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信賴)는 명사로서 굳게 믿고 의지함을 뜻한다. 동일한 의미의 Trust의 어원은 ‘편안함’을 의미하는 독일어 Trost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한다. 즉 신뢰는 서로 편안한 심리적, 신체적 안정감 속에 서로를 믿고 의지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모든 안정감과 믿음, 나아가 의지함은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각 세대는 다른 차원(공간과 시간), 역사적 사건과 환경에서 서로 다른 시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면 살아왔고, 가뜩이나 바쁜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굳이 시간을 내어 다른 세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 심지어 회사에서도 이미 세대 간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어찌 되었든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 이 책은 XYZ 각 세대를 대표하는 75년생 X, 85년생 Y, 95년생 Z가 회사와 조직 생활을 중심으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신뢰, 존중하며 성공적인 내:일(‘미래’ 그리고 ‘나의 일’ 모두를 의미함)을 함께 고민해 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 p.21
현재 X세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제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중간 리더 Y, 신입사원 Z와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 직급이 올라가서 회사 생활이 편해진 것 같았지만, 또다시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X는 Y와 Z를 이해해야 하고, 그들과 함께 성과도 내야 한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세대들과 함께,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X가 주도적으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 기존 가치를 거부한다는 90년대 정의된 X세대의 역량이 필요한 시기이다. -31
코로나 시대는 분명 누군가에는 기회이자 위기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이별을 의미한다. 프린터, 복합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제록스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콜센터 상담원들의 잦은 퇴사와 이직 경향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채용 검정 시 직원 이력과 성격 검사 결과와의 관계를 분석했고,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퇴사율이 높은 직원들의 특징은 집이 멀거나, 외톨이거나, 소셜 네트워크를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궁금한 것이 너무 많거나, 공감을 너무 잘하거나,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즉 해당 조직과 업무에서는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공감 능력이 불필요했고, 콜센터 업무에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창의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기회는 현재의 위기를 재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존의 프로세스와 업무 방식도 다시금 되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주체는 앞으로 Y세대이다. --- p.52
X, Y가 보는 Z는 어떤 모습일까? 눈치를 안 보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솔직한 모습이 강할 것이다. 나름 우리 입장에서는 눈치를 보려고 노력하는데, 아직 아니 앞으로도 부족하게 느껴질 것 같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소신 있게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얼큰한 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맞춰가는 것도 조직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X와 Y도 처음부터 잘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기에, 지금은 공생이 어렵지 않고 합이 잘 맞는 것이다. 먼 훗날(우리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가까운 미래이길 소망하며) 우리 Z도 X와 Y처럼 찰떡 호흡의 협업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 솔직 담백한 날것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Z여 쫄지 말고 소신 있는 팔로워십을 보여주자! --- p.165
회사에서 대면으로 근무할 경우 대부분 소통이 필요한 경우 바로 모이고 또는 상대방의 모니터를 보면서 바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원거리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기존과 다르게 불필요한 소통, 회의가 줄어들고 있으며, 비실시간 소통도 이루어진다. 계속 채팅 등으로 실시간 소통만 하고 있으면, 업무 집중이 어렵기 때문에 소통을 한 번에 모아서 하는 비실시간 방식도 필요하게 된다. 물론 실시간 소통이 필요한 경우 다양한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이용해서 온라인 회의를 소집하면 되지만, 이제는 실시간 소통과 비실시간 소통의 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 p.203
이전까지의 사무실은 말 그대로 책상만 덩그러니 있는 무미건조한 말 그대로 ‘사무실’이었다. 이러한 사무실 구조로는 Z를 유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래 붙잡아두기 어렵다. 젊은 세대는 일 따로 문화 따로가 아닌 일과 문화가 어우러진 환경을 선호한다. 일터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곳이 아니라 문화와 어우러진 놀이터여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공간은 인간의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성원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스레 긍정적인 성과와 효율성으로 이어진다. 특히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 산업군에서는 더욱 그렇다. 제약 없이 동료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모먼트’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달은 실리콘밸리는 오피스를 구성하는 데 있어 이러한 순간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나라도 점차 소통을 위한 ‘사무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IT 기업과 스타트업을 필두로 스마트 오피스,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인테리어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 홍보에도 빠지지 않고 사옥 소개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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