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조예은 저
동네서점을 둘러보다 가판대에서 발견하고 곧바로 주문버튼을 눌렀다.
올 한 해, 혼자서 조용히 사색을 하며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역사를 좋아하기도 하며 역사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나를 위해 정말 딱하니 차려준 밥상 같은 것이었다.
'왕릉가는 길'은 서울에 있는 왕릉부터 화성 정보의 건릉을 마지막으로 지역별로 배치되어 있다. 왕릉은 자고로 최고의 명당 자리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청정구역임은 말할 것도 없고 조용히 걸으면서 사색하기엔 최고의 장소일듯 싶다.
책구성은 릉과 원, 그리고 묘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각 릉의 배치도와 그 의미도 알려주어서 여러 궁금즘을 해소해준다. "봉분 양쪽 주위에 곡장을 향해 석호와 석양 네마리씩을 교차하여 세웠으며 추존된 왕릉은 석호와 석양의 수를 반으로 줄여 차등을 둔(p.17)" 부분에서는 밑줄을 쫙 치며 '아하' 모먼트가 나오기도 했으니. 고종과 마지막 왕릉인 순종의 릉은 황제의 릉으로 중국을 따라 릉을 만들었기에, 석물들이 "석호와 석양 대신에 낙타, 해태, 기린 등으로 6종이 배치(p.311)"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머릿말을 유심히 살펴보는 스타일인데 "놀라운 창조력을 얻고 싶은 사람, 세상으로부터 조금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거닐다 보면 무한한 힘이 충전되는 길이 바로 조선 왕릉 길이다.(p.6)" 라고 말한 작가의 머릿말에서 이미 나는 이 책이 나의 완소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처럼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때 이 책을 갖고 다니며 설명을 비교해가며 왕릉을 다녀오는 즐거움이 소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