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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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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2g | 145*210*17mm
ISBN13 9791190488310
ISBN10 119048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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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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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만약 당신이 ‘술을 조금씩 마시는 건 건강에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음주를 한다면 당장 그 생각을 고치라.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의학적인 견해로 볼 때 음주를 통해 정신적으로 일시적인 특정 효과를 얻을 수는 있어도 신체적인 건강 효과는 전혀 없다. 이것이 가장 먼저 전달하고 싶은 음주의 진실이다. 심지어 마시는 양이 늘수록 심각한 병, 사고, 가정과 직장의 트러블 등 더 많은 위험성을 짊어지게 된다.
나는 알코올 의존증 전문의로서,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다가 건강장애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안게 된 환자를 매일 접한다. 매우 평범한 직장인인데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도 상당수 찾아온다.
--- p. 6

1. 이벤트가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기회 음주
2. 이벤트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음주하는 습관 음주
3. 저녁 식사 때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반주
1의 경우 이벤트의 빈도가 낮으면 문제가 생길 위험은 아주 높지 않다.
2는 전문적으로 상용량 의존이라고 한다. 양이 늘어나지 않는 동안에는 눈에 띄는 피해가 없다고 해도 앞에서 말했듯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왠지 외롭다, 지루하다, 허전하다’라고 느낀다면 의존성이라는 만성적인 부작용이 한 걸음 더 진행되었다는 신호다.
참고로 3은 습관적인 음주 유형 중 하나로 가장 많은 패턴이다. ‘설마 그럴 리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밀히 말해 2와 3은 잠재적 알코올 의존증에 해당한다.
--- pp. 34~35

알코올은 마취제와 같은 진정 작용도 있어서 술이 빠져나갈 때는 뇌가 흥분한다. 금단현상이 가장 잘 나타나는 때가 아침 무렵이다. 저녁에 반주로 술을 마시면 자는 사이에 혈중알코올 농도가 점점 내려가기 때문에 눈을 떴을 때 심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몸의 불쾌감을 견딜 수 없어서 또 술을 마셨다고 해 보자. 그때 증상이 딱 멈추고 편해진다면 이미 본격적인 알코올 의존증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아침에 술을 마셨을 때 증상이 진정되는지 여부는 의존증 판별의 중요한 포인트로, 아침에 해장술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면 온종일 술에서 손을 못 놓게 된다.
--- pp. 65~66

“각성제와 알코올 중 어느 쪽이 해로울까?”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망설임 없이 ‘각성제’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지만, ‘높은 의존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알코올은 합법적인 약물이므로 암페타민(각성제)이나 코카인 등의 불법 약물에 비해 안전하고 유해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합법이라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에서 연예인의 불법 약물 투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코카인 등이 얼마나 나쁘고 무서운 약물인지 알려졌지만, 술은 의존성이 높고 합법이기에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알코올은 ‘터미널 드러그terminal drug’라고도 한다. ‘터미널=종착역’이라는 의미처럼 과거에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알코올 중독에 도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pp. 107~109

일반적으로 음주는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어 대외적인 모임에서 마실 기회가 늘어나면서 시작하는데, 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술을 마시는 사이에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움이 느껴지면서 점점 빠져들어 간다. 끊을 수 없는 상태까지 진행되는 과정은 각기 다르지만, 강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알코올을 이용하면서 음주량이 늘어나는 일이 흔하다.
여성에게서는 우울이나 섭식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스스로 다스리려고 술을 마시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은 정신적인 면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불안과 고통을 달래기 위해 술로 뇌를 계속 마취시킨다. 그러는 동안 내성이 생겨서 음주량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신체적인 의존도 강해진다.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뇌로 가는 알코올의 효과가 떨어져서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전과 같은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 pp. 114~115

알코올 의존증과 환경과의 관련을 파악하는 데 또 하나 흥미로운 화제가 있다. 랫파크Rat park(쥐의 낙원)라고 불리는 미국의 유명한 동물 실험이다. 예전에는 뇌에 가소성이 있어서 일단 알코올 의존증이 되면 변성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떤 연구자가 이 설에 의문을 품고 환경을 바꾸면 약물을 원하지 않게 되리라 생각하고 실행하였다.
좁은 우리에 가둬 두었던 쥐를 자연이 가득하고 편안한 환경에 놓으면 어떻게 변할까? 연구자는 랫파크라는 것을 만들어 시험해 보았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우리에 있을 때는 오로지 약물인 모르핀만 섭취하던 생쥐가 랫파크에 오자 모르핀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아늑한 집과 사교적인 장소가 있는 랫파크의 동물들은 약물에 대한 욕구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로 환경이 바뀌면 약물 의존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pp. 234~235

알코올 의존증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도, 술을 줄이기 위한 외래 진료도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잠재적인 니즈를 만족시키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주치의에게 금주 지도를 가볍게 받게 되는 환경이 갖추어지려면 아직 멀었다. 그때까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정보를 빨리 전달해서 실천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이미 전문의가 쓴 술을 줄이는 지침서는 다수 간행되었지만, 금주까지 나아간 책은 최초라고 자부한다.
알코올(=약물)은 부작용을 생각해 금주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알코올이 약물로서 일으키는 부작용에 눈을 돌려 적절한 금주 방법을 터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pp. 2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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