에게 대립하는 인물들도 무조건적인 악당이 아니라
그들만의 신념과 정의가 있는 것처럼요.
법은 정의를 위한 최대치가 아니라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
자비와 정의가 공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결국 법은 약자를 위해 작동할 때 가장 정의롭다는 것 말이다.
<레미제라블>을 읽고나서는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선인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대부분 장발장이 불쌍하다고 말하곤 했지만
저는 자베르의 신념이 꺾여져서 스스로 목슴을 끊는 것이 더 안타까웠어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인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새해에 읽기 딱 좋은 인문학 도서로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
그동안 궁금해 왔던 "인문학이 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했던 강연을 정리한 이 책에서 찾았다면 좀 이상할까. 인문학이란 "삶의 본질적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은 8년 동안 10만 명이 통섭을 경험한 서울시 교육청 대표 인문학 강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2.0에서 신화, 철학, 문학과 예술, 스토리, 역사와 미래에 대한 10개의 주제에서 주목할만한 45개의 이야기를 뽑아서 담아냈다.
신화의 존재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서의 콘텐츠가 아니라 미디어 조작이나 이데올로기로 이용되는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는 점이 있다는 주장은 뜻밖이었고,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라더니 신화는 가부장 중심의 신화관으로 첨삭 과정을 겪으면서 시대 입맛에 따라 전승되었다니 느낌이 묘하다.
북유럽 신화 <에다>를 보면 인간은 거인 이미르가 오딘 삼 형제에게 살해당하고 그 시체에서 나온 구더기로 만들었다니 이것 참 인간은 신들의 세계에서 보자면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일 뿐이긴 한가보다. 그래도 구더기라니. 갑자기 몸이 막 가렵다.
신화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철학 역시 눈을 뗄 수 없다. 빈곤의 여신 페니아가 취해 널브러진 풍요의 신 포로스를 어찌어찌해서 에로스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서글픈 이유는 에로스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란 생각에서다. 빈곤과 풍요가 반반인 에로스는 결핍된 부분을 메꾸려는 욕망으로 끊임없이 애쓰는 존재로 묘사된다. 예나 지금이나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못 가진 것을 욕망하는 게 인간의 삶이지 싶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고 지혜로운 그리고 가장 좋은 선을 추구하는 것 그게 바로 올바른 삶이라고 철학자의 철학함이라 에리히 프롬이 그랬을지도.
"굳이 답을 구하자면,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은 상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조건 없는 배려나 양보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자신의 탁월함은 발휘하되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절제의 미덕이 함께하는 상태다." p85
플라톤, 밀,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한나 아렌트를 통한 인간적 삶에 대한 철학 역시 눈을 뗄 수도 사유를 멈출 수 없다. 철학은 현실 너머의 이상과 현실의 실체를 탐구하려는 그 '무엇'이 아닐까? 읽다 보면 생각을 멈출 수 없어 몰입을 방해하는데 이게 또 묘하게 재미있다. 또 분열과 혐오에 지칠만하니 불어닥친 팬데믹 상황은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인간의 감정을 피폐하게 가속하는 시점에서 철학이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반성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규정되거나 강제되지 않는 개인, 하나의 주체로서의 개인으로 당당히 서기 위한 첫걸음을 떼며, 외로움과 행복과 자유로움이라는 다소 모순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p140
그리고 삶이란, "시간의 흐름, 성장의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들, 그로 인한 변화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p151)"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는 터에 레미제라블의 장발장과 자베르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이 나라는 약자를 위해 작동될 정의가 있기는 한가?
개인적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 든 부분은 <이야기꾼 프로젝트>였는데 그동안 읽어 왔던 글쓰기 책보다 실질적인 코칭이 될 만큼 아이디어부터 캐릭터, 플롯까지 짧지만 진한 엑기스처럼 유용하다. 글을 쓰고 싶어 가슴이 나댈 정도다.
이처럼 신화, 문학, 영화, 예술, 역사 등을 둘러싼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는 분명 매혹적이다. 게다가 함께 읽으면 좋은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어 좀 더 생각의 깊이를 더하게 한다. 정말 좋다. 추천한다.
덧붙여 보자면 유튜브에서 공유 중인 영상을 큐얼 코드로 공유했으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레미제라블과 이야기꾼 프로젝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