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 볼까 생각하고 서점에가서 중국어 기초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중국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라서 막상 공부하려고 하니 막막하더군요.
일단 기본적인 단어를 알아볼까 싶어서 나혼자 끝내는 중국어 단어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프링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넘길때 편할것 같더군요.
책도 알록달록 눈이 피곤하지 않는선에서 편집되어서 질리지 않게 볼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길은 끈것은 동영상 강의를 같이 보면서 단어를 공부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상 하나당 단어하나가 나와서 좀더 쉽게 외울 수 있는 것같아요.
제가 보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짬을 내서 볼수 있어서 정말 유용한 방식인것 같습니다.
중국어단어공부를 시작할때 좀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어릴 적 첫사랑을 보기 위해 다녔던 한문학원의 추억이 아릿하게 남아서인지(비록 간체자와 한문은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아니면 그동안 틈틈이 공부해둔 게 아까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어에 대한 나의 관심은 꽤 길게 이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던 시간보다는 일상에 쫓겨 공부를 중단했던 시간이 더 긴 것이 사실이다. 학생 때는 그나마 학원이라도 다녔는데 졸업한 이후로는 거의 독학 모드를 유지해 왔다.
게다가 요즘에는 육아의 길로 들어서면서 예전에 비해 혼자 몰입해 공부하기가 어려워졌고, 매일 꾸준하게 시간을 내서 하지는 못하다보니 공부하는 시간보다 복습하고 되새김질하는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기도 해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져 있던 차였다. 그러는 와중에 만난 책의 제목이 바로 ‘혼자서’도 끝장낼 수 있는 중국어 단어장이란다. 강남역을 오갈 때마다 간판으로만 만나봤던 김로운 강사가 만든 책이라는 점에도 끌렸다.
외국어 교재이기에 굳이 ‘서평’이라고 거창하게 이름붙일 것까지는 없지만, 이 책을 활용해 최근 중국어 공부에 재도전하기 시작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몇 가지 꼽아보려고 한다.
우선 나처럼 몰입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하는 데에 유용하다. MP3 파일을 내려받지 않아도 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접속해 어디서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어만 주르륵 나와 있는 단어장은 한꺼번에 많이 주입시킬 수는 있어도 맥락 없이 암기하다보니 금방 잊어먹게 마련인데, <나혼자 ... 단어장>에는 짧게나마 단어를 활용한 예문이 함께 나와 있어서 문장과 연계한 단어 암기가 가능하다.
일단 책에서 안내하는 학습법은 MP3를 들으며 단어를 암기하고 예문의 빈칸을 채우며 글씨를 익힌 다음, 단어암기 동영상을 무한 반복하는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를 봐야 해서 글씨를 쓰며 익히는 데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고 파일을 듣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쓴 편이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동요를 틀어놓을 수는 없으니 종종 중국어 파일을 틀어놓았다. 특히 단어암기 동영상의 경우 무한반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염없이 듣다보면 글자는 못 외워도 어느새 발음과 성조 정도는 먼저 마스터할 수 있게 된다. 무한반복 동영상이 내겐 큰 도움이 된 셈이다.
또한 ‘나혼자 끝내는...’이라는 책 제목답게 주제별로 알아야 할 단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단어들은 예문과 함께, 그보다 조금 더 어렵고 활용도가 낮은 단어들은 ‘플러스 단어’로 구분해 제시한다. 예를 들어 쇠고기가 나오면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궁금하고, 선풍기를 보면 에어컨이나 냉장고가 궁금해지듯이 파생적으로 연상되는 단어까지도 세심하게 다 담으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초심자들이 보기에는 쉬운 단어와 매우 어려워 보이는 단어가 한 페이지에 같이 나오고, 활용도가 높은 단어와 낮은 단어가 같이 나온다. 한마디로 HSK 1급 단어에서부터 6급 단어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그래서 단어 양이 결코 적지 않다. 이 책 한 권이면 웬만한 단어 공부는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관련 단어를 정리해준 22, 23 챕터가 너무 좋았다. 컴퓨터나 정보통신(ICT) 관련 용어는 영어이기도 한데다, 시사적인 부분도 많아서 혼자서는 일일이 중국어 단어를 찾아서 외우기가 쉽지 않은 부문인데 비교적 자세히, 그리고 웬만한 기본 필수 단어들은 정리가 잘 돼 있었다.
물론 말그대로 ‘단어장’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문법적 기초나 회화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이 책을 덥석 접한다면 간단한 예문 해석부터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단어장’이므로 단어장이라는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중국어 말하기에 단어 습득량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단어만 안다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또 하나. 책은 책일 뿐. 책이 저절로 단어 암기를 시켜주는 건 아니다. 책에 나온 단어들을 머릿 속에 담는 것은 부지런히 읽고, 반복해 쓰는 독자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교재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접고 열심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독학 중국어 공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